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샤워기, 자주 청소하세요?
원래 달려 있던 샤워기 헤드는 스위치가 없는 제품이라, 3년 전 이사오자마자 스위치가 달린 물 절약형 샤워기 헤드로 바꿨습니다.
옥션에서 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에 샀던 걸로 기억되는데요, 3년 동안 잘 써왔는데 문득 살펴보니 스위치를 비롯한 샤워기 몸체나 샤워 호스에 시커먼 물때가 껴 있는게 보입니다.
샤워 호스쪽은 가끔 청소를 했지만 정작 샤워기 헤드는 청소를 한 기억이 없네요. 청소 모드로 돌입합니다.
청소 전
일단 샤워기 헤드와 샤워 호스를 분리합니다.
샤워기 헤드와 호스는 손으로 돌리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물은 잠근 상태에서 분리해야 합니다!
이제 샤워기 호스를 분리할 차례입니다.
샤워기 호스는 수전에 육각 볼트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손으로 풀 수 없습니다.
공구함을 뒤져 플라이어(라고 쓰고, 뿌라이어라고 읽는)를 꺼내 육각 볼트를 풀었습니다.
저희 집 수전의 볼트는 시계 방향으로 돌려야 풀리는 군요.
풀 때는 시계 방향으로!
풀어낸 호스 안쪽을 보니 약간의 물때가 보입니다. 그리 심한 편은 아닙니다!
3년만에 청소하는 것이니 만큼 샤워기 헤드도 최대한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 샤워기 헤드는 몸통이 통짜로 되어 있어 어딜 풀어야하나 잠깐 고민했습니다.
결국 이음새가 있는 곳을 찾아보니 물이 나오는 부분이 눈에 띄는군요.
시계 드라이버와 같은 작은 도구를 이용해 가운데 플라스틱을 들어냈습니다.
플라스틱 덮개를 열어보니 나사가 들어있군요. 풀어냅니다.
나사를 풀자 샤워기 뚜껑이 열리고 속에는 스위치 박스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속 나사 두 개만 풀면 속 부품도 쉽게 풀어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의외로 빼내기 어려웠습니다.
더 이상의 분해는 포기하고 일단 나사만 빼낸 상태에서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아, 중요한 얘기를 빼먹었네요.
물때가 잔뜩 끼었을 것으로 짐작했던 샤워기 헤드 안쪽은 의외로 말끔했습니다.
괜한 삽질을 하고 있나?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원래 달려 있던 샤워기 헤드는 손으로 돌려 간단히 분해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 같은 부품이 없어 훨씬 간단하죠. 어쨌든 이와 같이 '가능한 최대로' 분리해 두면 더 깔끔한 청소가 됩니다.
어쨌거나 청소하기로 맘먹고 분해를 시작했으니 계속 진행했습니다.
샤워기 헤드와 샤워 호스 내부에는 누수를 막는 고무 패킹이 끼워져 있습니다.
이 고무 패킹 틈새에도 물때가 끼어있으므로 일단 눈에 보이는 고무 패킹은 모두 빼 놓습니다.
단, 고무 패킹의 모양과 종류가 제각각이므로, 무작정 빼지말고 어떤 패킹이 어느 부위에 있던 것인지 잘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하기 어렵다면, 패킹이 끼워진 상태를 사진으로 남겨두면 다시 조립할 때 매우 요긴합니다.
고무 패킹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세면대에 넣고 물을 채운 후 락스를 넣어줍니다.
물과 락스의 비율은 대략 5:1 정도로 맞췄습니다.
지난번 실리콘 곰팡이 청소 포스팅에서는 실리콘에 깊게 박힌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락스의 비율을 높였지만 여기서는 비교적 제거가 쉬운 물때 이므로 락스를 덜 넣었습니다.
락스를 물에 희석한 후에는 샤워기 헤드와 호스를 부지런히 움직여 내부에 락스물이 가득 채워지도록 해야 합니다.
물 속에서 샤워기 헤드나 샤워 호스를 움직여보면 공기가 빠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겉보다 속을 닦아낼 의도로 번거롭게 분해를 한 것이니 만큼 내부에 락스물을 채운 채 담가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주의 : 락스를 사용할 때는 욕실 문을 열고 환풍기를 작동시켜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아울러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합니다.
락스 사용에 관한 포스팅에는 락스의 유해성에 대한 댓글이 빠지지 않는데요, 설명서를 읽지 않고 맘대로 사용했을 때 위험합니다.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안전하게 사용해야 겠습니다.
락스물에 30분 정도 담가두면 상당량의 찌꺼기들이 떨어져 나옵니다(물이 흐려진 것 보이시죠?).
칫솔이나 면봉 등을 이용해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줍니다.
사진은 락스물에서 건진 상태로 칫솔로 문지르는 장면이지만, 락스물 속에 담근채 칫솔을 움직이면 락스물이 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샤워 호스 겉면은 청소용 수세미 등을 이용해 닦아줍니다.
호스 내부에 락스물을 채웠던 방식으로 락스물을 채웠다 빼내기를 2~3번 반복하여 내부 청소를 마우리 합니다.
이미 30분 정도 담가둔 상태라 너무 꼼꼼히 할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청소가 끝나면 샤워기를 다시 조립해야 합니다.
이 때, 앞서 빼 두었던 고무 패킹을 제자리에 정확히 끼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립 후에는 샤워기의 물을 세게 틀어 샤워기 헤드와 샤워 호스 안쪽에 있던 락스물 + 물때를 밖으로 빼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샤워기 헤드와 호스의 연결 부위에서 고무 패킹에서 물이 새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샤워기 헤드의 뚜껑은 헹굼이 끝난 후 마지막에 조립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 후 깨끗해진 샤워기 헤드와 샤워 호스입니다. 청소 전과 비교해 봐야겠죠?
청소 전 | 청소 후 |
이런 샤워기로 샤워하고 입도 헹궜다니 ㅠㅠ
청소가 끝난 후, 락스물은 부옇게 흐려졌고 속에는 온갖 지저분한 이물질 떨어져 있습니다.
앞서 샤워기 헤드 내부는 의외로 깨끗했다고 했지만, 샤워기 헤드 내부와 샤워 호스 내부에 락스물을 채웠다 빼내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물때가 떨어져 나왔습니다.
대개 샤워기 청소라 하면 샤워 헤드만 떼어내 청소하곤 하는데, 샤워 호스도 분리하여 청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샤워기로 샤워를 하면서 입도 헹구곤 했다니, 그동안 샤워기 헤드와 호스의 속을 청소하지 않았던게 무척 후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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