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에 검게 그을린 스테인레스 냄비, 이렇게 닦으면 만사형통

스테인레스 냄비, 장작불에 올릴때는 좋았는데...

텐트를 비롯한 캠핑 장비들을 마련하고 처음 떠났던 캠핑, 코펠은 따로 사지 않고 집에서 쓰던 스테인레스 냄비를 이용했습니다.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날 아침에 장작 화로불 위에 김치찌게를 끓일 때도 이 냄비를 올려두었는데요, 보글보글 끓인 김치찌게의 맛은 일품이었지만 화로불에서 올라온 검뎅에 냄비를 잔뜩 그을렸네요.

 

사실 휴대용 가스 버너에 끓이던 김치찌게를 화로불로 옮긴 것은 저였는데요, 까맣게 올라오는 검뎅을 보면서 냄비가 다 망가지지 않겠느냐는 마눌님의 걱정에 '다 닦을 수 있으니 걱정마'라고 호기있게 장담을 하고 김치찌게를 즐겼습니다.

캠핑 장작 화로 냄비 바베큐 쏘세지 냄비

장작 화로불에 끓인 김치찌게는 맛나게 먹었지만 냄비가 너무 심하게 그을려서 살짝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식사 후 캠핑장에서 설거지를 할 때 수세미와 세제로 열심히 닦아내니 검뎅이 엄청나게 묻어나며 닦이긴 했지만 일정 부분 지워지고 남은 검뎀은 아무리 닦아도 닦이지 않더군요.

 

집으로 돌아와 그을린 냄비를 수세미로 다시 닦아 봤지만 이정도 닦인 후에는 아무리 해도 닦이질 않는군요.

워낙 호기있게 장담했던 터라 슬슬 마눌님의 호통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캠핑 장작 화로 냄비 그을음

 

싱크대 아래쪽을 열어보니 아스토니시 크리너가 있었습니다.

이거다 싶어 열심히 닦아봤지만, 아무리 닦아도 냄비의 검뎅은 지워질 생각을 않는군요.

마트 진열대의 선전용 모니터에서는 쓱 문지르기만하면 반짝반짝 광택이 나던데 말이죠. 마눌님의 귀가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캠핑 장작 화로 냄비 그을음 아스토니시

 

결국 매직 크리너를 꺼내들었습니다.

홈쇼핑에서 꽤 호들갑스럽게 판매되던 매직 크리너, 요즘은 다이소같은 천원샵에서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되었죠.

사실 이 매직 크리너는 사포와 같이 표면을 갈아내는 방식이라 쓰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지금같은 비상 시국에서는 앞뒤가릴 상황이 아니더군요.

캠핑 장작 화로 냄비 그을음 매직크리너

 

싱크대 아래쪽에서 세척용 베이킹 소다도 꺼내들었습니다.

예전에 스테인레스 주전자의 묵은 때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좋았기에 베이킹 소다를 매직 크리너에 묻혀서 닦기 시작했습니다.

캠핑 장작 화로 냄비 그을음 베이킹 소다

 

제발 지워져라~ 주문을 외우면서 닦는데, 신기하게도 닦는 족족 검뎅이 지워집니다.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아무리 문질러도 꿈쩍도 않던 검뎅이 문지르는 족족 지워지는군요!

캠핑 장작 화로 냄비 그을음

 

바닥에 꽤 진하게 남아 있던 숱 검뎅도 베이킹 소다와 매직 크리너를 이용해 닦았습니다. 그랬더니

캠핑 장작 화로 냄비 그을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말끔하게 숯 검뎅을 지워버릴 수 있었습니다.

캠핑 장작 화로 냄비 그을음

 

집으로 귀가한 마눌님께서 냄비를 슬쩍 보더니 꽤 놀라는 눈치입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집에와서 이미 세제와 식초[각주:1] 등을 동원해 열심히 닦아봤지만 지울 수 없었다고 하네요.

캠핑장에서 '지울 수 있으니 걱정마라'고 한 제 말이 생각나 어디 두고보자...지켜보고 있었다는데요, 매직 크리너와 베이킹 소다 덕분에 그을린 냄비도, 구겨질뻔한 체면도 모두 살릴 수 있었습니다!

 

  1. 그을린 냄비는 식초에 20~30분쯤 담가두면 쉽게 검뎅을 제거할 수 있다던데, 이번에는 수세미에 그냥 뿌려 닦았더니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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