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메모리카드 AS 후기. SanDisk Extreme Pro 케이스에 금이 갔다!

메모리카드의 흔치 않은 파손, 하필 SanDisk Extreme Pro라니

지난해 10월초 구입한 SanDisk Extreme Pro는 읽기 쓰기 속도가 빨라 무척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던 메모리카드입니다.

 

모든 사진을 RAW 모드로 찍다보니 사진 1장의 크기가 15~20MB 정도,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옮길 때는 느린 속도때문에 불편했는데 읽기 쓰기 속도가 빠른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로 바꾼 뒤로는 JPG로 찍을 때와 다름없이 편안한 사진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가형 16GB SD 메모리카드는 5천원~1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음에도 4만원 남짓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 SanDisk Extreme Pro 16GB 메모리카드는 본전(?)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만족스럽게 사용중이었습니다.

2013/10/03 - [취미, 일상/디지털 카메라] - SanDisk Extreme Pro SD메모리, USB 3.0 메모리 리더 사용기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를 구입한지 6개월이 조금 못된 며칠 전, 여느때처럼 펜탁스 K-01 디지털 카메라에서 메모리카드를 꺼내려는데, 뭔가에 걸린 듯, 잘 나오지 않습니다.

 

어? 뭐지? 싶은 생각과 함께 약간의 씨름을 통해 겨우 꺼내봤더니 오마이갓!!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모서리에 금이 간 상태였습니다.

 

좀 더 가까이 들이대고 찍어본 SanDisk Extreme Pro의 파손부위입니다.

모서리 부분을 따라 크랙이 생긴 상태입니다.

그냥 놔둔 상태에서는 실금처럼 보였는데 SD 메모리카드의 Lock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파손 부위를 확인하니 상태가 꽤 심각해 보였고 확대해서 사진을 찍어보니 재앙수준이군요ㅠㅠ

 

사용한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은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케이스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파손된 것일까?

그동안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를 떨어뜨리거나 발로 밟거나, 아무튼 심한 충격을 가한 적 없이 단지 펜탁스 K-01 디지털 카메라에 끼워 사진을 찍고 노트북, 혹은 데스크탑의 메모리 리더에 끼워 사진을 옮기는 과정을 반복했을 뿐입니다.

2013년 10월 구입당시 깨끗했던 메모리 카드

물론 블로그 운영에 신경을 쓰다보니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옮기는 횟수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잦은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용한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메모리카드의 케이스가 깨지다니, 이게 뭔일인가 싶었습니다.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케이스에 금이 가긴 했지만 다행히 메모리카드의 읽고 쓰기 능력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메모리카드 케이스의 모서리가 저렇게 된 상황, 반복해서 사용하면 파손된 부위는 더 커질 것이 분명했고, 디지털 카메라나 노트북의 메모리카드 슬롯에 꽂는 것이 무척 조심스러워지고 망설여지더군요.

평생 무상 보증, 하지만 외관 파손은 제외

SanDisk Extreme Pro는 평생 무상 보증(Lifetime Warranty)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사실 일부 메모리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품이 5년, 혹은 평생 무상 보증을 지원하는 만큼 SanDisk Extreme Pro만의 특별한 정책은 아닙니다.

SanDisk Extreme Pro는 평생보증 제품, 하지만!

 

하지만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케이스 파손 사실을 알게된 직후, 저는 이 메모리카드의 A/S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하드디스크나 메모리카드 등 대부분의 저장장치가 외관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 A/S 불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고, 제 메모리카드의 외관은 제가 의도적으로 파손한 것이 아니지만 어쨌든 케이스가 파손된 것이므로 A/S가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한 것입니다.

외관에 조금이라도 파손이 있으면 A/S가 되지 않는 하드디스크

 

케이스 모서리가 조금 깨지긴 했지만 메모리카드의 읽고 쓰기 능력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 비싸게 주고 구입한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를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파손된 메모리카드의 케이스를 복구할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일단 블랙박스에 사용하다가 메모리 소자의 수명이 다해 인식 불능 상태가 된 SD 메모리카드의 케이스를 떼어내 이식해 보기로 했습니다.

블랙박스에서 수명을 다한 킹스톤 메모리카드

 

SD 메모리카드의 옆쪽 틈새에 칼을 집어넣고 SD메모리 카드의 케이스를 조심스럽게 분리해봤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SD 메모리카드의 케이스는 무척 단단하게 접착되어 있어(얼핏 듣기로는 초음파를 이용한 접착을 한다고) 분리가 쉽지 않더군요.

애써 분리해봤지만 한 번 분리한 SD 메모리의 케이스를 다시 붙여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한 번 열면 붙이기 어려울 듯

밑져야 본전, SanDisk 수입사 E&L에 문의했더니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순간 접착제와 퍼티를 이용해 금이 간 부위를 때우고,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사용해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쨌거나 이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는 국내 정식 유통업체의 '정품'이고 아직 업체에 문의조차 하지 않은 상태니 밑져야 본전이라고 업체에 한 번 문의나 해보자 싶어 메모리카드 뒷면에 붙여 두었던 홀로그램 스티커를 확인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SanDisk 정식 수입 업체를 통해 유통된 것을 증명하는 홀로그램 스티커의 업체명이 희미하게 지워져 있었습니다.

메모리카드를 디지털 카메라나 메모리 리더에 넣고 뺄 때 손이 닿기 쉬운 자리에 붙여 놓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정품 스티커의 수입업체가 희미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를 구입한 직후, 블로그에 포스팅할 의도로 찍어놓았던 사진에서 수입 업체명과 A/S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는 E&L에서 유통한 제품이고, 이엔엘의 전화번호, 02)848-0022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남겨놓은 기록은 가끔 이런 용도로도 요긴하게 사용하는군요 ㅎㅎ

 

전화를 했더니, ARS가 전화를 받아서는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합니다.

시계를 봤더니 오후 5시 30분 정도 되었는데, 이앤엘은 5시까지 영업을 하나 봅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앤엘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일단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이앤엘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메모했습니다.

그리고 A/S 방법이나 규정에 관해 뭔가 다른 정보가 있나 확인해보려고 홈페이지 상단의 링크를 클릭했는데

일단 주소를 확보!

 

어랏, 이앤엘 홈페이지 메뉴의 대부분이 링크가 끊겨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벌써 이렇게 된지 1~2년은 족히 지났다고 하네요.

흠...업체 공식 홈페이지 관리가 이렇게 안될 정도라면 A/S는 제대로 될까...싶은 생각이 듭니다.

샌디스크 공식에이전시 홈페이지, 관리 좀 하자

케이스가 파손된 SanDisk 메모리카드, 뜻밖에 A/S 받다

어쨌든 다음 날 오전, 다시 이앤엘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구입한지 6개월 남짓된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케이스 모서리에 크랙이 생겼는데 혹시 A/S가 가능할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더니,

원칙적으로는 케이스가 파손된 경우라면 A/S가 불가능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라면 가능할 수도 있으니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는군요.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뜻밖에도 A/S가 가능하니 제품을 보내달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앤엘의 SanDisk 제품 A/S 방식은 택배 접수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울러 구입 시기에 관계없이 왕복 택배비를 소비자가 부담하는 조건이라고 하는데, 케이스가 파손되어 4만원 남짓한 메모리카드를 버릴 뻔 했던 상황이라 그리 아깝진 않네요.

이앤엘 직원의 말대로 반송 택배비 2500원을 동봉하여 선불 택배로 발송했습니다.

 

이앤엘로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를 보낸 이틀 뒤, 다시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처음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를 구매할 때와 같은 은박 포장이군요.

보낸지 이틀만에 도착

 

은박 포장안에는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 본품 박스가 담겨 도착했습니다.

이미 이앤엘과의 통화에서 A/S는 1:1 교체로 진행된다는 얘기를 듣긴했지만 어쨌든 새 제품 박스를 받으니 좋습니다 ㅎㅎ

 

그런데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박스 포장의 그림이 예전에 구입했던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특히 샌디스크코리아 정품인증 홀로그램에 ENL이 아닌 SeAH라고 적혀 있고 수입원 역시 (주)세아네트웍스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앤엘 제품을 보냈는데 다른 유통업체의 제품이 돌아온게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세아네트웍스 역시 샌디스크코리아 정품이라니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수입업체가 다른 제품으로 돌아왔다

 

박스안에는 예전에 구매했던 것과 똑같은 형태의 패키지 포장에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가 담겨 있습니다.

 

플라스틱 케이스의 모서리가 파손된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를 보다가 반짝반짝한 새 메모리카드를 보니 기분이 새롭군요.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 박스 겉면의 정품인증 스티커를 다시 메모리카드 뒷면에 붙였습니다.

메모리카드 하단에 붙였다가 유통업체 표시가 거의 지워진 것을 경험했던터라, 이번에는 손이 잘 닿지 않는 메모리카드 상단에 치우치게 붙였습니다.

아울러 세아네트웍스 이름과 전화번호 02)6384-8100이 적힌 스티커도 메모리카드 케이스에 옮겨 붙였습니다.

정품 스티커 덕에 몇 만원이 굳은 만큼, 꼼꼼히 보관

그동안 꽤 많은 메모리카드를 구입했고, "평생"동안 보증한다는 메모리카드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실제 A/S를 받아 본 것은 처음입니다.

대부분 물리적인 수명이 다하기전에 시간이 지나며 용량이 부족하게 되거나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A/S를 받은 적이 없었고, 정품인증 스티커는 단지 처음 구입할 때 옮겨 붙여두는 것일 뿐이었는데, 이렇게 생각치 않게 케이스가 파손되고 A/S를 받고 보니 정품인증 스티커 관리를 보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국내 SanDisk 유통업체들의 연락처를 찾아봤습니다.

같은 SanDisk 제품이라도 해당 유통업체의 정품 스티커가 붙어 있어야 A/S가 가능한만큼 스티커를 통해 A/S 번호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앤엘(E&L-샌디스크코리아) 02-848-0022
• 세아네트웍스(SeAH) 02)6384-8100
• AK(AK 물류센터) 1800-0604
• 포커스온엔트(Focus on Ent. Inc) 02-704-3881
• SK 네트웍스 internet 070-7800-3488
• 소이전자(SOI Electronics co.LTD) :02)502-0502

SanDisk Extreme Pro의 내구성, 문제없는 걸까?

비싼 값을 지불하고 구입한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A/S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10월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사용후기 포스팅에 '비싼 몸값 덕분에 언젠가 A/S를 받게 될지도 모르겠네요'라고 적었는데, 말이 씨가 되었는지 6개월도 채 안되어 A/S를 받게 되었습니다.

말이 씨가 되었던가?

 

케이스가 깨졌지만 다행스럽게도 A/S를 받긴 했지만,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내구성에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포스팅 초반에 언급한 것과 같이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를 떨어뜨리거나 밟은 적이 전혀 없고, 지극히 일반적인 방식으로, 단지 탈착 횟수가 좀 많았을 뿐인데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케이스가 깨졌으니 교환 받은 메모리카드라고 또 같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생깁니다.

이번에는 운좋게 A/S가 되었지만 또 다시 같은 경우에 A/S를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니 말이죠.

 

SanDisk의 한국어 홈페이지 한켠에는 '악어가 내 카메라를 삼겼는데도 내 카드는 무사했습니다'라는 영문 체험기의 링크가 걸려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튼튼함을 과시하고 있건만, 나의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는 어찌하여 6개월을 채 견디지 못하고 이리 깨져버린 걸까요?

악어가 삼켜도 카드는 무사했다는데...ㅠㅠ

 

정말 운이 없어 케이스의 내구성이 약한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가 걸린 것이길...기원할 뿐입니다.

아마 이번과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하고, A/S 불가 판정을 받더라도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읽기 쓰기 속도 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던 만큼 또 Extreme Pro급의 메모리카드를 구매할 생각입니다.

다만 잦은 탈부착으로 인한 메모리카드의 피로도가 원인이라면, 다음에는 microSD 형태의 메모리를 구입해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microSD와 어댑터 조합으로 가야할 듯

microSD 방식의 메모리를 SD 어댑터에 끼워 쓴다면 자주 탈부착을 하더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테고, 이번처럼 케이스 모서리가 깨져도 어댑터만 바꾸면 그만일테니까요.

혹시 SD 메모리 어댑터가 microSD 메모리의 전송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SD 메모리 어댑터는 단지 접점을 연결하는 역할만 할 뿐 메모리 카드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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