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17-70mm 렌즈 곰팡이 제거 A/S 후기. 시그마 테크노 서비스센터의 깔끔한 처리

시그마 17-70mm 렌즈에 핀 곰팡이

2006년 구입했던 첫 DSLR, 삼성 GX-1S는 2013년까지 7년간의 현역생활을 마치고 펜탁스 미러리스 K-01에게 임무를 넘긴 상태입니다.

 

삼성 GX-1S와 펜탁스 K-01은 똑같은 펜탁스 계열이라 사용하던 렌즈며 플래시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5년째 사용중인 시그마 17-70mm 렌즈 역시 GX-1S부터 펜탁스 K-01에 이르기까지 바디에서 거의 떼어내지 않는, 일명 '바디캡'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시그마 17-70mm 렌즈, 최근 좀 더 작고 가벼운 단렌즈를 고민하다 펜탁스 35mm 리밋 매크로 렌즈를 구입해 사용하면서 바디캡의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오랫동안 여러 곳을 함께 다니며 추억을 담았던 좋은 렌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

 

카메라 바디에서 떼어내지 않고 바디캡으로 사용하다보니 렌즈 안팎으로 먼지가 꽤 많이 보입니다.

렌즈를 떨어뜨리는 등의 충격을 준 적은 없기에 큰 상처는 없지만, 카메라 가방도 없이 그냥 어깨에 걸고 다니며 쓰던 '전투형' 렌즈이다보니 작은 스크래치 등이 눈에 띄었고 먼지나 좀 닦아주기로 했습니다.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

 

오랫만에 시그마 17-70mm 렌즈의 외부에 묻은 먼지를 청소하다보니 렌즈 안쪽에도 먼지들이 꽤 보입니다.

다행히 대물렌즈(물체쪽 렌즈)에 묻은 먼지는 결과물(사진)에서 보이지 않는다 알고 있었고, 실제로도 사진에 먼지가 나타난 경우는 없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별다른 손질없이 쓰다보니 먼지가 상당히 많은 시그마 17-70mm

 

시그마 17-70mm 렌즈가 바디캡의 역할을 할 때는, 렌즈를 바디에서 떼어낼 일이 한 달에 한 번 될까말까 할 정도라 시그마 17-70mm 렌즈의 마운트부를 자세히 들여다 볼 일도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간만에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금속제 마운트부도 지저분한 편이고, 렌즈 안쪽에도 먼지가 꽤 많이 들어가 있군요.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렌즈 마운트쪽으로도 상당량의 먼지가

 

그런데 시그마 17-70mm 렌즈에서 먼지보다 더 큰 문제, 대물렌즈 안쪽에서 곰팡이를 발견했습니다.

전투형으로 아낌없이 사용했던 렌즈, 블로그용 사진을 매일같이 찍으며 워낙 많이 사용한 터라 가방에 따로 넣지 않고 거의 책상 위에 올려두고 보관하긴 했지만, 이렇게 곰팡이가 필 정도로 습기 찬 장소에 보관한 적은 없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곰팡이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헛, 렌즈에 곰팡이가!

 

시그마 17-70mm 렌즈의 곰팡이 핀 렌즈쪽을 형광등 불빛에 이리저리 비춰보니 실같은 곰팡이 주변으로 기름이 번진 것 같은 자국이 또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렌즈에 핀 곰팡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곰팡이가 점점 커지고 번질 수 있으며 렌즈의 코팅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죠.

얼마전 펜탁스 35mm 리밋 매크로 렌즈를 큰맘먹고 구입한터라 시그마 17-70mm 렌즈의 사용빈도가 확 줄긴 했지만 그래도 5년 전 40만원이 넘는 가격에 구입했던 나름 귀하신 몸이기에 곰팡이는 무척 신경이 쓰입니다.

곰팡이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렌즈의 곰팡이는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렌즈 곰팡이 제거, DIY하려고 했으나

평소 DIY를 즐기는터라, 처음에는 대물렌즈쪽에 낀 곰팡이를 직접 제거해볼까 생각했습니다.

일단 눈으로 보기에 렌즈 가장 바깥쪽에 자리잡은 대물렌즈 안쪽에만 곰팡이가 핀듯 했고, 대물렌즈만 연다면 곰팡이는 제거할 수 있을 듯 싶었습니다.

 

대물렌즈를 열려면 일단 시그마 17-70mm 렌즈의 유리 주변 링(커버)을 열어야 합니다.

하지만 시그마 17-70mm 렌즈의 앞쪽을 아무리 살펴봐도 나사와 같은 고정 장치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시그마 17-70mm 렌즈의 안쪽 링(빨간 색으로 표시)을 돌려서 열어야 한다는군요.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일단 링을 열어야 안쪽의 나사를 볼 수 있다

 

시그마 17-70mm 렌즈 안쪽의 링을 열기 위해서는 렌즈 링 툴(Lens Ring Tool)이라는, 고무 재질의 도구가 필요합니다.

움푹한 고무 재질의 이 도구는 렌즈의 유리와는 닿지 않고, 유리 주변 링에만 힘을 가해 마찰력으로 돌려 열 수 있도록 하는 도구입니다.

렌즈 링 툴 Lens Ring Tool

 

하지만 이 도구는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해외 구매대행을 이용해야 합니다(제가 못찾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렌즈 필터 직경이 작은 렌즈는 검정 전기 테이프를 이용해 돌릴 수 있다고 하는데, 시그마 17-70mm 렌즈는 렌즈 필터 직경이 72mm라 맞는 도구를 찾기가 어렵네요.

생각해보니 어찌어찌 렌즈를 연다고 해도 렌즈 안쪽의 곰팡이를 닦아낼 세척액도 마땅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그마렌즈 광진테크노 서비스센터를 찾다

적절한 도구도 없으면서 렌즈를 억지로 분해했다가 낭패를 겪느니 시그마 렌즈 A/S 센터를 찾아 서비스를 받는게 낫겠다 싶어 DIY는 단념하고 시그마 렌즈 홈페이지의 A/S 센터 안내 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신사카메라수리실(02-3445-9210) 전화를 걸어 문의했더니 시그마 17-70mm 렌즈의 바깥쪽 곰팡이 청소에 드는 비용은 35000원이라고 합니다.

물론 렌즈의 기본 분해 수준을 넘어 더 많은 분해가 필요한 경우에는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시그마 렌즈 서비스 센터 애프터서비스 SIGMA A/S

 

제가 사는 동탄에서 가장 가까운, 신사카메라수리실을 찾으려 하다가 결국 찾은 곳은 광진구 테크노마트 5층에 자리잡고 있는 시그마 테크노 서비스센터(02-3424-2009)입니다.

테크노마트는 마눌님의 예전 직장이 있던 곳이라 익숙하게 찾기도 했고, 1시간 이내의 주차는 무료(신사카메라수리실은 유료주차)라 큰 부담없이 찾아가봤습니다.

 

테크노마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5층으로 올라와 보니 카메라 판매점들과 같은 층이라, 카메라 판매점 사이를 지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 살짝 부담스러웠는데(매장의 호객행위가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ㅡㅡ;;) 다행히 카메라 판매점들과는 떨어진, 가구 판매점을 통해 가게 됩니다.

강변 테크노마트 5층카메라 판매점과 겹치지 않는 동선!

 

시그마 테크노 서비스센터는 테크노마트 5층 B-61~65호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리 크지 않은 서비스센터로 펜탁스, 시그마, 캐논의 AS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듯 싶었습니다.

시그마 렌즈 서비스 센터 애프터서비스 광진테크노 서비스센터 SIGMA A/S

 

시그마렌즈 테크노 서비스센터 벽 안쪽에는 시그마, 펜탁스, 캐논 서비스 지정업체 인증서가 붙어 있습니다.

여러 메이커의 통합 A/S를 하는게 좀 미덥지 못했는데, 서비스 지정업체 인증서를 보니 나름 안심이 되더군요.

시그마 펜탁스 캐논 서비스 지정업체 인증서 SIGMA PENTAX CANON

 

시그마 17-70mm 렌즈의 곰팡이 제거를 의뢰하겠다는 간단한 증상과 함께 접수를 했습니다.

이미 전화상으로 문의했지만, 시그마 17-70mm 렌즈의 곰팡이 제거에 드는 비용은 3만5천원이며, 현장에서 바로 처리되지 않고 2~3일 정도 맡겨야 한다는 군요.

 

곰팡이 제거를 위해 렌즈를 열었을 때, 더 큰 문제가 발견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경우 미리 전화를 준다고 합니다.

참고로, 테크노 서비스센터의 경우 테크노마트의 영업 특성상, 2/4번째 화요일을 제외한 평일, 토요일, 일요일 모두 근무한다고 하니 방문 접수를 하고 싶은데 평일에 시간내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테크노 서비스센터를 찾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시그마 렌즈 서비스 광진테크노 서비스센터 SIGMA A/S

 

그나저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둔 렌즈에서 흔히 발생하는 곰팡이가, 바디캡으로 매일같이 사용하던 렌즈에 곰팡이가 핀 원인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난 2월에 눈덮인 한라산 트래킹을 하면서 카메라와 렌즈가 습기에 오랫동안 노출된 것이 원인인 듯 싶습니다.

특히 카메라 가방 없이 다니는터라, 트래킹을 마치고 버스에 올랐을 때 렌즈 겉면에 온도차로 인한 물기가 잔뜩 끼어 수건으로 대충 닦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이 때 다량의 습기가 렌즈 안쪽으로 유입되어 곰팡이가 핀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라산 눈꽃 트래킹 펜탁스 K-01 Pentax 시그마 17-70mm SIMGA 메츠 58af-2 Metz

카메라 가방의 역할이 카메라와 렌즈를 충격으로 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습기가 차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을 그동안 간과하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귀차니즘 때문에 장롱에 모셔둔 카메라 가방을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겠습니다.

곰팡이 청소가 끌난  시그마 17-70mm 렌즈

테크노 서비스센터에 렌즈를 맡긴지 이틀만에 곰팡이 청소가 완료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려와 달리 가장 바깥쪽, 대물렌즈에만 곰팡이가 피어 곰팡이 제거 작업은 큰 문제없이 마무리되었다고 하는군요.

전화를 받은 며칠 후, 테크노 서비스센터를 찾아 시그마 17-70mm 렌즈를 찾아왔습니다.

지저분한 곰팡이는 깨끗이 제거되어 있었고 렌즈 앞쪽에 눈에 띄던 먼지들도 깨끗이 제거되어 있었습니다.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

 

렌즈 마운트쪽을 열고, 렌즈 안쪽에 끼어있던 크고작은 먼지 조각들도 청소가 잘 되어 있더군요.

사실 시그마 17-70mm 렌즈 앞쪽의 곰팡이 제거가 관건이었기에 먼지 제거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렌즈의 곰팡이를 제거하면서 렌즈 내부의 먼지 청소도 함께 진행된 듯 합니다.

시그마 17-70mm 매크로 렌즈 SIGMA 17-70mm F2.8-4.5 DC Macro렌즈 안쪽의 먼지도 상당량 제거된 듯!

3만5천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시그마 17-70mm 렌즈의 곰팡이 제거 서비스를 받았지만, 비용을 들인만큼 깔끔하게 청소가 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직접 렌즈 청소를 고집했다면, 시간과 비용, 노력이 훨씬 더 들었을테고, 무엇보다 렌즈를 열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일이 더 커졌을 텐데 전문 서비스센터에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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