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 맞이 강릉, 속초 여행기

2013년 새해, 강원도에서 맞이하다

12월 30일 저녁, 주문진으로 새해 맞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2013년 첫 해맞이를 위해 떠난 것인데요, 12월 31일 밤에 떠났다가는 밀리는 자동차 안에서 새해를 맞게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던 터라 하루 먼저 떠났습니다.

 

덕분에 꽤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고 12월 31일 아침에는 맑은 하늘의 일출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부디, 내일 새해 첫날에도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눈덮인 한계령과 오색약수

여기는 한계령 휴게소입니다.

자동차로 편하게 올라오는 것까진 좋았는데, 엄청난 칼바람 덕분에 살을 에는 추위가 무엇인지, 간만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햇볕이 무척 좋고 맑은 날, 산꼭대기에서 맞는 세찬 칼바람이 꽤 상쾌했습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도시에 쌓인 눈만 보다가 한계령 정상에 쌓인 눈을 보니, 같은 눈인데도 느낌은 무척 다릅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한계령을 내려와 오색 약수를 지나, 약간의 산행을 감행했습니다. 그야말로 설국입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산 속에 자리잡고 있는 절의 처마, 여느 절 처럼 화려한 단청은 없지만 나무의 단아함이 느껴지는 지붕입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경포해변의 소원쪽지

짧은 산행이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차가워진 몸을 찜질방에 가서 후끈하게 녹인 후, 저녁엔 경포 해변으로 이동했습니다.

소원을 적은 매달고 있는 마눌님, 워낙 마음 씀씀이가 넓은지라 소원 쪽지에 아는 사람들 이름을 죄다 적어주는 오지랖을 발휘하고 계십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2012년 마지막 날 밤, 맑았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끼면서, 내일의 해맞이가 살짝 염려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엔 잘 쓰지 않는 200mm 망원렌즈, 달 사진은 그럭저럭 잘 잡아주는군요.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영진 해변에서 2013년 새해맞이

드디어 새해 아침, 오전 7시 41분에 해가 뜬다는 얘기를 듣고 7시 20분 쯤,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그런데...구름이 잔뜩낀 하늘, 해돋이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그래도, 그래도 일출을 기대하며 서 있던 사람들, 7시 50분을 넘기자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8시쯤 되자 썰물 빠지듯 싹 빠져나갑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솔비치 리조트와 청초호

새해 일출을 못봤다는 아쉬움도 잠시, 또 다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닙니다.

잘 꾸며놨다는 솔비치 리조트, 소문대로 규모도 크고 시설도 잘 꾸며 놓았더군요.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리조트 마당에서 내다보는 바닷가 풍경이 일품입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청초호는 호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무척 넓습니다. 잔잔한 물결에 반사되는 햇볕이 눈부신데요, 역시나 이런 추운 날 보다는 봄 가을에 둘어보면 더 좋을 것 같네요ㅎㅎ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청초호에는 나무 데크로 구조물을 만들어 놓았네요. 이곳에서 돌아보는 청초호 풍광이 꽤 좋았습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아바이 마을의 갯배와 가을동화, 순대국

살짝 배가 고파진 시간, 아바이 마을로 가서 순대국을 먹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왔던 방향과 달리 이번에는 갯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갯배는 사람이 줄을 끌어 짧은 거리를 건너는 배였는데요, 승선 요금은 편도 200원이었습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마눌님 얘기로는, 드라마 가을 동화에 등장한 장소라는 군요. 마눌님이 요구하는 각도대로 갯배 2대가 교차하는 장면에서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나중에 듣고보니 드라마속 송혜교 씬이라고 키득댑니다. 차마 그 사진은 공개하지 않습니다ㅡㅡ;;

속초등대와 영금정

순대국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속초 등대로 향했습니다.

사실 원래 목적지는 영금정이었는데요, 도착하고 보니 속초 등대가 더 눈에 들어와 속초 등대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무료로 개방되는 전망대였지만 속초 시내를 훤히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전망이 좋았고, 시설도 꽤 잘 갖추어진 곳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 등대, 최서단 소청도 등대, 최남단 마라도 등대, 최북단 대진 등대를 알려주는 멋진 구조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하지만 속초 등대에서 건진 최고의 보물은 2013년 첫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속초시를 둘러싸고 있는 첩첩 산중 태백 산맥과 구름 너머 보이는 황금빛 하늘은, 뜨는 해를 못본 아침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속초 등대 전망대를 내려오자, 커다란 거문고가 보입니다. 영금정이라고 하는 이 곳을 나타내는 상징물인 셈인데요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해가 넘어가기 직전의 영금정의 풍경도 좋았지만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2013년 1월 1일 오후, 영금정에 울려퍼지는 마눌님의 거문고 연주는, 여느 거문고 명창에 못지 않았습니다.

2013년 해맞이 여행 강릉 속초 주문진 한계령 오색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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