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속의 먼지가 더 위험하다
며칠 전, 오래 사용한 선풍기 속의 먼지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뉴스 보도가 이슈가 됐습니다.
사실 전자 기기안에 쌓인 먼지에 전기 스파크가 튀면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얘기는 오래전 부터 알려진 것이었지만, 별 생각없이 지나기 쉽죠.
꽤 오래전, 컴퓨터 속의 먼지가 위험하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 포스팅에 함께 넣었던 동영상은 먼지와 스파크가 불붙기 쉬운, 매우 열렬한 사이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동영상이 안보이시는 분은 마이크로소프트 실버라이트를 설치해야 합니다.
비오는 휴일, 선풍기 청소하기
제가 사는 아파트는 앞뒤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람이 많이 불어오는 편이라 아직 선풍기를 꺼내지 않았는데요, 어차피 삼복더위에는 선풍기를 써야하기 때문에, 비오는 휴일에 창고에 있던 선풍기를 꺼내왔습니다.
6년동안 사용한 선풍기는 바닥만 먼지가 앉았을 뿐, 비닐을 씌워 놓았던 선풍기 본체는 나름 깨끗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 보니 선풍기 날개에 잔뜩 낀 먼지가 보입니다.
뒤쪽 망에도 먼지가 잔뜩 앉아 있네요.
이거 그대로 틀었다가는 먼지 바람을 쐬게 될 것 같군요. 분해 청소를 시작합니다.
먼저 선풍기 앞쪽 망을 고정하고 있는 고정 고리를 풀어 줍니다.
선풍기에 따라 고정 고리가 여러 개 달린 제품도 있는데, 어쨌든 달려 있는 고정 고리는 모두 풀어줍니다.
선풍기에 따라 고정 고리 개수가 다르다
이 선풍기는 고정 고리 1개만 달려 있고 나머지는 고정 돌기로 고정되어 있네요.
열 손가락을 모두 이용하여 앞쪽 망을 힘주어 당겨내면 대개 풀립니다.
손으로 풀기 힘들다면, 일자 드라이버를 끼워 넣고 위쪽으로 들어올려 빼내도 됩니다.
다만 힘을 무리하게 주면 고정돌기를 부러뜨릴 수 있으므로 양쪽 망이 풀릴때까지 조금씩 힘을 주는게 중요합니다.
힘 조절!!!
고정 돌기를 하나만 풀면 나머지를 풀어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앞쪽 망 분리 완료
이제 선풍기 날개를 풀어야하는데요, 선풍기 날개를 고정하는 날개 뚜껑은 날개 회전 방향 반대로 풀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날개 뚜껑에는 푸는 방향과 잠그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선풍기 날개를 움직이지 않도록 붙잡고 날개 뚜껑을 돌리면 쉽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날개 역방향으로 날개 뚜껑을 돌린다
선풍기 날개를 빼냈으니, 더러운 뒤쪽 망도 분리해야겠네요. 고정 뚜껑에는 역시 푸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었고, 방향대로 돌리니 쉽게 풀립니다.
기왕하는 거, 뒤쪽 망도 분리
이렇게 고정 뚜껑을 빼내면 선풍기 뒤쪽 망을 빼내는 것도 쉬운 일입니다.
잠금 장치만 풀면, 쏙 빠진다
선풍기 모터 덮개 제거하기
이 포스팅의 방법은 참고 자료일 뿐, 모터 덮개를 제거하는 방법은 선풍기마다 다릅니다.
아울러, 선풍기 작업 시작하시기 전, 전기 코드는 빼 놓으셨는지, 꼭 확인하세요.
무작정 따라하다가는 선풍기를 고장내거나, 위험한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모터 덮개가 열리지 않는 것은 분해 방법이 잘못된 것으로, 다른 방법을 찾거나 더 이상 진행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선풍기 모터 덮개를 열기 위해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나사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흠...어딨을까, 덮개를 플라스틱 돌기로만 고정한 것인가, 움찔움찔 당겨봐도 그건 아닌 듯 싶었는데,
모터 뒤쪽을 보니 말랑말랑한 고무 커버가 들어가 있네요. 여기구나! 송곳으로 고무 커버를 빼냅니다.
고무 커버를 빼내니 십자 나사가 숨어 있네요. (난 천재다!!)
키가 큰 선풍기는 회전 스위치가 모터 커버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죠. 힘을 줘서 쑥 뽑아 냅니다.
나사를 풀고, 회전 스위치를 빼내면 선풍기 커버를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의외로 튼실한 모터
6년을 쓴 선풍기, 아직 한 번도 열어본 적은 없는데, 의외로 내부는 깨끗한 편입니다.
모터 아래쪽에만 먼지가 붙어 있네요.
다행이다.
못쓰는 칫솔과 진공청소기를 이용, 먼지를 제거했습니다. 못쓰는 칫솔은 구석구석 낀 먼지를 제거하는데 그만입니다.
혹시라도, 모터 커버 내부의 모터 뭉치를 닦는데 물로 씻는다거나, 물기 있는 수건으로 닦는 일은 절대로! 생각도 하지마세요.
마른 칫솔로 먼지를 털어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먼지는 마른 칫솔과 진공 청소기로!!!
선풍기를 물 청소하기
분리한 선풍기 날개와 앞뒤 망은 물로 씻는게 제격입니다.
모두 욕조로 집합시키고 샤워를 시켜주는데, 물을 뿌리고 잠시 기다려 먼지를 물에 불리는게 좋습니다.
물에 불리고
주방용 세제나 샴푸를 칫솔에 묻히고 날개를 닦아줍니다. 분노의 칫솔질!!!
날개망도 칫솔로 닦아줍니다. 칫솔질이 힘들면, 못쓰는 수세미나 스펀지 같은 것으로 문질러줘도 좋습니다.
물론 금속 수세미는 사절입니다.
씻기는 중간에 한 장 찍었습니다. 줄줄 흐르는 땟국물을 보니 청소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뿐입니다 @,.@;;;
물 청소한 선풍기, 잘 말리고 조립
잘 씻었으면 잘 닦고 말려야겠죠. 큰 물기는 마른 걸레로 깨끗이 닦아줍니다.
물기를 걸레로 닦았더라도 잠시 바람으로 말려주는게 좋습니다. 구석구석에 낀 물기까지 꼼꼼히 말려주세요.
번쩍번쩍!!! 시원한 바람이 펑펑 쏟아질 것 같다
어렵지 않지만, 마냥 만만치 않은 선풍기 청소
선풍기 청소는 십자 드라이버, 칫솔과 청소기만 있으면 가능한,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입니다.
하지만 전기와 모터를 사용하는 제품이다보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선풍기 날개와 앞뒤 망 등의 부품에만 물청소를 해야하며, 모터를 비롯한 전기 부품에는 절대 물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니냐, 하겠지만, 가까운 사람 중에 선풍기에 통째로 물을 뿌려 씻었다는 전설같은 일화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 선풍기 날개를 분해, 조립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모터로 빠르게 회전하는 부품인 만큼, 다시 조립할 때 고정 뚜껑을 단단히 조여야합니다.
- 선풍기 앞/뒤 망을 분해하는 것 역시 요령만 알면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다시 조립할 때도 이빨들 딱딱 맞춰, 끼워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십자 드라이버에 익숙한 분이라면 잠깐만에 끝낼 수 있는 작업인데, 너무 거창하게 얘기하는 듯 싶지만 가전 제품인 만큼 충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 메인에 올라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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