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의 잘못된 사용법,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천만함

청소 효과 뛰어난 락스. 잘못된 방법으로 쓰고 있지 않습니까?

락스만큼 효과가 빠른 청소 용품도 드물것 입니다.

 

적당히 희석한 락스로 잘 빠지지 않는 곰팡이부터 찌든 때까지 말끔히 제거할 수 있어 청소에 락스를 즐겨 사용하는 편이고 제 블로그를 통해 락스를 이용한 청소 방법도 몇 번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락스를 이용한 포스팅에 대한 반응은 대개 '효과가 좋네'와 '락스는 유해한데...'의 두가지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 락스가 유해하다는 댓글에는 '적절한 농도와 용법으로 사용하면 안전하다'고 답을 하곤 하는데요, 물론 포스팅 중간에 락스의 사용 설명서와 유의 사항도 빼먹지 않고 올리곤 합니다.

 

주의 : 분무기로 뿌릴 때는 욕실 문을 열고 환풍기를 작동시켜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분무기로 잘게 분무 된 락스를 마시면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환기는 필수 사항입니다.

 

요즘 락스에 대한 유해성 얘기가 많은데요, 설명서를 읽지 않고 맘대로 사용했을 때 위험합니다.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안전하게 사용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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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퍼져 있는 락스 끓이기 포스팅

락스를 이용한 청소가 효과가 괜찮고 관심도 많이 받다보니 다른 블로거들의 락스 이용 포스팅도 관심있게 지켜보는데, 간혹 위험하다 싶은 포스팅을 봅니다.

 

바로 시커멓게 탄 법랑 냄비를 닦는데 락스를 붓고 가스레인지에 끓인다거나, 커피 가루에 핀 곰팡이를 없애는데 락스를 축축히 적시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라는 식의 내용입니다.

 

인터넷에 "락스 냄비"와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태워먹은 법랑 냄비에 락스를 부어 가스레인지에 끓이면 냄비의 탄자국이 말끔히 제거된다는 내용의 생활의 지혜(!!!!)가 수십 개쯤 검색 됩니다.

 

다음은 "락스 냄비"로 검색한 블로그 중 두 개를 클릭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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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락스를 냄비에 붓고 가스레인지에 끓이고 있습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사진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락스를 끓이는 것은 위험 천만한 방법입니다.

락스를 끓이면 염소가스가 발생합니다. 염소가스는 피부와 호흡기, 눈점막에 치명적입니다.

락스 끓이기에 대한 유한 락스의 답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간 잘못된 내용의 포스팅에 댓글을 몇번 달아봤지만 '태클'로 생각하는지 대부분 달갑지 않은 반응, 까칠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몇 번 겪다 보니 긁어 부스럼이다 싶어 잘못된 내용의 포스팅을 봐도 별다른 댓글을 달지 않고 지나가게 되더군요.

 

그런데, 추석 연휴 직전에 올렸던 베이킹 소다를 이용한 스테인레스 광내기 포스팅에 이웃 블로거인 무락님께서 비슷한 경험의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내용인 즉, 어느 블로그의 락스를 끓이는 포스팅에 위험하다는 댓글을 달았더니 '락스의 주 원료는 천일염이라 절대로 위험하지 않다. 맘놓고 써도 된다'는 식으로 까칠한 반응을 보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락스는 소금으로 만든 것이란 내용이 락스 홍보 문구에 들어가 있긴 하지만, 그게 어느새 천일염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인지, 설령 천일염으로 만들었다 치더라도, 그게 어떻게 안전하다는 근거가 되는것인지...

 

어쨌든, 락스를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에 끓이는게 위험한가 하는 문제에 대해 유한락스 제조사인 유한양행 웹사이트를 통해 문의해 보았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오늘 오후, 답변이 도착했네요.

안녕하십니까 문의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문의하신 내용처럼 락스를 가열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락스의 끓는 점은 물과 거의 비슷하며(약 100℃), 온도가 올라가면 염소기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눈이나 호흡기관에 자극이 될 수 있어, 이러한 방법으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냄비얼룩이나 커피얼룩, 곰팡이 등은 가열하지 않고 락스원액만 사용해도 쉽게 제거됩니다.

 

락스는 올바르게 사용하면 매우 유용한 제품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인터넷 등에 게시된 증명되지 않은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삼가하여 주시고,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유한양행 소비자상담실이나 아사 연구실로 문의해주시면 친절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유한크로락스

R&D DEPARTMENT

OOO 연구원

역시 제조사에서도 가스렌지나 전자렌지에 끓이는 것은 염소가스가 발생하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강조 표시 및 답변자를 익명 처리한 것 외에는 원본 그대로 복사했습니다)

락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사실, 1차 세계 대전 중 염소가스는 생화학 무기로 사용되었습니다.[각주:1]

락스 Clorox 청소 Clean 염소가스 chlorine gas독일군 독가스 공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참호 속의 벨기에군 (출처: 벨기에 브뤼셀 군사박물관)

1915년 4월 18일, 독일군은 고농도의 염소 가스를 고압으로 충전한 통을 가지고 나가, 바람 방향에 맞춰 이를 개방했고 수많은 영국군이 목과 가슴을 쥐어뜯으며 쓰러졌으며, 독일군은 총한방 쏘지 않고 영국군 진지 종심 4km를 간단히 점령했다고 합니다.

 

비록 전쟁에 사용된 것은 고압으로 충전된 고농도의 염소가스니 락스를 끓이는 것과는 다를 수 있지 않나 말할 수 있겠지만, 락스 청소 중 뜨거운 물로 헹구면 더 나을까 싶어 뜨거운 물을 뿌렸다가 호흡기가 따가울 정도로 가스를 들이켰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럼 락스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그 방법은 락스 병에 붙어 있는 설명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

  • 락스는 용법대로 희석하여 사용하고,
  • 환기를 충분히 하며,
  •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고무장갑을 끼고 사용해야 합니다.
  • 산성세제나 합성세제, 산소계표백제 등 다른 세제와 섞어 사용하지 말고
  • 끓이지 말고 락스를 행구는데 뜨거운 물을 뿌리면 안됩니다.[각주:2]

 

락스 Clorox 청소 Clean 염소가스 chlorine gas다음 메인에 올랐습니다.

 

  1. 인터넷에 '염소가스' 또는 'chlorine gas'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관련 문헌이 나옵니다. [본문으로]
  2. 설명서를 살피다보니 끓이지 말라는 내용은 보이질 않아 유한락스 측에 이러한 주의 문구를 추가해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과연 반영이 될지, 궁금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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