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 물이 잘 안내려갈때, 어디를 살펴봐야 할까?
경고 :
이 포스팅은 욕실 청소 방법을 다루고 있으며 청소 과정 다룬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역하게 느낄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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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 분은 다 가셨나요? 그럼 시작합니다.
이번 여름, 무더위 덕분에 유난히 샤워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욕조의 물이 잘 내려가질 않는군요. 물을 받아놓고 하는 샤워가 아니라 배수구를 열어놓았는데도, 욕조의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낀 것도 아닌 깨끗한 상태인데도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욕조 배수구는 깨끗하지만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욕조 배수구가 깨끗한데 물이 잘 안내려 간다면, 들여다 봐야할 곳은 욕조 바깥의 배수구입니다.
먼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비닐 장갑(또는 청소용 고무 장갑), 나무 젓가락, 락스를 넣은 분무기, 쓰레기 봉투 등을 준비합니다.
비닐 장갑을 끼고 배수구 덮개를 열어줍니다. 이 덮개는 말그대로 배수구를 덮기만 하고 있으므로 손으로 들어올리면 쉽게 열 수 있습니다.
조금 더럽군요...흠... 하지만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대개 배수구 청소라하면 이곳에 낀 오물만 제거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덮개를 열어야 합니다.
Before
덮개를 열려면 덮개의 원에 손가락을 걸고 뚜껑을 좌우로 움직여 풀어야 합니다.
덮개를 처음 열때는 꽤 빡빡하게 물려 있어서 힘을 세게 주어야 합니다.
저도 처음 열때는 꽤 힘을 쓴 기억이 있는데요, 이런 일에는 아무래도 힘센 남자분들이 나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뚜껑을 열고 나면 속에 플라스틱 구조물이 있습니다.
가까이 들보니 더 더럽네요.
하지만 더럽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찍은 것이 아닙니다.
내부 구조물을 손으로 잡고 돌려 플라스틱 덮개의 돌기와 방향을 맞춘 후 내부 구조물을 위로 집어 올립니다.
집어 올리면! 부패한 이물질과 머리카락이 잔뜩 뭉쳐 있습니다.
이것은 하수구로 부터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트랩인데, 트랩이 넘어가는 부위에 이렇게 잔뜩 걸려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도 그렇지만, 트랩의 뚜껑을 열면 하수구 냄새가 슬슬 올라오는게, 나름 비위가 강하다고 자부하는 저였지만 이 광경을 처음 봤을 때는 매우 역함을 느꼈습니다.
준비한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걸려있던 오물을 모두 건져냅니다.
다행이 오물은 트랩 위쪽에 뭉쳐있으므로 젓가락질 두어번(ㅡㅠㅡ)으로 간단히 건져낼 수 있습니다(건져내는 사진도 찍었으나 따로 올리지 않습니다).
빼두었던 트랩의 뚜껑은 분무기에 담은 락스를 뿌려두었다가 못쓰는 칫솔 등으로 문지르면 깨끗해집니다.
그 후엔 물로 살짝 헹궈주면 깨끗해집니다.
트랩으로부터 하수구 냄새가 계속 올라오기때문에 트랩 뚜껑은 최대한 닫는게 좋습니다.
닫은 후에는 트랩 덮개 주변을 청소용 솔과 락스를 이용해 깨끗이 닦아 줍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 뿐 아니라 욕조 아래쪽 틈새에도 오물이 많이 끼어 있으므로 수압이 센 물을 욕조 아래쪽으로 쏘면 더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열었던 배수구 트랩 덮개를 닫아주면 청소는 거의 마무리 됩니다. 청소하기 전과 비교해보면 이렇습니다.
After | Before |
배수구 덮개를 닫는 것으로 모든 청소가 끝이 납니다.
배수구 트랩 청소에 처음 도전한다면
배수구 청소는 대개 2~3달에 한 번쯤 하는데, 할 때마다 저 정도의 머리카락 뭉치와 오물을 제거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스텐 덮개만 열고 열심히 청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청소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물이 잘 안내려가고 하수구 냄새가 올라와 배수구를 살펴보다 이런 청소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여러분 집의 배수구 트랩도 열고 청소를 해보세요.
다만, 처음 도전한다면식사는 미리 하시고, 마음 단단히 먹고 열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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