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바람, 구름과 맞닿은 배추밭 - 안반데기

안반데기, 광활한 배추밭과 하늘, 구름

지난 주,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주문진, 안목항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다운 휴가를 가지 못했고 마침 커피 생두도 떨어진 상황이라 안목항에 들러 생두를 사고 주문진에서 하루 푹 쉬었다가 다음 날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안반데기를 들르기로 했습니다.

 

사실 안반데기는 지난 4월에도 들렀던 곳이었는데, 당시에는 배추 수확이 끝난 넓디넓은 황토밭만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 배추시기인지 알 수 없었던터라 가는 차안에서 안반데기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전화번호 033-655-5119로 전화하여 배추를 볼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지금 오면 배추가 한창이라하네요.

사실 전화로 '지금가면 배추 볼 수 있어요?' 묻는게 좀 뻘쭘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전화를 하는지, 시원시원하게 대답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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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에서 안반데기로 넘어가는 산길은 무척 가파르고 꼬불꼬불합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오르막이 사라진 길이 나오는데, 백두대간 닭목령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정표 하단에는 해발고 700m, 위도 37도 36" 49, 경도 28도 46" 26라고 새겨져 있네요.

 

이정표 맞은 편에는 또 다른 닭목령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먼저 세워진 이정표가 아닌가 짐작되는데요, 그나저나 엄청난 바람이 불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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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데기는 닭목령 이정표를 조금 지나면 나타나는 좁아진 길을 따라 약 5km 정도 더 올라가야합니다.

더 가파르고 좁은 길이라 조심조심 운전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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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왔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단층의 자그마한 안반데기 사료 전시관에 들어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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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돌밭의 돌을 하나하나 골라내어 안반데기를 만들던 시절 부터 시작되는 안반데기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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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 배추밭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깔린 구름과 세게 부는 바람아래 끝도 없이 펼쳐진 배추밭이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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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확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튼실하게 자란 배추들이 촘촘히 자리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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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녹색의 배추밭에 눈이 시원해지고,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몸도 시원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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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을 따라 걸어 올라와 내려다보는 배추밭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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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풍력 발전기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엄청난 크기에 압도되고 돌아갈 때의 소리도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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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풍경에 여기저기 둘러봐도 녹색 배추밭과 배추밭을 훓고 지나가는 세찬 바람 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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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경을 놓칠 수 없습니다. 요즘 한창 즐기고 있는 타임랩스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2초에 1장씩, 30분간 900장의 사진을 찍고 이어붙여 만들었습니다.

엄청나게 센 바람에 삼각대가 넘어질뻔한 아찔한 상황, 한창 찍는 중에 배터리가 다 되는 황당한 상황까지 겹치며 대략 한 시간 반 정도를 찍었네요.

HD 영상이라 끊김이 있을 수 있지만, 풀스크린으로 키워 보시기 바랍니다.

 

올라갈 때는 흐리고 세찬 바람만 불던 날씨, 타임랩스 놀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후둑후둑 비가 뿌리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뿌리는 비였지만 워낙 세찬 바람을 오랫동안 맞고 있었던 터라 살짝 추위도 느껴지네요. 서둘러 차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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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데기는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 명소같이 되었지만 근처에 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세찬 바람을 오래 맞다보니 춥고 배고픔을 느꼈는데요 마땅한 식당이 없네요ㅠㅠ

 

다시 스마트폰을 뒤져보니 안반데기에서 약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가 있군요.

일단 달려가 보니 무척 럭셔리하고 깔끔한 리조트 시설이었습니다.

 

리조트 안에서 밥먹을 곳을 찾다가 퓨전 일식집으로 들어가 대구탕을 시켰는데요, 맛집 까진 아니어도 뜨끈한 대구탕 국물이 춥고 배고픈 몸을 달래기엔 그만이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리조트 구경을 다니고 싶었으나 비가 너무 세차게 오는 통에 다음으로 미루고 집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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