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 구입기. 시그마 17-70mm을 대신할 리밋 단렌즈!

5년을 함께 한 시그마 17-70mm 렌즈

제가 디지털 카메라라는 물건을 처음 만져 본것은 대략 1997~8년 쯤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학생이던 저는 컴퓨터 잡지 몇 군데의 필자로 활동중이었고 덕분에 새로운 디지털 기기들을 남들보다 빨리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도 그 중 하나였는데요, 필름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꽤 흥미진진한 아이디어 상품이었습니다.

2012/08/17 - 15년 전 작성했던 디지털 카메라 벤치마크 기사를 보니

 

처음 만난 시기가 남들보다 꽤 빨랐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무척이나 따지고 한 번 사면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기변없이 오랫동안 쓰는 소비패턴 덕에 요즘은 최신 기종을 발빠르게 만나거나 할 기회는 드문편입니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 중인 시그마 17-70mm 렌즈, 펜탁스 마운트 역시 2009년 결혼을 앞두고 신혼 여행을 위해 구입한 렌즈입니다.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

 

시그마 17-70mm 렌즈를 사용한지도 햇수로 5년이 되어가는군요.

이 시그마 17-70mm 렌즈는 2006년 경에 구입한 DSLR 바디, 삼성 GX-1S의 렌즈 캡처럼 참 여러 곳을 다녔습니다.

신혼 여행을 떠났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는 꽤 멋진 노을 사진을 선사해 주었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신혼여행 시그마 17-70mm2009년 4월, 노을이 멋졌던 코타키나발루

 

시그마 17-70mm 렌즈는 해외 출장에도 껌딱지처럼 따라와, 렌즈캡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습니다.

플로리다 올란도 시그마 17-70mm2010년 10월 올란도

 

국내에서도 전국 방방 곡곡 거의 대부분의 여행지와 출장지에 빠지지 않고 다녔습니다.

대관령 양떼 목장에도

대관령 양떼목장2009년 10월 대관령 양떼목장

 

끝없는 갈대밭이 인상적이었던 화성 우음도에도 따라왔고

2012/11/02 - 탁상 캘린더 사진에서 시작된 화성 우음도, 갈대밭 여행

화성 우음도 갈대밭 시그마 17-70mm2012년11월 화성 우음도 갈대밭

 

봄맞이 백담사 여행에도 따라와 다람쥐와 마눌님 사이에 형성된 묘한 긴장감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2013/03/13 - 백담사 길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들 - 봄여행 첫날

백담사 다람쥐 시그마 17-70mm2013년 3월 백담사 가는길

 

지난 해 초, 캠핑을 시작하게 되면서 시그마 17-70mm 렌즈는 더욱 자주, 더 많은 장소를 따라다니며 추억을 담아주었습니다.

벚꽃이 만발하던, 하지만 풍물시장의 각설이 타령으로 귀가 먹먹하던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비롯하여

2013/04/17 - 벚꽃 만개한 계룡산 동학사 오토 캠핑장, 벚꽃철에 절대 피해야 할 이유

계룡산 동학사 벚꽃 오토캠핑장 시그마 17-70mm2013년 4월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수유 마을의 풍경도 시그마 17-70mm 렌즈로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2013/05/10 - 이포보 오토 캠핑장 근처에서 만난, 매운 짬뽕과 산수유 마을

산수유 마을 시그마 17-70mm2013년 4월 산수유 마을

광각과 준망원의 화각을 아우르는 시그마 17-70mm렌즈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정석'이라면 다양한 화각대의 렌즈를 마련해두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렌즈로 바꿔 장착해 가며 사진을 찍는 것이겠지만, 저는 성격덕분인지 밖에서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를 바꿔 끼우는 일이 드문 편입니다.

여러 개의 렌즈를 휴대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렌즈를 바꿔 끼우며 디지털 카메라나 렌즈 안으로 먼지와 습기가 들어갈 것이 걱정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러 개의 렌즈를 구매하는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럽습니다(그러려면 뭣하러 DSLR을 ㅡㅡ;;).

 

때문에 저는 광각과 준망원을 아우르는 시그마 17-70mm 렌즈를 무척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풍경 사진은 물론이고 17mm 광각으로 삼각대에 세워두고 카메라에 가까이 다가가면, 어설프지만 재미있는 대두샷까지 남길 수 있었습니다.

대관령 양떼목장 시그마 17-70mm2009년 10월 대관령 양떼목장

 

시그마 17-70mm 렌즈의 '간이' 매크로 모드는 블로그에 쓸 사진을 찍는데 특히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작은 물체를 가까이 들이대고 찍어야 할 경우가 많아졌는데, 최소 초점거리(디지털 카메라의 센서부터 피사체 사이의 거리)가 20cm라 가까이 들이대고 찍을 수 있었던 것이죠.

물론 시그마 17-70mm 렌즈의 매크로는 '간이' 매크로 모드라 70mm 망원에서 1:2.3 배율로 찍을 수 있지만 제가 사용하는 용도로는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

 

지난 수 년간 제 블로그에 올라온 대부분의 사진은 시그마 17-70mm 렌즈로 찍었습니다.

가끔 망원이 필요할 때는 펜탁스 50-200mm 렌즈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손에 꼽을 정도였고 시그마 17-70mm 렌즈는 카메라에서 떼어내지 않고 사용하는, 그야말로 바디캡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

 

시그마 17-70mm 렌즈로 접사 사진에 한참 심취하다보니 렌즈의 핀이 맞지 않는 것을 발견했는데, 다행히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 GX-1S 디지털 카메라의 바디에는 핀조절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바디에서 핀을 교정하여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2013/02/28 - 구닥다리 DSLR GX-1S, 자가 핀교정으로 환골탈태!

삼성 디지털 카메라 GX-1S DSLR Camera

무겁고 덩치 큰 시그마 17-70mm 렌즈

시그마 17-70mm 렌즈의 폭넓은 화각은 풍경에서 부터 스냅 사진까지 꽤 유용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풍경을 찍을 때는 무조건 17mm의 광각으로, 사물을 찍을 때는 70mm로 돌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사진의 결과물을 머리속에 그려보고, 거기에 맞춰 화각을 설정하는게 아니라 '일단 풍경은 17mm로' 맞추게 된 것이죠.

강릉 주문진 시그마 17-70mm2009년 10월 주문진

그러다보니 찍어놓은 사진들의 분위기가 비슷비슷한 느낌, 그닥 감흥 없이 넓게만 찍힌 풍경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수 년간 렌즈캡처럼 고정해 두루두루 잘 사용해온 시그마 17-70mm 렌즈에 대한 단점들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시그마 17-70mm 렌즈의 무게와 부피가 부담스럽습니다.

시그마 17-70mm 렌즈의 무게는 420g으로 꽤 묵직하며 72mm의 필터 지름 덕에 덩치도 꽤 큼직한 편입니다.

현재 사용중인 펜탁스 K-01 바디에 시그마 17-70mm 렌즈를 끼우고 메츠 58af-2 플래시까지 끼우게 되면 무게는 1.5kg에 달합니다.

펜탁스 K-01 디지털 카메라 시그마 17-70mm 렌즈 메츠 48af 스트로보

 

1.5kg이면 풀프레임 바디에 대포같은 렌즈를 달고 다니는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지만 그립부 디자인이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한 펜탁스 K-01의 바디 디자인, 그리고 한 손으로 촬영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는 제 촬영 특성과 맞물리다 보니 시그마 17-70mm 렌즈의 무게는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펜탁스 K-01 디지털 카메라 시그마 17-70mm 렌즈 메츠 48af 스트로보핸드그립 덕에 나아졌지만, 그래도 무겁다

어쩌다 시그마 17-70mm 렌즈 대신 펜탁스 번들렌즈인 18-55mm 렌즈나 50-200mm 렌즈를 끼워보면 왜 이렇게 가벼운지!

대략 200~250g 차이인데 손에 느껴지는 무게감은 엄청나게 다르더군요.

전투형으로 사용한 시그마 17-70mm

디지털 카메라와 렌즈는 보관에 특히 신경써야하지만 제 경우 하루에도 몇 번씩 손에 쥐고 사용하다보니 보관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지냈습니다.

게다가 시그마 17-70mm 렌즈의 경우 사용 기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소중하게 다루기 보다는 전투형(!) 바디캡으로 끼워 다니는 식이다보니 비내리는 캠핑장에서도 별 생각없이 꺼내 사진을 찍어대곤 했습니다.

태안 학암포 오토캠핑장2013년 6월, 태안 학암포 오토캠핑장에서 우중캠핑

 

올해 초 눈내린 한라산 트래킹에도 시그마 17-70mm 렌즈는 어김없이 따라나섰고, 한라산 트래킹이 생각보다 힘들었던 덕분에 트래킹 도중 잠시 쉬는 동안 펜탁스 K-01과 시그마 17-70mm 렌즈를 별 생각없이 눈위에 내려놓기도 했네요.

2014/02/14 - 2월 중순의 제주도 한라산 눈꽃 트레킹. 한라산 눈꽃을 한껏 본 색다른 여행

펜탁스 K-01 디지털 카메라 시그마 17-70mm 렌즈 메츠 58af-2 스트로보2014년 2월 한라산

 

방진/방습 기능따위 없는 시그마 17-70mm 렌즈를 이렇게 막(!) 다뤄왔던 것은 근 5년 동안 별 탈없이 잘 사용해온 덕분이기도 한데, 얼마전 문득 대물렌즈쪽을 봤더니 렌즈 안쪽에 먼지와 함께 엷은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렌즈속의 곰팡이는 그대로 두면 렌즈의 코팅면을 점점 손상시킨다고 하죠.

서둘러 A/S 센터를 찾아야겠지만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렌즈가 시그마 17-70mm 밖에 없는 터라 A/S 센터에 며칠간 입고 시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대물렌즈 안쪽에 곰팡이가 ㅠㅠ

스냅, 접사, 풍경에 두루 사용할 펜탁스용 단렌즈

사실 시그마 17-70mm 렌즈를 대신할 펜탁스용 렌즈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말부터였습니다.

인물, 풍경, 접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단렌즈를 찾아보게 되었고, 결국 눈에 들어온 것이 HD PENTAX-DA 35mm F2.8 Macro Limited 렌즈입니다.

35mm 화각의 단렌즈는 접사 촬영에 조금 애매하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곤충 등의 초접사 용도로 사용할 렌즈가 아닌 만큼 표준 화각의 리밋 단렌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Limited 렌즈, 흔히 '리밋' 렌즈라고 불리는 이 제품군은 펜탁스의 렌즈 중 스타 렌즈 다음의, 고급 렌즈를 뜻하는 명칭이죠.

흔히 펜탁스 카메라 사용자의 꿈이 좌스타 우리밋이라고 할 정도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입니다.

펜탁스 HD Pentax-DA 35mm F2.8 Macro Limited

 

뭔가 사야할 것이 있을 때, 저나 마눌님 모두 가격대를 감추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쪽이고, 필요한 것을 사는데 크게 태클을 걸지 않는 마눌님이지만, HD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의 가격을 들은 마눌님은 적잖이 놀라더군요.

결국 올해 1월 1일부터 2월말까지, 저녁마다 즐기던 맥주를 2달 가까이 끊는 의지(!)를 보여준 후에야, HD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를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배송현황 렌즈설렘과 기다림과 고통!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카메라 플래시와 노트북 등 '큰 맘먹고' 질러댄 금액이 꽤 되는터라 구입 시기를 좀 더 미루려 안간힘을 썼지만, 갑작스레 발견하게 된 시그마 17-70mm 렌즈 안쪽의 곰팡이 덕분에 HD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는 제 손에 좀 더 빨리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펜탁스 HD Pentax-DA 35mm F2.8 Macro Limited몇 달간 고심끝에 마련한 펜탁스 35mm 리밋 렌즈

이상 5년간 사용하던 시그마 17-70mm 렌즈를 두고 HD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를 지르게 된 사연입니다.

다 써놓고 보니 별 내용이 없네요ㅡㅡ;;

 

평소 제 포스팅 스타일이라면 HD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에 대한 리뷰부터 시작했을 테지만, 디지털 카메라와 관련된 제품의 리뷰는 왠지 자꾸 망설이게 되는데다(내공부족) 이 녀석은 손에 넣기 까지 특히 오랜 시간이 걸린터라, 오늘은 뜬금없이 시그마 17-70mm 렌즈에 대한 얘기만 늘어놓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HD 펜탁스 35mm 매크로 리밋 렌즈에 대한 간단한 리뷰가 될텐데, 역시 언제 포스팅 하게 될지는,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해 중순에 구입한 펜탁스 K-01이나 메츠 58af-2 외장 스트로보에 대한 변변한 리뷰도 올리지 못한 상황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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