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리 어촌 체험마을 갯벌 체험, 갯벌이 살아있네!

백미리 희망캠핑장의 백미? 백미리 어촌 체험마을 갯벌 체험!

백미리 희망캠핑장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백미리 희망캠핑장에 도착한 첫날, 집을 짓고 짐정리를 마친 후 산책겸해서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안내소를 찾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시설이 깔끔하게 잘되어 있네요.

 

갯벌 체험을 위해 갯벌로 들어갈때 트랙터를 개조한 차량을 탈 수도 있습니다.

 

대략 1km 정도 되는 갯벌을 걸어들어가면 된다는데, 다음날 걸어보니 생각만큼 고된 길은 아니었고, 걸어들어가며 구경하는 갯벌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갯벌 체험 요금표입니다.

저희는 1인당 7000원짜리 조개잡이 체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계절에 따라 체험할 수 있는 종목이 달라지고 요금도 차이가 있다는데요, 더 자세한 것은 백미리 정보화마을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거나 031)357-3379로 전화하셔서 문의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눠본 백미리 마을 안내소에 계신 담당자께서 무척이나 열정적이셔서 아마도 자세하게 안내해 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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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리마을 / -

주소

경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328-2번지

전화

031-357-3379

설명

바지락 잡기 등 어촌체험,갯벌체험을 즐길수 있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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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를 뚫고 갯벌 체험 시작!

다음 날 아침, 잠이 덜깬 상태로 터벅터벅 갯벌 체험을 위해 갯벌로 진입을 시작했습니다.

밤새 짙은 안개가 끼어있더니 아침에도 역시 안개가 짙네요.

안개때문에 불편할 것은 없었고, 오히려 서늘한 바다 공기를 맡으며 걸어갔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오른쪽에 보이는 주황색 화장실 건물입니다.

안내소 입구의 안내인도 그랬고, 백미리 희망캠핑장의 관리인께서도 저 화장실 건물을 기준으로 설명하시더군요 ㅎㅎ

 

근처에 도착하니 머리에 수건을 두른 할머니께서 '애기야~~이리와~~~' 외치십니다. '애기???'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려봐도 저희밖에 없네요.

마눌님은 싱글벙글하며 '네~~~'하고 대답합니다.

할머님은 갯벌 가이드였는데, 가까이 다가가자 '어이쿠, 애기가 아니었네!' 하십니다 ㅎㅎ

 

할머니에게서 짧은 지도를 받고 조개잡이 포인트를 확인 후 조개잡이를 시작했습니다.

이 가이드 할머니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여기 조개들은 그냥 자생하는게 아니라 마을 어민들이 잡아온 것을 뿌린다고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조개를 뿌린다는데 관광객들이 워낙 많다보니 그렇게 뿌려도 감당이 안될때도 많다는군요.

또 체험장에 뿌리는 조개는 근해에서 잡은 국산이며, 중국산을 함부로 뿌릴 수 없다고 하는군요.

 

사실 전날 와서 요금표를 보고 '갯벌에서 조개 좀 줍는데 왜 7000원씩을 내야하나?' 살짝 의문이 들었는데, 이런 갯벌 체험장도 저절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갯벌이라지만 저희가 조개잡이를 한곳은 좀 거칠거칠한 느낌의 갯벌입니다.

체험장 초입은 쩍쩍 신발이 달라붙는 뻘이었는데, 이곳은 오히려 다니기 편하더군요.

백미리 갯벌 체험, 조개잡이 스킬의 3단계 진화

가이드 할머니에 따르면, 마침 어제 조개를 뿌린터라 오늘은 호미를 쓸 필요도 없이 그냥 줍기만 하면 된다고 하시는군요.

 

어쨌든 백미리 갯벌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천으로 널려 있는 조개들을 줍기 시작했습니다.

입을 다문 녀석들을 들고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면 살아있는 조개들이라 생각하고 양파망에 집어넣었습니다 - 조개잡이 스킬 1단계

 

고동인가 하고 집어보니 쬐그마한 소라게가 발발발 기어다녀 깜짝 놀랐네요 ㅎㅎ

 

망둥어인지, 어종은 모르겠지만 쬐그마한 고기들도 빠른 속도로 사람을 피해 도망다니고

 

우주 괴물도 만났습니다 @,.@;;;

 

단지 널려있는 조개를 줍는 것 뿐인데, 삼십분쯤 지나자 이게 결코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살아있는 조개라 생각하고 망에 넣었던 것을 다시 되짚어보니 죽어서 속에 뻘흙만 가득찬 것들도 꽤 많이 발견됐습니다.

결국 입을 꽉 다물고 있는지, 손톰을 넣어 확인해야한다는 큰 교훈을 얻고 다시 조개 잡이에 열중했습니다 - 조개잡이 스킬 2단계

하지만 쭈그리고 앉아서 살아있는 조개인지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은 시간이 갈수록 꽤 고되더군요.

앉았다 일어날때의 어질어질한 느낌을 몇 번이나 느낀 후, 쭈그리고 앉는 것보다는 서서 있는 시간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체력 단련의 중요함을 절실히 느꼈네요.

 

그렇게 서 있다가 갯벌 곳곳에서 살짝 살짝 위로 솟구치는 물줄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 물줄기를 쏘는 놈들의 정체는 뭘까? 추적해보니 기운이 팔팔한 조개들이었습니다.

땅 위에 수평으로 퍼져 있는 것보다 이렇게 수직으로 파고들어가 물줄기를 쏘는 조개가 훨씬 싱싱한 느낌이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굳이 쭈그리고 앉아 찾는 대신 일어서서 주변을 넓게 스캔하다가 물줄기를 발견하면 그곳으로 가 땅을 어느정도 파고 들어간 조개를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 조개잡이 스킬 3단계

 

3단계 스킬을 터득한 후, 2kg의 양파망은 빠르게 채워졌습니다.

갯벌 체험 가이드 할머니는, 이 정도면 정말 많이 잡은거라고 하십니다.

워낙 사람이 많이 오다보니 보름에 한번씩 조개를 뿌려도, 뒤에 오는 체험객들은 죽어라 땅만 파다 가는 경우도 흔하다는 얘기를 들으며 저희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안개속을 뚫고 달려오는 갯벌 버스의 환상 실루엣

두 시간 가량 갯벌 체험을 마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안개는 여전히 자욱합니다.

단지 머물러있는 안개가 아니라 바닷바람에 따라 흐르는, 높은 산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안개라 무척 상쾌합니다.

 

그런데, 저 멀리 안개를 뚤고 갯벌 버스가 달려옵니다.

넓디넓은 갯벌, 자욱한 안개를 뚫고 달려오는 갯벌 버스의 모습이 마치 중국의 유명 관광지라도 온 것 같은 근사한 모습입니다.

 

이때 시간이 대략 열두시, 햇볕은 분명 쨍쨍한데 시원한 안개가 흐르고, 저 멀리 다가오는 갯벌 버스의 모습이 꽤 근사해서 사진을 여러장 찍었습니다 ㅎㅎ

살짝 고되지만 재미있었던 백미리 갯벌 체험

이렇게 백미리 갯벌 체험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는 갯벌 버스를 타는 대신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관광객을 내려놓고 돌아나오던 갯벌 버스 기사분께서 시크하게 타라고 하는군요.

덕분에 갯벌 버스를 무임승차했는데, 콘크리트 바닥이라 그런지 승차감이 덜컹덜컹 무척이나 와일드했습니다 ㅎㅎ

 

백미리 갯벌 체험을 마치고 안내소 입구에서 신발에 묻은 진흙을 씻으면서 안내소의 아주머니와 마눌님은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늘막, 벤치가 있어 쉴 수 있고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대여용 장화(2000원)인데, 갯벌의 굴껍질 등에 발을 다칠 수 있으므로 슬리퍼를 끌고 왔다면 빌리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내소 옥상에는 망원경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는데, 안개덕분에 멀리 볼 수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갯벌 안내소 아주머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던 마눌님은 이곳 특산품인 김을 얻어왔습니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 서해안 김품질이 그리 좋지 않다고 평가를 받았다던데 이곳 김만은 예외였다고 하네요.

먹어보니 맛이 무척 좋아 마눌님은 따로 주문을 넣겠다고 합니다.

 

백미리에서 즐긴 갯벌 체험,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고되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짭조름한 바다냄새를 맡으며 살아있는 조개를 캐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는데요, 처음엔 요렇게 쬐그만 양파망이라니, 너무 살짝 야박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해보니 더 큰 망을 줘봐야 다 채우지도 못하겠단 생각이 더 들더군요ㅡㅡㅋ

이상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싶은, 백미리 어촌 체험마을의 갯벌 체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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