설명서대로만 관리하면 깨끗한 드럼 세탁기, 청소해 보자!
맞벌이를 하고 있는 저희 집에서 빨래는 제 담당입니다.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대에 널어두는 것까지, 더불어 가끔 세탁기 청소를 하는 것도 제 담당입니다.
세탁기 청소는 2~3달에 한번쯤 하고 있는데, 나름 관리를 잘 해서 그런지 상태가 깨끗합니다.
4년을 넘게 쓴 드럼 세탁기지만 흔히 말하는 세탁조에서 쾌쾌한 냄새같은 건 전혀 없이 늘 뽀송뽀송한 느낌입니다.
킹벤자민 잎이 절묘하게 상표를 가린 드럼 세탁기 청소,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곧 장마철이고 해서 날씨가 습해지기 전에 드럼 세탁기를 청소했는데요, 이번 청소는 세탁기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참고했는데, 제품 설명서를 나름 꼼꼼히 읽는다고 자부했지만 모르고 넘겼던 과정들도 알게 되어 드럼 세탁기 청소 방법을 포스팅해 봅니다.
세탁기 제조사에 따라 청소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드럼 세탁기에서 청소해야할 큰 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드럼 세탁기 청소 1 - 문과 고무패킹 청소
청소에 필요한 도구는 못쓰는 칫솔과 물을 적신 부드러운 수건입니다.
드럼 세탁기를 청소하기 전, 명심할 것은 절대 '물을 뿌려가며 청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탁기란 기계가 항시 물을 사용하는 제품이긴 하지만 그건 세탁기가 작동할 때 얘기고, 청소할 때 마구 물을 뿌려가며 청소하게 되면 자칫 고장이 나거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청소에서 칫솔은 훌륭한 도구
드럼 세탁기 문의 투명한 창을 보면 뿌연 먼지같은게 많이 끼어 있습니다.
옷에서 나온 섬유 부스러기가 뭉친 것인데요
투명창에 붙은 허연 찌꺼기는 젖은 수건으로 싹싹 문질러주기만 하면 쉽게 제거됩니다.
이제 드럼 세탁기 문쪽의 고무 패킹을 닦을 차례입니다.
세탁과 건조를 하다보면 이 부분에 특히 섬유 찌꺼기가 많이 끼게 되는데, 이건 젖은 수건으로 잘 닦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칫솔에 물을 묻혀 문질러주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만일 물만 묻혀서 제거되지 않을 때는 치약을 조금 묻히거나 산소계 표백제를 물에 1000배 희석하여 칫솔로 문질러 주고 닦아주면 됩니다.
산소계 표백제를 1000배 희석하여 닦는 것은 LG 전자 드럼 세탁기 설명서에 적혀 있고, 치약을 묻혀 닦는 것은 삼성전자 드럼 세탁기 설명서에서 본 내용인데요, 어쨌든 저희집 세탁기는 평소 관리를 해 온 덕분인지 칫솔에 물만 조금 묻혀 닦아주는 것으로 고착된 섬유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고무 패킹 바깥을 깨끗이 닦았으면 고무 패킹을 들어 안쪽을 확인해 봅니다.
고무패킹에 덮여서 잘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 더 심한 찌꺼기가 나타납니다.
청소를 한 적이 없다면 이것보다 오염 정도가 심할 텐데요
이곳 역시 칫솔을 이용하여 닦아줍니다.
바닥쪽은 물론 위쪽과 옆쪽까지 고무패킹을 들어 오염물질을 깨끗이 닦아줍니다.
고무패킹과 세탁기 본체가 맞닿는 부분도 당겨 오염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역시 칫솔로 닦아줍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제품 설명서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탁기 문 위쪽에 보면 물이 뿜어져 나오는 물 순환 노즐이 달려 있는데, 이곳에도 머리카락이나 섬유 찌꺼기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칫솔로 문질러 줍니다.
제품 설명서의 청소 안내문입니다.
드럼 세탁기 청소 2 - 세제통과 세제 투입구 청소
드럼 세탁기의 세제통은 청소를 않고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곳도 세제나 섬유유연제 찌꺼기가 잔뜩 눌러붙어 있는 부분입니다.
세제통 청소는 세탁기에서 완전히 분리해야 하는데요, 세탁기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희집 세탁기는 섬유유연제 통 옆의 버튼을 누르면 세제통을 완전히 빼낼 수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세제통을 완전히 뽑을 수 있다.
빼낸 세제통입니다.
저희집은 두달에 한 번쯤 청소를 하는 편이라 깨끗하지만, 청소를 한 적이 없다면 세제 찌꺼기가 잔뜩 눌러붙어 있거나, 심지어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피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칫솔을 이용해 깨끗이 닦고 흐르는 물을 뿌려 씻어줍니다.
세제통을 청소할 때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세제 투입구입니다.
이 부분도 세제 찌꺼기가 눌러 붙어 끈적한 경우가 많을 텐데 칫솔로 꼼꼼히 문질러줍니다.
이때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세제 투입구 안쪽으로 물을 뿌리면 안됩니다.
제품 설명서에서는 '화재 또는 감전의 위험이 있다'고 금지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그럼 어떻게 닦아야 할까요? 제가 쓰는 물을 따로 안뿌리고 닦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일단 살짝 물기가 있는 칫솔로 세제 투입구 안쪽과 입구까지 꼼꼼히 문질러 닦고 젖은 수건으로 세제 투입구의 입구만 깨끗이 닦아줍니다.
그럼 세제 투입구 안쪽에 칫솔로 긁어낸 세제 찌꺼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뒤에서 드럼 세탁기 통살균 세척으로 싹 씻어내게 되니, 이 단계에서는 입구쪽만 잘 닦아줍니다.
드럼 세탁기 청소 3 - 급수 필터 청소
세탁기에는 온수와 냉수 두 개의 수도가 연결되어 있는데, 수도와 세탁기 사이에서 이물질을 걸러내는 필터를 청소해보겠습니다.
사실 급수 필터 청소는 드럼 세탁기를 사용한지 4년만에 처음 시도하는 것이네요.
제가 사는 아파트는 수돗물이 깨끗하여 그동안 청소할 생각을 못했는데, 지은지 오래된 가정집이나 수도가 불량한 집에서는 이 급수 필터를 더 자주 청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급수 필터가 막히면 세탁기에 물공급이 되지 않는다
급수 필터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세탁기로 공급되는 두 개의 수도를 모두 잠그고 세탁기의 전원 코드를 뽑아 둡니다.
세탁기 뒷면에서 급수 호스가 연결된 부분을 찾아 잠금 장치를 돌려 제거합니다.
이 잠금 장치는 성인 남성 정도의 힘이면 손으로 돌려 제거할 수 있습니다.
급수 호스를 제거하고 나면 입구 안쪽에 튀어나온 플라스틱 손잡이가 보입니다.
바로 급수 필터인데요, 이 급수 필터는 구조상 손으로 빼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롱노즈 플라이어와 같이 뾰족한 공구를 이용, 힘줘 당기면 쏙~ 빠집니다.
금속 필터에 걸려 있는 찌꺼기들 보이죠?
급수 필터에 낀 이물질은 흐르는 물을 뿌려 제거합니다.
급수필터 안쪽에는 이물질이 더 많이 끼어 있습니다.
안쪽을 자세히보면 또 다른 필터가 보이는데, 처음엔 칫솔을 넣어 청소하려 했지만 공간이 좁아 생각처럼 잘 안되더군요.
결국 분무기로 물을 여러번 뿌려 끼어 있던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했습니다.
세탁기 뒷면이라 수도 호스로 직접 물을 뿌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분무기를 이용해서 다른데는 물이 가지 않게 조심조심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습니다.
4년만에 처음 열었더니 이물질이 제법 많다
급수 필터 청소가 끝나면 빼놨던 급수 필터를 눌러 꽂아줍니다.
뺄 때와 달리 꽂는 것은 맨 손으로 가능합니다ㅎㅎ
물론 급수 필터를 꽂은 뒤에는 빼 놨던 급수 호스를 다시 연결하고 잠궈놨던 수도를 열어야겠죠?
찬물과 뜨거운물이 바뀌지 않도록 하는 센스도 중요합니다!
드럼 세탁기 청소 4 - 세탁기에 내장된 세탁조 청소 기능 이용하기
드럼 세탁기를 처음 들였을 때는 청소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6개월쯤 지났을까, 세탁을 위해 드럼 세탁기의 전원을 넣으니 못보던 글씨가 깜빡거리고 있더군요.
뭔가 이상이 생겼나 싶어 제품 설명서를 열어봤더니, 드럼 세탁기 내부에 오염물질이 끼었으니 내장된 세탁조 청소 기능을 가동하라는 메시지 였습니다.
세탁기 근처에 두고 쓰던 설명서라 지저분합니다ㅡㅡ;;
제가 쓰고 있는 LG 트롬 드럼 세탁기의 경우 세탁조를 청소할 때 염소계 표백제(락스)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따로 판매되는 세탁조 청소용 약품을 써야하나 싶었는데, 락스라니 오히려 간편해서 좋네요.
설명서에 적힌대로 락스 원액을 섬유유연제 투입구에 넣고
통살균 버튼을 누른 후 시작 버튼을 누르면 세탁조 세척 과정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은 내부의 오염물질을 불리고 락스물로 세탁조를 씻고 다시 헹구는 일련의 과정을 세탁기가 알아서 하는 것으로 저희집 드럼 세탁기의 경우 1시간 50분 가까이 진행됩니다.
저희 집은 대략 3개월에 한 번씩 통살균을 하고 있습니다.
드럼 세탁기 청소 5 - 배수 필터 청소하기
자, 이제 청소의 끝이 보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세탁기의 배수 필터 청소입니다.
급수 필터는 4년만에 처음 청소를 했다지만 배수필터는 통살균을 할때마다 청소를 하곤 했는데요, 이번에 제품 설명서를 다시 한 번 자세히 읽어봤더니 제가 알고 있는 청소법에 한가지를 더 해야 했습니다.
일단, 배수 필터를 청소하기 직전, 뜨거운 물로 세탁을 했다면 뜨거운 물이 쏟아져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주의 문구를 눈여겨 읽어봅니다.
일단 배수 필터를 청소하려면 드럼세탁기 앞쪽 하단에 있는 커버를 열어야 합니다.
안에는 길다란 호스와 둥근 손잡이가 보입니다.
여기서 고무 호스를 살짝 잡아 당기고 끝에 였는 플라스틱 마개를 뺍니다.
여기서는 사진을 찍느라 플라스틱 마개만 잡고 있지만 고무 호스를 잡은 상태에서 마개를 빼야 합니다.
마개를 빼는 순간, 물이 졸졸졸 쏟아집니다.
그러면서 허연 이물질들이 속속 쏟아지는군요.
배수 호스에서 물이 다 빠지고 나면 플라스틱 마개를 원래대로 씌우고 호스가 있던 자리에 꽂아줍니다.
그 후 둥근 손잡이를 열림 방향으로 돌려 빼냅니다.
배수 필터를 빼내면 역시 이물질이 걸려 있습니다.
저희집은 배수 필터를 청소한지 대략 두 달 정도 밖에 안됐는데도 이물질이 꽤 있는 편인데요, 아마 여기를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는 집은, 이물질의 양에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칫솔을 이용하여 배수 필터에 낀 이물질을 깨끗이 닦고 배수 필터가 끼워져 있던 안쪽의 홀도 칫솔로 문질러 청소하고 배수 필터를 원래대로 끼워 놓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 : 드럼 세탁기 사용 후 건조
지금까지 드럼 세탁기를 청소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세탁기를 사용한 후에는 세탁기 문을 열어두어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드럼 세탁기 뚜껑은 밀폐되어 있어 세탁 직후 뚜껑을 닫아두게 되면 내부에 습기가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드럼 세탁기 문을 열어둘 때 아이가 들어가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세제통 역시 사용 후 물기가 마를 때까지 뚜껑을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세제통을 청소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세제통을 빼내 고인 물을 따라버리면 훨씬 깔끔하겠죠.
세제통을 열어둔지 하루가 지났지만 섬유유연제 통에 흥건히 고여 있는 물
20~30분의 드럼 세탁기 청소, 절대 어렵지 않아요
지금까지 드럼 세탁기 청소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사진으로 과정 하나하나를 찍어 놓으니 꽤 길게 보이지만 통살균 과정을 제외하면 대략 20분도 채 안걸리는 간단한 작업입니다.
가끔 아파트 입주민들의 게시판에 세탁기 분해 청소 공동구매를 하자는 글이 올라오곤 하는데요, (관계자들께서는 좀 섭섭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세탁기를 완전 분해하는 과정 자체가 결코 세탁기에 이로울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러워지기전에 관리를 잘하자
앞서 살펴본 제품 설명서에 나온 관리법대로, 주기적으로 청소한다면 굳이 완전 분해 청소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세탁조의 오염이 심해지면, 청소가 어려우므로 오염되기 전에 꼼꼼히 관리하는 지혜와 부지런함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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