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보 오토 캠핑장 근처에서 만난, 매운 짬뽕과 산수유 마을

이포보 캠핑장, 일기예보보다 빨리 내린 비

지난 4월말 다녀온 이포보 오토캠핑장, 캠핑장 시설은 꽤 괜찮았지만 동강리 오토캠핑장과 마찬가지로 조금은 황량한 느낌에다 때이른 모기떼의 습격으로 급히 전자 모기향까지 공수해가며 추억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날 오후 3시 이후에는 비가 뿌릴 것이란 일기 예보가 있었기에 딱 점심 먹고 철수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왠걸, 오전 열한시가 조금 넘는 시간부터 비가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타프 봄비

사실 저희 캠핑장비의 대부분은 타프 아래쪽에 설치한 터라 이정도의 비가 오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애지중지(?)하는 타프에 빗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걸 계속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좀 이른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전날 전자모기향을 급히 사러 몇 km 떨어진 개군 농협까지 드라이브를 하면서 몇몇 군데 눈가는 표지판을 봐두었기에 그곳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시설은 훌륭하지만 인기척 없는 이포보 전망대

이포보 오토캠핑장 바로 옆에는 이포보 전망대 표지판이 서 있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포보를 감상해보라고 세워놓은 건물일텐데, 역시 시설은 깔끔함 그 자체입니다.

이포보 전망대 4대강 이포보 오토캠핑장 삽질

 

이포보 전망대 옥상에서 바라보는 이포보, 거대한 계단식 보가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진 강주변은 무척 이질적입니다.

이포보 전망대 4대강 이포보 오토캠핑장 삽질

 

이포보 전망대의 상층부는 자전거 도로에서 바로 이어져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던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배려인데요, 시설은 무척이나 훌륭. 깔끔하게 정돈된데다 조명도 켜 있고, 잔잔한 음악도 흐르는데 인기척이 없습니다.

까페로 꾸며놓은 곳이니 상주하는 직원이 있을법도 한데, 워낙 인기척이 없다보니 저 뒤쪽으로 돌아가 보기가 좀 망설여지더군요.

이포보 전망대 4대강 이포보 오토캠핑장 삽질

 

시설은 분명 고급 까페와 느낌인데 인기척은 없고, 오래 머물기가 좀 부담스러워져 잠깐 둘러보다가 나왔습니다.

뭐 평일이라 그렇겠지??? 생각해봅니다.

이포보 전망대 4대강 이포보 오토캠핑장 삽질

비오는 날엔 짬뽕과 탕수육! 이포보의 짬뽕 전문점

어제 전자 모기향을 사러 개군 농협을 갔다오면서 도로 옆에 서 있는 짬뽕 전문점 간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아침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 점심을 먹기엔 살짝 이른 시간이었지만 비까지 후둑후둑 오늘 날씨가 짬뽕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더군요.

한그릇 먹고가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이 무척 넓네요.

이포보 오토캠핑장 매운 짬뽕 따윙 중국집

 

간판에 '짬뽕전문'이란 말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매운 짬뽕 따윙 중국집

 

비가 내리는 날 짬뽕을 먹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는 다 비슷한 것인지, 식사중인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짬뽕은 매운 정도에 따라 주문해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매운 짬뽕 따윙 중국집

 

분명 짬뽕을 먹자고 들어왔는데, 마눌님은 갑자기 탕슉~~을 외치기 시작합니다.

결국 탕수육 작은 것과 해물짬뽕 아주 매운맛으로 시켰는데, 주문이 들어가자 주방에서 지지고 볶는 소리가 들리더니 탕수육이 먼저 나왔습니다.

아...개인적으로 소스를 찍어먹는걸 좋아하는데, 미리 부어 나왔네요. 뭐 배달이 아니라 홀에서 시킨 것이라 그러려니...합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매운 짬뽕 따윙 중국집 탕수육

 

탕수육 맛은 괜찮습니다. 고기도 적당히 부드럽게 튀겨졌고, 소스도 깔끔하네요.

무작정 달지 않은게 마음에 듭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매운 짬뽕 따윙 중국집

 

마눌님은 탕수육과 함께 먹을 짬뽕 국물을 요청했습니다.

의례 짬뽕 국물 달라고 하면 공기그릇에 국물만 달랑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또 다시 뭔가 지지고 볶는 소리가 들리더니 해물을 비롯한 건더기가 꽤 많이 들어간 국물이 나오네요.

정작 제가 먹고 싶었던 아주 매운 해물 짬뽕은 탕수육을 한참 먹을때까지 나오지 않아,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봤더니 탕수육을 어느정도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 내오려고 했다는군요. 이렇게 깊은 뜻이(*,.*;;)

이포보 오토캠핑장 매운 짬뽕 따윙 중국집

 

바로 짬뽕을 내달라 요청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습니다.

뾰족한 그릇이 양은 그리 푸짐해보이지 않았지만 오징어와 홍합이 제법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국물맛, '아주 매운맛'을 시켰는데 처음 국물을 들이키니 그다지 매운건 잘 모르겠더군요.

이포보 오토캠핑장 매운 짬뽕 따윙 중국집

저와 마눌님 모두 '이거 아주 매운맛 맞나?' 갸우뚱하면서 국물을 마시고 있자니, 한박자 늦게 매운 기운이 올라옵니다.

뭐 그렇다고 입에서 불이 나올 정도로, 죽을 것 같은 매운 맛이 아니라 콧잔등과 목뒷덜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입으로는 아~~맵다~를 살짝살짝 되뇌이면서도 자꾸 국물을 떠먹게 되는, 기분 좋은 매운 맛이었습니다.

 

깔끔하고 매운 국물맛이 일품인 매운 짬뽕,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생각하니 또 군침이 도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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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윙 / 중화요리

주소
경기 양평군 개군면 상자포리 296-1번지
전화
031-775-1250
설명
-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 이천 산수유 마을

칼칼한 짬뽕과 탕수육으로 배가 든든해지니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콧노래를 부르며 즐길 수 있게 되는군요.

집을 향해 출발하여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길 옆에 '이천 산수유 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띕니다.

 

네비에 찍어보니 10여km정도 거리, 즉석에서 들러보기로 결정짓고 달려가던 중 '이천 산수유 축제'라는 길옆 플랭카드가 눈에 띕니다.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갔다가 '동학사 벚꽃 축제'의 각설이 타령과 취객들의 악쓰는 마이크 소리에 시달린 악몽이 퍼뜩 떠올라 조금이라도 그런 기미가 보이면 바로 차를 되돌려 나오기로 마음 먹고 계속 갔는데...

 

어라? 막상 도착한 산수유 마을은 떠들썩한 축제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정말 한적하기 이를데 없는 시골 마을입니다.

알고보니 이미 축제는 일주일 전에 끝난 상태였는데, 기간 중이라도 시끌벅적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을 것 같은 시골 분위기네요.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소를 키우는 축사도 많이 보이고 밭작물도 키우는, 그런 시골 마을입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정말 동학사 축제의 소음에 징하게 시달리긴한 것 같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시골의 흙 길을 걷는 발걸음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네요.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봄비를 맞아서인지 꽂들은 더욱 생기있게 보였고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녹색잎은 더 푸르게 느껴집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파릇파릇 올라온 두릅도 싱그럽습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두릅

 

조금 걷다보면 또 요렇게 정돈된 느낌, 깔끔한 집도 보입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여기저기 둘러봐도 노란 산수유 나무가 풍성합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하얀 벚꽃 터널, 메콰세타이어 길은 가끔 봐왔지만 노란 산수유 터널은 또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뭔가 제대로된 관광지 느낌을 기대하고 온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한적한 시골길 느낌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천 산수유 마을을 살짝 들러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천 산수유 마을 산수유 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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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마을 / -

주소
경기 이천시 백사면 현방리
전화
031-633-0100
설명
수령이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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