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닦이지 않는 욕실 줄눈
며칠 후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는데, 욕실 바닥이 더럽다며 마눌님으로부터 청소를 명받았습니다.
욕실 타일은 솔로 박박 문지르니 청소가 되는데, 누리끼리한 욕실 줄눈은 잘 닦이질 않는군요.
기왕 시작한 김에 줄눈 청소를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욕실 줄눈 청소 전
시중에는 줄눈 청소, 또는 줄눈 재시공 용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저는 1년 전 쯤 마트에서 구입한 마카펜 형태의 줄눈펜을 써봤는데, 발랐을 당시는 순백으로 덧칠된 것이 괜찮아 보였지만 며칠 뒤 물기가 닿자 벗겨지고 슬리퍼 바닥에 그대로 묻어나더군요. 물기가 없는 주방 타일 줄눈에는 괜찮아보이지만 욕실에는 적합하지 않은 듯 싶습니다.
이 밖에, 현재 시공된 줄눈을 걷어내고 줄눈용 백시멘트를 채우는 방법도 있지만, 건조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등 여러모로 번거로와 직접 시도해보진 않았습니다. 또, TV 홈쇼핑 채널에서는 39900원짜리 욕실 줄눈 코팅제 선전이 열심히 나오긴 하지만 그다지 신뢰가 가질 않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욕실 줄눈 청소에 락스와 키친타올을 이용
결국 이번 줄눈 청소에도 가장 만만한 락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청소할 줄눈 위에 락스를 뿌리되,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키친 타올을 깔아주는 방법입니다.
사실 지난번 욕실 실리콘 곰팡이 청소와 거의 비슷한 방법입니다.
먼저 키친 타올을 준비합니다(키친 타올대신 주유소에서 나눠주는 뻣뻣한 휴지도 좋습니다).
욕실 줄눈 전체를 청소하려면 꽤 많은 양의 키친타올이 필요한데요, 한칸 한칸 뜯기 전에 미리 한겹으로 분리해두는 것이 편리합니다.
두 겹 키친타올을 한 겹으로 분리해 둔다
한겹으로 분리한 키친 타올을 길게 두번 접어줍니다.
길게 접은 키친 타올을 청소할 줄눈 위에 배치합니다.
이때 물기가 없는 바닥에 깔면 접어둔 키친 타올이 다시 펴지기 쉬우므로 바닥에 약간의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깔아주어야 합니다.
분무기에 락스를 넣고 물을 약간 넣어 희석합니다. 직접 청소를 해보니 줄눈 청소에는 꽤 진한 락스가 필요하며 저는 물과 락스를 1:2 정도로 했는데요, 줄눈의 오염 상태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합니다.
주의 : 락스를 사용할 때는 욕실 문을 열고 환풍기를 작동시켜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아울러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합니다.
락스 사용에 관한 포스팅에는 락스의 유해성에 대한 댓글이 빠지지 않는데요, 설명서를 읽지 않고 맘대로 사용했을 때 위험합니다.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안전하게 사용해야 겠습니다.
이제 깔아둔 키친 타올 위에 분무기로 락스물을 뿌리고, 다 뿌린 후에는 욕실 문을 닫아두고 몇 시간 기다립니다.
역시 잠자기 전에 해두고 아침에 일어나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락스 사용시 또!! 주의할 점
락스물을 뿌릴 때는 욕실 안쪽부터 시작, 문쪽으로 후퇴하면서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분무기 손잡이에 힘을 주어 팍팍 뿌리면 락스물이 기체처럼 공중에 퍼지게 됩니다. 최대한 살살 뿌려주세요.
락스물을 뿌리기 전 미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욕실 줄눈 청소에 다른 청소 재료는 어떨까?
사실 락스 청소를 하기 전, 청소의 달인(^^;)들로 부터 청소 효과가 탁월하다고 들었던 김빠진 콜라, 베이킹파우더, 식초, 산소계 표백제(옥X크린) 등 다른 재료들로 살짝 시험을 해봤습니다.
결과는, 콜라나 베이킹파우더, 식초 등은 거의 효과가 없었고 산소계 표백제가 약간의 효과가 있었지만, 그것도 락스보다는 덜했습니다.
심지어 치약의 연마 성분이 효과가 있을까 싶어 치약과 솔을 이용해 문질러봐도 큰 효과는 볼 수 없었습니다.
사용방법에 주의한다면 역시 락스가 가장 강력하고 쓸만한 청소 도구임에는 틀림없는 듯 합니다.
락스를 이용한 욕실 줄눈 청소 결과는?
다음 날 아침, 키친 타올을 걷어내고, 물(반드시 찬물!)을 뿌리며 칫솔로 쓱쓱 밀어주었습니다.
청소전과 청소후를 비교해 볼까요? 전반적으로 줄눈의 오염이 눈에 띄게 제거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욕실 줄눈 청소 전 | 욕실 줄눈 청소 후 |
하지만 청소 후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는 비교적 깨끗이 청소가 된 반면, 오른쪽 부위는 청소가 덜 됐습니다.
이런 차이는 락스물을 뿌릴 때 키친 타올이 바닥에 밀착된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락스의 농도와 줄눈의 오염된 정도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처음과 같은 순백의 줄눈으로 돌아오지 않는게 살짝 아쉽네요.
부분적으로 한 번 더 해봐도 되겠지만, 처음보다는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생각되었고, 무엇보다 마눌님이 OK를 한터라 이정도에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청소가 잘 된 부위의 청소 전/후를 확대해보면 이정도의 차이입니다.
청소 후 | 청소 전 |
- 2013/07/31 - 자동차 에어컨을 켜면 냄새가 난다? 에바 크리닝 DIY
- 2013/07/23 -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으로 욕실 줄눈 청소! 락스 비교하면?
- 2013/07/09 - 베란다 샷시 청소, 비오는 날 하면 만사 형통!
- 2013/07/01 - 드럼 세탁기 청소 방법, 제품 설명서에 모두 나와 있어요!
- 2013/04/25 - 봄맞이 대청소 중 가구 뒤쪽 곰팡이 제거! 환기와 공간이 관건
- 2013/04/03 - 장작불에 검게 그을린 스테인레스 냄비, 이렇게 닦으면 만사형통
- 2012/10/23 -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식기 세척기, 쉽게 청소하는 법
- 2012/10/05 - 락스의 잘못된 사용법,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천만함
- 2012/09/13 - 좁은 틈새 먼지 청소도 문제 없는 청소기 노즐, 간단히 만드는 법
- 2012/09/04 - 샤워기 대청소, 이런 것으로 샤워하며 입도 헹궜다니
- 2012/08/28 - 자동차 직물 시트 청소, 상상 초월하는 미세 먼지에 경악
- 2012/08/14 -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욕조, 경악스러운 이유
'생활의 지혜 > 집안청소와 살림 노하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락스의 잘못된 사용법,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천만함 (77) | 2012.10.05 |
---|---|
오래된 스테인레스 광내기, 베이킹 소다와 전용 광택제 중 승자는? (37) | 2012.09.27 |
마트에 진열된 친환경농산물, 로고를 꼼꼼히 살펴야하는 이유 (18) | 2012.09.17 |
좁은 틈새 먼지 청소도 문제 없는 청소기 노즐, 간단히 만드는 법 (32) | 2012.09.13 |
샤워기 대청소, 이런 것으로 샤워하며 입도 헹궜다니 (41) | 2012.09.04 |
- 생활의 지혜/집안청소와 살림 노하우
- 2012. 9. 20. 08:28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