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z 48AF-1 플래시 자가 수리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DIY

부품 공수부터 심상치 않았던 Metz 48AF-1

펜탁스 K-01에 끼운 채 낙하시킨 덕에 애지중지 써왔던 Metz 48AF-1의 풋(Shoe : 카메라와 플래시의 결속부) 플라스틱이 망가져 버렸습니다.

 

Metz 플래시의 국내 유통업체인 썬포토 A/S 센터에 문의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Metz 48AF-1의 풋 부품의 가격이 2달러 남짓한다는 정보를 얻은 상태, 플래시 구입초기부터 망가진 채 쓰고 있던 배터리 커버까지 함께 바꿔볼 요량으로 미국 Metz A/S 센터를 통해 부품을 주문하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있는 제 손에 도착한 포스팅을 올린게 얼추 한 달이 넘었네요.

2013/09/19 - Metz 48AF-1 플래시 수리 부품, 해외 주문하고 받기까지 좌충우돌 스토리

 

사실 배송받은 Metz 48AF-1의 풋 부품과 배터리 커버 교체 작업은 이미 오래전에 끝난 상태, 교체 과정의 사진을 한 장 한 장 찍어 두기까지 했는데, 포스팅은 뒤늦게 올리게 되는군요.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파손된 Metz 48AF-1, 어떤 부품을 교체해야 하나?

이미 지난 포스팅, Metz 48AF-1의 수리용 부품 공수 스토리에서 자세히 언급했지만, 미국 Metz A/S 센터에서는 Metz 플래시의 수리용 부품을 낱개 단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교체해야할 주요 부품인 아래의 플라스틱 풋 부품, 카메라의 핫슈(플래시를 고정하는 금속 단자)에 플래시를 단단히 고정해주는 이 부품의 가격은 2달러입니다(미국 내 배송만 가능하며 운송료 별도입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그리고 Metz 48AF-1을 구입한 지 얼마되지 않아 부러져 버렸던 배터리 커버도 이번에 교체할 예정입니다.

풋 부품의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여 이 배터리 커버의 가격도 얼마 안하겠지...생각했는데, 메츠 48AF-1의 배터리 커버는 무려 9달러나 하더군요.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잠시 갈등했지만, 어차피 부품가격보다 높은 운송료를 물고 가져오는터라, 함께 주문했습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주 작업은 이렇게 부서진 플라스틱 풋 부품을 새 풋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Metz 48AF-1 플래시는 기계적인 작동 부품과 전자 부품들이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때문에 자가 수리는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지만그래도 뜯기만 하면 망가뜨리는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면, 직접 수리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뭐, 일반인이 할 수 없는 수준의 작업이라면, Metz A/S 센터에서 교체용 파트를 판매하진 않겠죠.

Metz 48AF-1의 분해, 부품 교체를 위해 필요한 준비물

Metz 48AF-1 플래시를 분해하여 수리하려면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일단, 아래 Metz 48AF-1의 파트 리스트 PDF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프린트하거나 모니터에 띄워둡니다.

48_AF-1_digital.pdf

이 파일에는 Metz 48AF-1의 상세한 파트리스트가 텍스트와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플래시를 처음 분해하는데 참조할만한 훌륭한 자료입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그리고 플래시의 나사를 풀 도구가 필요합니다.

원래 Metz 48AF-1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는 별드라이버(Torx 드라이버)를 이용해야 하는데, 저는 별드라이버가 없어서 비슷한 사이즈의 육각 렌치를 이용했습니다.

Metz 48AF-1의 분해 조립을 직접 해보고 나니 육각 렌치보다는 별드라이버를 이용하는게 여러모로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Metz 파트리스트에는 나사 규격이 1.8mm라고만 적혀 있는데 Torx 규격으로 보면 대략 T6 정도 될 것 같네요.

육각렌치 hexagon socket screw key

Metz 48AF-1 플래시, 분해 시작

Metz 48AF-1 플래시 분해의 시작은 바로 플래시 하단, 네 개의 별 나사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앞서 언급한 대로 저는 별 드라이버대신 육각 렌치를 이용했는데요, 별 나사 머리가 망가지지 않게 조심조심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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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를 풀면 Metz 48AF-1의 하단 부품이 분리되고 플래시 앞쪽의 붉은색 투명 플라스틱도 함께 분리됩니다.

Metz 48AF-1의 하단 부품에는 플래시의 주 기판이 들어 있는데, 플래시 본체와 필름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으므로조심스럽게 필름 케이블을 분리합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Metz 48AF-1 플래시 본체로 부터 분리한 플래시 하단 부품입니다.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주 기판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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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기판을 고정하고 있는 별 나사 3개를 풀어냅니다.

나사를 풀면 기판 아래쪽에 내장된 스프링의 힘에 의해 기판이 밀려 올라오는데, 스프링이 튀어 나가지 않도록 주 기판을 살짝 누른 상태에서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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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z 48AF-1의 접점 스프링, 접점 핀 교체

주 기판을 분리하고 나면 이런 스프링과 금속 부품이 꽂혀 있는 풋 부품이 드러납니다.

스프링과 금속 부품의 갯수가 많고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앞서 올린 파트리스트 파일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Metz 48AF-1 플래시를 카메라 슈에 끼우고 돌려 잠글 때 쓰는 플라스팅 링을 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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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파손된 풋 부품 속에 담겨 있던 스프링과 금속 핀들을 하나씩 하나씩 새 풋 부품으로 옮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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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부품의 스프링 아래쪽에는 그림과 같이 금속 핀이 들어가 있습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풋 부품 아래쪽에 보이는 카메라 플래시 접점과 고정용 금속 핀들이 이런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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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풋 부품에 모든 핀과 스프링을 끼운 상태입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모든 핀들이 정확히 끼워졌는지, 스프링을 눌러 확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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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이 끝나면 고정용 둥근 플라스틱을 풋 부품에 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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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z 48AF-1 풋부품과 주 기판 결합

이제 얼추 작업의 끝이 보이는군요.

앞서 조립한 Metz 48AF-1의 풋 부품에 하단 플라스틱 덮개를 씌웁니다.

덮개를 씌우기 전, 표시한 두 개의 스프링을 풋 부품에 끼워둔 상태라야 합니다.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이제 주 기판을 조심조심 올려두고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세 개의 별 나사를 조여줍니다.

육각 렌치로 작업하던 저는 별 나사를 풀때는 비교적 쉬웠지만 다시 조일 때는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해 꽤 애를 먹었습니다.

이 DIY 포스팅을 보고 직접 따라하실 분이라면 역시 별 드라이버를 준비해 둘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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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플래시 본체와 주 기판의 필름 케이블을 끼우고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플래시 본체 바닥쪽의 별 나사 네 개를 단단히 조여주면, 파손된 플라스틱 풋 부품의 교체 작업이 모두 완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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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러의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배터리 커버는, 플래시 본체를 분해하지 않고 밖에서 별 무리없이 끼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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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z 48AF-1 플래시 수리 완료

이제 Metz 48AF-1 플래시의 모든 수리 작업이 끝났습니다.

스프링의 위치만 잘 확인하니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는 작업이었는데요, 하지만 어쨌든 분해 조립을 한 상태이니 전원을 넣을 때는 꽤 긴장감이 생기는군요.

두근두근, 전원을 넣었더니! 액정과 버튼에 불이 들어오고, 플래시는 정상작동 하는군요!

 

오랫만에 펜탁스 K-01에 물리고 플래시를 팡팡 터뜨려봤는데, 역시나 잘 작동합니다.

이렇게 자가수리한 것이 정상 작동할 때, 참 뿌듯하죠.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펜탁스 pentax

Metz 48AF-1 플래시의 반격! 끝난줄 알았니?

하지만...그 뿌듯함도 잠시...

기쁜 마음으로 테스트를 위해 십여 차례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갑자기 플래시가 최대 광량으로 번쩍! 터진 후에는, 셔터를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플래시 액정이나 버튼에 불은 정상적으로 들어와 있고, 플래시 버튼을 누르면 반응은 하는데, 정작 플래시에서 빛은 나오지 않는 증상ㅠㅠ

 

아...뭐지...???? 분해 조립 과정에서 뭔가 잘못 됐나????

결국 수리를 마쳤다고 생각했던 Metz 48AF-1은 추석 연휴 하루 전날, 남대문 근처에 있는 Metz 플래시 정식 수리센터인 한국카메라AS에 입고시켰습니다ㅠㅠ

메츠 48AF-1 플래시 Metz flash 수리 spare parts 썬포토 한국카메라AS

수리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금방 될꺼라던 말과 달리, 연휴가 끝나고 한국카메라 A/S에서 걸려온 전화에서는 Metz 담당 수리 기사가 병원에 입원하여 수리에 한 달 이상이 걸릴꺼라며, 죄송하다는 말만 연신 반복하는군요ㅠㅠ

 

미국에서 부품을 공수할 때 부터 우여 곡절을 겪더니 수리 후 멀쩡한 듯 싶다가 맛이가고, 이번에는 수리 기사의 입원이라...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팡팡 잘 터지던 Metz 48AF-1이 한 번 꼬이기 시작하자 정말 끝간데 없구나 싶었습니다.

 

이미 새 플래시를 사야겠다 마음먹고 있었고 일단 고장의 원인이 무엇인지(내 잘못인지), 수리비는 얼마나 드는지 확인하려는 생각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진행해달라고 했는데, 맡긴지 한 달이 조금 지난 며칠 전, 한국카메라AS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장의 원인은 플래시 램프의 수명이 다한 것으로, 수리비는 5만5천원이라는군요.

램프 수명이 다해서 고장났다니 일단 제 과실이 아니라 기뻤습니다.

 

사실 Metz 48AF-1 플래시를 떨어뜨려 풋 부품이 부러졌을 때무터 한국카메라 AS에 맡기지 않은 이유가, 램프의 수명이 다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때문이었는데, 몇 년동안 아무 문제없다가 분해 조립을 한 직후 고장이 나다니, 정말 이번 Metz 48AF-1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절묘한 타이밍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쨌든 플래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램프 교체 비용이 5만5천원이라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수리 요청을 했고, 이렇게 하여 엉겹결에 두 대의 플래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ㅡㅡ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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