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디지털 카메라의 그립과 무게
며칠 전 새로 영입한 미러리스 카메라, 펜탁스 K-01을 여러모로 살펴보며 적응하고 있는 중입니다.
7~8년만에 새로 마련한 디지털 카메라라 그런지 확실히 편리한 기능이 많아졌네요.
처음 하루정도 만져봤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편리한 점들이 점점 파악되면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을 카메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펜탁스 클론인 삼성 GX-1S를 쓰다가 펜탁스 K-01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이유입니다.
K-01이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폭탄 세일로 인해 값이 폭락한 점도 작용했지만, 기존 펜탁스 K 마운트 렌즈와 플래시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문제는 K 마운트를 그대로 가져가려다보니 타사 미러리스에 비해 크고 무겁습니다.
배터리만 붙인 상태에서 562g입니다.
제 주력 렌즈, 시그마 17-70mm와 메츠 48AF까지 달아놓으면 무게가 1.5kg에 달합니다.
사실 삼성 GX-1S는 이보다 조금 무거운 630g이었으니 무게만 따져보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립의 형태입니다.
GX-1S는 그립부(사진 하단)를 손에 착 감기는 형태로 디자인한 반면, 펜탁스 K-01은 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입니다.
펜탁스 DNA? 세워놓으니 비슷하다
앞에서 보면 차이가 더 두드러지죠?
이러한 그립부 모양덕에 GX-1S는 더 무겁지만, 플래시와 시그마 17-70mm렌즈를 끼운 상태에서도 큰 불편없이 사진을 찍어왔는데, K-01은 쥐고 있다 보면 어느새 손가락 끌이 아릴 정도입니다.
뭐, 원래 K-01과 함께 출시된 40mm 팬케익 렌즈를 달았다면 이정도의 압박은 아니었겠지만, 적어도 제가 쓰는 장비들을 붙이면 오래 들고있기가 버겁습니다.
저렴한 핸드그립을 찾다 발견한 AC-H4B
오랫동안 함께 할 카메라라고 생각했기에 뭔가 대책이 없을까 생각해보니, 핸드그립이 퍼뜩 떠오르는군요.
바로 검색에 들어가 저렴한 핸드그립을 하나 질렀습니다.
이런 핸드그립류를 써본적이 없기에 사용후기들을 많이 참조했고,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지만 나름 평판이 좋은 애니케이스의 AC-H4B를 질렀습니다.
도착한 케이스에는 AC-SB2라는 다른 모델명이 적혀있네요. 케이스를 함께 쓰나봅니다. 뒷면에는 Made in Korea라고 적혀있네요. 오호!!
핸드그립을 꺼내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카메라에 붙이는 플레이트는 따로 비닐 봉투에 담겨있네요. 나름 꼼꼼한 포장입니다.
핸드그립 커버입니다. 썩 고급스럽단 느낌은 없지만, 탄탄한 느낌입니다.
손등이 닿는 반대쪽 면은 세무로 처리되어 부드럽습니다.
커버와 줄은 분리할 수 있으니 다른 커버를 넣어도 될 듯 합니다.
이 핸드그립의 백미는 카메라 하단에 고정하는 플레이트입니다.
만원도 채 안되는 저렴한 제품이라지만 플레이트는 알루미늄 재질입니다!
핸드그립을 고르면서, 싸구려를 샀다가 플레이트와 카메라가 분리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는 건 아닐까? 살짝 고민했는데, 이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보니 그런 고민이 싹 사라집니다.
카메라와 닿는 부분은 고무가 덧대어져 카메라에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특히 이 플레이트의 옆면은 도브테일 방식의 볼헤드에 바로 끼워 쓸 수 있다는군요.
어쨌든, 이 플레이트는 한참을 만지작거리게 되는군요. 무척 흐뭇해집니다.
이 플레이트만으로도 값은 톡톡히
AC-H4B 핸드그립, 카메라에 장착하는 방법
대개의 핸드그립은 카메라 하단의 삼각대 고정홀에 장착하게 됩니다.
동전을 이용해 나사를 돌려 단단하게 고정하면 되는데, 플레이트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배터리를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싸구려 삼각대는 플레이트를 붙이면 배터리 커버가 막혀버려 배터리를 바꿀 때마다 삼각대 플레이트를 분리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무척 편리합니다.
플레이트를 장착한 상태에서 핸드그립의 줄이 고정될 자리를 대략적으로 잡아봅니다.
좀 빡빡한 느낌이 드는군요.
핸드그립은 넥스트랩 고정홀에 끼우게 됩니다.
역시 끈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 넣습니다.
이 금속 고리에는 넥스트랩이 걸리게 됩니다.
핸드 그립을 달아놓은 상태에서 넥스트랩도 걸 수 있는 것이죠.
고리를 넣은 방향을 유심히 보세요.
제품 판매자의 설치 방법에는 이 고리 거는 방법이 잘못 설명되어 있더군요.
넥스트랩 고정 고리에 끈을 그림과 같이 통과시킵니다.
남은 하나의 고리에는 넥스트랩을 고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핸드그립의 끈은 이런식으로 통과시킵니다. 굽이굽이 고개를 넘어가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넥스트랩을 고리에 걸면 설치 끝!!
핸드그립, 현장에서 써보니 효과 만점!!
새로 마련한 펜탁스 K-01에 핸드그립을 달고, 첫 출사지, 캠핑장으로 나왔습니다.
달아놓은 핸드그립의 능력을 확인할 차례입니다.
일단 손을 쭉 펴서 카메라와 핸드그립 사이로 끼우고
핸드그립의 바닥면을 손등까지 끼운 후 손가락으로 잡으면 됩니다.
핸드그립이 탄탄하게 걸려 있어 평소 셔터를 누르던 검지대신 엄지를 쓰는게 더 편하네요 ㅎㅎ
핸드그립의 진가는 사진을 찍을 때보다 찍지 않을 때 발휘됩니다.
핸드그립이 없을 때는 손가락 끝에 쥐가 나도록 힘주어 꽉잡고 있어야 했지만 핸드그립을 달아놓으니 손가락에 힘을 빼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안찍을 때 더 빛을 발하는 핸드그립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한 AC-H4B 핸드그립, 뜻밖에 월척을 건진 느낌입니다.
그런데, 업체 게시판에 추천글이라도 올려줄 요량으로 케이스에 적혀있는 제조사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했더니 이 업체의 홈페이지 대신, 만들다만 휴대폰 케이스 홈페이지가 뜨는군요.
아무래도 이 업체가 사라진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좋은 제품을 만드는 업체는 사용자들이 밀어줘야하는데...
다행인 것은 아직 온라인 쇼핑몰쪽에서는 AC-H4B 핸드그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 하나 더 사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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