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 캘린더 사진에서 시작된 화성 우음도, 갈대밭 여행

동탄에서 가까운 여행지, 화성 우음도 당일치기 여행기

며칠씩 떠나는 여행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쉽게 떠나긴 어렵죠.

 

덕분에 최근에는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여행을 즐기는 편인데요, 당일치기 여행은 아무래도 가까운데가 만만합니다.

 

어디가 좋을까? 고심을 하다가 마눌님께서 탁상 캘린더의 사진을 가리키는군요.

 

경기도 화성시 우음도라고 붙어 있는 사진은 11월의 낮아진 햇빛과 갈대가 꽤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T-MAP 네비게이션님께 '우음도'라고 입력했더니 '우음도 마을'을 표시해주는군요.

 

제가 있는 동탄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T-MAP 네비님이 안내한 장소는 탁상 캘린더에서 본 것과는 거리가 먼, 그냥 한적한 시골마을일 뿐입니다. 길 옆에 차를 세우고 과연 이곳이 맞나 생각하고 있었더니 여행객의 것으로 보이는 차들이 지나쳐가는군요.

 

뭔가 있겠다 싶어 따라가는데, 길은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왠지 을씨년 스러운 공룡 장승(?)이 나타납니다.

'공룡의 꿈', '공룡의 한', 응? 공룡의 ??? (전설의 고향도 아니고ㅠㅠ)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공사용 덤프차량이 계속 드나드는 좁은 비포장 도로...과연 여기를 계속 들어가도 되는것일까...잠시 갈등을 했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2km 남짓 달려도 여전히 허허벌판...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허허 벌판에 갑자기 번듯한 건물이 나타납니다. 가까이 가보니 '화성시 공룡알화석산지 방문자센터'라는 간판이 붙어 있네요.

안에 들어가봤더니 직원 두분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우음도는 여기서 1~2km 정도 더 들어가야한다는군요.

 

이렇게 방문자 센터까지 세울 정도면 화성시에서도 꽤 신경썼다는 얘긴데요, 초행자들은 '과연 이 길을 더 가도 되는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을씨년스럽게 방치한 초입이 살짝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갑자기 나타난 공룡알화석 얘기에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방문자 센터 맞은편에는 공룡알 화석 산출지로 향하는 문이 빼꼼히 열려 있었는데요, 설마 이곳이 주라기 공원으로 들어가는 헬게이트는 아니겠죠?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입구에는 이 지역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가 서 있었고 그 위에는 국립자연사 박물관 유치를 희망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요, 허허 벌판에 덜렁 서있어 그런지, 바람이 차가워서 그런지, 좀 을씨년스럽습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조금지나자 역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가 을씨년스럽게 맞아주었고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공룡알 산지로 향하는 길은 나무바닥이 설치되어 있어 쭉~ 걷기만 하면 됩니다.

오랫만에 보는 탁트인 지평선, 가을을 지나 겨울 느낌이 나는 차가운 바람이 상쾌하네요.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여기저기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는 건 마른 풀과 나무들, 넓은 지평선과 바람뿐입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갯벌이 단단하게 다져진 느낌의 바닥으로 걸어도 좋습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1km 남짓 걸어가다보니 저쪽에 뭔가 보이는군요.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나무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니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나무 펜스로 둘러진 바위가 나타납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한쪽에는 공룡알 화석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문외한의 눈에는 그냥 돌덩어리처럼 보이는데, 공룡알 화석이라고 하니, 그런가보다...합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갈대, 노을, 을씨년스러움...우음도

공룡알 화석 산출지를 한시간 정도 거닐다 다시 목적지, 우음도로 출발했습니다.

우음도로 가는 길은 역시나 비포장도로 였고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계속 드나들고 있었는데요, 길 옆에 사람 키만큼 큰 갈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우음도 초입은 역시나 공사장 분위기 였는데요, 갈대숲 저쪽으로 캘린더 사진에서 보던 분위기의 갈대밭과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갈대숲이 보이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려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녹슨 산양 가족들이 저희를 맞아주는군요. 역시나 묘~~~한 분위기랄까요?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기 시작한 시간이라, 갈대숲 가운데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중간중간, 사람 키보다 더 큰 갈대숲이 장관입니다.

사실 '화성'에 산다고 하면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이 더 많아, '동탄'에 산다고 할 때가 더 많은데요, 살짝 살인의 추억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ㅎㅎ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어쨌든, 오랫만에 보는 지평선과 시원한 바람, 흐드러진 갈대에 가슴이 탁 트입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하늘에는 떼지어 날아다니는 철새와 속도를 겨루는 비행기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해가 떨어지는 골든 타임이 가까워오자, 갈대밭은 황금색으로 바뀝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갈대숲을 한참 헤치고 나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갈대숲 사이로 바람을 견디고 서있는 나무가 외롭습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해는 순식간에 넘어가고, 장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쉴새없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이런 풍경, 참 오랫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신선했지만, 공사가 더 진행되면 이런 모습을 또 볼 수 있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군요.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해는 이미 넘어갔지만 돌아가는 길에도 아쉬움에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우음도 공룡알화석산지 갈대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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