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날, 아쉬움에 다녀온 현충사
추석 연휴, 본가와 처가집을 번갈아 다니며 과식, 과음을 한 탓에 연휴의 끝자락은 집에서 몸을 추스리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진짜 연휴의 마지막인 개천절 오후, 가까운데라도 다녀와야겠다 싶어 현충사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처음 마눌님께서 '현충사'란 얘기를 꺼냈을 때, 왠지 남쪽 끝자락에 있을 것 같은 느낌에 깜짝 놀랐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동탄에서 60km 남짓 떨어진 곳이란 걸 알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이래저래 준비하고 출발하니 오후 두시를 훌쩍 넘긴 시간, 여차저차하여 도착하고 보니 오후 네 시를 조금 넘겼네요.
현충사는 넓찍한 무료 주차장에 입장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넓찍한 광장에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카메라는 자꾸 가을 하늘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는데요,
오랫만에 본 단청의 색이 참 고왔네요.
현충사 중앙에 서 있는 나무는 100년이 좀 넘은 것이라는데, 17mm 렌즈로 멀찍이 떨어져 있는데도 잘 담기지 않을 만큼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길을 향해 삐뚤하게 기울어진 소나무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지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돌 길을 한참 걸어가니 높다란 계단 위로 충의문이 보이고
충의문을 들어서자 또 다시 넓디 넓은 마당 저편으로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가 보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에 묵념을 하고, 뒤를 돌아보니 또 다시 가을 들녘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눈으로 본 현충사의 단청 색깔은 참 고왔는데, 찍어온 사진은 참 밋밋하네요.
현충사를 나왔습니다. 올때와는 다른 길로 들어서자 높디 높은 나무 숲, 바닥에는 이끼가 낀 길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분위기 좋은 터널도 나오는데, 해질 무렵, 산모기의 습격으로 인해 오래 머무르진 못했습니다.
바닥에는 육각형의 블럭이 깔려있는데, 비탈길에서는 울쑥불쑥 올라온것이 꼭 제주도 주상절리 분위기가 나더군요 ㅎㅎ
또 다시쭉 걸어가자 이순신 장군이 썼다는 우물, 충무정이 나오고
조금 떨어진 곳에 이순신 장군의 생가가 나옵니다.
그런데, 생가 뒤쪽에는 또 다른 우물이 있네요. 아마 이게 원조 충무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ㅎㅎ
밖에서 본 이순신 장군의 생가는 꽤 커보이죠? 어느덧 6시 폐장 시간이 다 되어 간다는 안내 방송이 들리는군요. 현충사 초입의 기념관은 들어가지 않았던터라 급히 기념관쪽으로 걸음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한 장!
이건 뛴것도 아니고 안뛴 것도 아니여
이미 폐장시간이 다되서인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5시 40분 쯤이었나 싶었는데요, 딱 5분 정도 둘러볼 수 있단 얘기에 허겁지겁 들어갔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화포들도 있고
거북선 단면 모형도 있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난중일기입니다. 국보 76호라는군요 ㄷㄷㄷ
5분 이란 시간은 정말 짧았습니다. 쫒기듯이 기념관을 나왔고
현충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노을이 가득했습니다.
- 2013/08/03 - 포천 아프리카문화원 관람기, 아프리카 풍취를 한껏 느끼다
- 2013/06/08 - 청양 칠갑산 천장호 흔들다리, 구경 잘하고 화들짝 놀란 이유는?
- 2013/05/25 - 백미리 어촌 체험마을 갯벌 체험, 갯벌이 살아있네!
- 2013/05/01 - 계룡산 자락에서 발견한 비밀의 화원, 계룡저수지 산책로
- 2013/03/25 - 강릉, 주문진 여행 - 추암 해변의 갈매기들과 즐거운 시간
- 2013/03/15 - 주문진 여행의 색다른 경험, 이사부 크루즈와 더 블루힐
- 2013/03/13 - 백담사 길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들 - 봄여행 첫날
- 2013/02/21 - 겨울 끝자락 당일치기 여행 -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 2013/01/02 - 2013년 새해 맞이 강릉, 속초 여행기
- 2012/11/14 - 세찬 바람, 따뜻한 햇볕, 파란 하늘과 바다의 가을 강릉 여행
- 2012/11/02 - 탁상 캘린더 사진에서 시작된 화성 우음도, 갈대밭 여행
'캠핑과 여행 >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탁상 캘린더 사진에서 시작된 화성 우음도, 갈대밭 여행 (25) | 2012.11.02 |
---|---|
깨알같은 볼거리가 있었던, 강화도 전등사 가을 여행 (24) | 2012.10.20 |
하늘, 바람, 구름과 맞닿은 배추밭 - 안반데기 (26) | 2012.08.24 |
돈 없이 다녀오는 만점 피서지! (더위가 뭐죠?) (16) | 2012.08.08 |
준비없이 훌쩍 떠나도 마냥 좋은 제부도 여행 (22) | 2012.08.07 |
- 캠핑과 여행/여행기록
- 2012. 10. 6. 10:20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