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당일치기 여행 -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겨울 막바지, 청룡사, 안성맞춤 박물관을 다녀오다

한파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이제 햇볕이 제법 따뜻하게 느껴지는 겨울의 끝자락입니다.

 

따뜻한 햇볕을 즐기던 어느 오후, 마눌님과 함께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목적지를 정하는 것은 마눌님 담당!

 

이번에는 청룡사를 목적지로 정하셨네요.

 

한 시간 남짓, 네비양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청룡사 진입로에는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봄이 되면 꽤 근사한 꽃길이 될 것 같습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벚나무 반대편으로는 청룡 저수지가 펼쳐져 있는데요, 따뜻한 햇볕 덕분인지 얼음이 얼어 있지만 춥지 않은 느낌입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청룡 저수지 한켠에는 얼음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데, 날이 많이 풀려 위험하지 않을까, 살짝 염려되기도 했습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드라이브 코스 끝자락에 청룡사 주차장이 나타났고, 들어간 청룡사는 생각보다 자그마한 사찰입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사찰 건물의 처마는 새로 단장한 듯 깨끗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쳐 놓은 방풍 비닐에 씨익 웃어봅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다른쪽 처마 아래는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메주를 직접 보는게 정말 오랫만이네요. 어릴적엔 어머니가 메주를 만들었던 기억도 있는데 말이죠.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입구 한켠에는 커다란 종이 있었습니다. 마눌님께서 아주 살~~짝 치는 시늉만 했는데, 뎅~~~~하는 깊은 소리가 들립니다. 혼날까봐 후다다닥~~!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청룡사는 다른 유명 사찰에 비해 건물 수도 적고 마당도 자그마했지만 대웅전은 꽤 웅장한 느낌입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숨은 스님 찾기!

 

햇볕이 따뜻한 오후, 처마 위에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토독토독 물방울이 끊임없이 떨어집니다.

고려시대에 지었다는 청룡사의 대웅전 단청은 바랜 것이, 혼자만 오래된 건물 느낌이 납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청룡사 대웅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통나무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듯한, 아름드리 기둥이었습니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기둥에 익숙한터라, 이런 느낌은 상당히 신선합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대웅전 앞 석탑은 무척이나 키가 작았는데요, 석탑 앞쪽에는 용도가 궁금한 돌기둥 두 개가 버티고 서 있네요.

구멍이 뚫린 것이, 긴 막대를 끼워 바리케이트처럼 사용했던 것일까요?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청룡사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 누군가 얹어 놓은 눈사람을 보니 정말 겨울이 다 지나가고 봄이 다가온 느낌입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안성맞춤이란 말, 참 오랫만이다, 안성맞춤 박물관

청룡사를 나와 어디로 갈까, 스마트폰으로 주변을 검색해 본 마눌님, 이번엔 안성맞춤박물관을 가보자고 하십니다.

안성맞춤 박물관은 중앙대학교 캠퍼스 입구에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기 전, 엄청나게 큰 메타세콰이어가 눈길을 끄네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느라 안성맞춤 박물관 사진은 잊어버린지 오래입니다 ㅎㅎ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저는 저대로, 안성맞춤 박물관 매표소에 계시던 분께서 저에게 이곳 학생이냐고 되묻는 바람에 살짝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정말 얼마만에 받는 학생 취급(?)인지ㅠㅠ

 

안성맞춤박물관은 유기 제품 위주로 꾸며진게 아닐까 짐작했지만, 안성의 역사, 경제, 농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깊은 지식 보다는 가벼운 볼거리 위주였는데요, 미니어쳐로 꾸며진 안성 장터에 홀로그램 같은 영상을 띄워 설명하는 장치들은 꽤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역사 유물도 살짝살짝 볼 수 있었는데요,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유물이지만, 요즘은 GM님 덕에 이런 유물도 눈도장을 꾹꾹 찍고 지나갑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하지만 역시나 안성은 유기로 유명한 도시죠. 안성맞춤박물관에는 다양한 유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1~2층 벽에는 엄청나게 큰 유기 장식이 눈길을 끕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입장료가 얼마인지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성인 1인당 500원!!!

 

관세이라 적혀진 이 예술품(!)은 종묘제례시 제관의 손 씻는 물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네요.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이 밖에도 유기 만드는 과정을 미니어쳐와 1:1 사이즈의 모형 등 다양하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미니어처 아래쪽에 뿌려진 쇳조각이 꽤 그럴듯 합니다.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안성맞춤 박물관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유기로 된 주전자였습니다.

이것 역시 예전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을테지만, 커피에 관심을 갖다보니 주전자에 무척 눈길이 가네요. 얇디 얇은 동으로 만든 커피포트 가격이 꽤 만만치 않은데, 이렇게 두꺼운 유기를 포트로 썼으면...하는 바램을 해봅니다 ㅎㅎ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여행 trip

 

몇 시간만에 다녀온 짧은 여행, 지독했던 한겨울 추위가 물러나고 성큼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청룡사 드라이브 코스는, 꽃피는 봄이 되면 다시 찾아 꽃구경을 해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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