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큰재봉공원, 집근처에서 발견한 녹음이 우거진 숲길

동탄 거주 몇 년만에 알게 된 동탄 큰재봉공원

캠핑을 다니면서 나무가 만드는 그늘이 얼마나 시원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그늘을 만들고 비를 피할 헥사타프를 치곤하지만 땡볕이 내려쬐는 시간이 되면 헥사타프가 만드는 그늘보다 한 그루의 나무가 만드는 그늘이 백배는 더 시원하네요.

 

제가 살고 있는 동탄 신도시는, 아파트 밀집지역이라 숲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아파트 단지안에 나무들이 있고 드문드문 공원 시설이 있지만 녹음을 즐길만한 분위기는 아니라 가끔 동탄복합문화센터 뒷산을 가끔 산책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곳에 까페와 식당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나니 그다지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2012/08/08 - 돈 없이 다녀오는 만점 피서지! (더위가 뭐죠?)

타프 그늘보다 나무 그늘이 100배는 시원하다는걸 몸소 체험했던 월악산 송계 캠핑장

저긴 뭐지? 늘 바라보기만 했던 그곳, 큰재봉공원

저희가 자주 가는 동탄 2마트에서 쇼핑을 마치고 내려 오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뭔가 공원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이 펼쳐집니다.

흠...저 시설은 뭐지? 마눌님과 가끔 얘길하곤 했는데요, 땡볕이 땅을 뜨겁게 달구던 며칠 전, 네비게이션으로 확인해보니 '큰재봉공원'이라고 나오는군요.

마트 주차장에서 내려오며 봤던 분위기는 녹색의 나무가 우거진 모습이었기에, 날도 더운데 한번 가보자 싶어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

 

네비님께서는 2마트 동탄점을 지나 동탄 IC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우회전하라고 안내하는군요. 동탄에 살면서 이곳을 수백번 이상 지나치면서, 매번 저기 세워둔 차들은 뭘까? 궁금해하기만 했는데, 네비님은 이곳을 큰재봉공원의 입구라고 안내합니다.

고속도로 입구로 들어서기 직전, 오른쪽에 보이는 언덕길이 큰재봉공원입구

 

운전하며 지나가다가 볼 때는 경사가 꽤 가파른 길에 차들만 쭉 늘어서있기에 저 곳이 설마 공원입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뭐랄까 사유지나 군부대 입구 같은 분위기라고 할까요(동탄 신도시에 군부대가 있을리 없잖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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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재봉 / 산

주소

경기 화성시 석우동

전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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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네비님의 안내에 따라 입구로 들어서다가 잠시 멈추고 표지판을 보니 큰재봉공원의 입구가 맞습니다.

축구장과 배드민턴장에 산책로와 습지원/억새원에 천변휴계공간(개울가를 '천변'이라고 하니 꽤 낯설군요)까지,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군요. 

 

표지판을 뒤로하고 가파른 언덕길을 올랐더니 잘 꾸며진 공원 시설이 나오는군요.

 

공원에는 간단한 운동시설과 축구장 등의 시설이 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공연장 시설이 있습니다.

동탄 2마트에서 보던 장소가 바로 이쪽인듯 싶네요.

시설은 잘 꾸며져 있지만, 푹푹 찌는 한낮이라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런 운동 시설은 동탄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것이라 그다지 흥미가 당기지도 않네요.

큰재봉공원 산책로, 생각보다 울창한 숲길

큰재봉공원의 운동 시설에서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아래로 내려가는 조그만 나무 펜스가 눈에 띕니다.

나무가 우거진게 계룡저수지에서 느꼈던, 비밀의 화원 분위기가 납니다. 

2013/05/01 - 계룡산 자락에서 발견한 비밀의 화원, 계룡저수지 산책로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꽤 가파른 내리막 길에 나무가 우거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인데도 나무가 우거진 덕분인지 조금 어두운 느낌마저 듭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이렇게 산속 분위기가 물씬 나는 흙길도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니 이렇게 넓찍한 잔디밭과 벤치 시설도 나옵니다.

 

약도를 보니 여기는 습지원이군요.

왼쪽의 운동공간에서 오른쪽의 습지원까지 큰재봉공원을 가로 지르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10분 남짓 걸렸습니다.

 

습지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기있는 풀들은 키가 늘씬늘씬합니다.

다만 키가 큰 풀들이 워낙 빽빽하게 자라 있는 모습이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방치된 느낌도 조금은 나는군요.

 

습지원에서 20~30m정도 걸어가자 자전거 도로가 나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라서 집 가까운데서 땡볕을 피하고 싶은 동탄 주민들이라면 한 번쯤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나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저희도 잠시 앉아서 땀을 식히다가 왔습니다.

세금으로 만든 훌륭한 공원시설, 더 홍보하고 관리했으면

큰재봉공원  산책로의 짙은 녹음은 더위를 피할 좋은 휴식 공간이긴하지만 인적이 드문데다 방치된 느낌마저 살짝 들다보니, 여성들이나 아이들이 맘편히 이용하기에는 좀 불안할 듯 싶더군요.

잘꾸며놓았지만 인적이 없는 것은 계룡저수지 산책로와 흡사한 느낌입니다.

 

자전거 도로 옆으로 펼쳐진 시설을 보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느낌이 역력합니다.

저 역시 동탄에 자리를 잡은지 4년이 훌쩍 넘었고,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위해 수백번 넘게 지나면서도 큰재봉공원과 같은 휴식 시설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꾸미는데 꽤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 같은 공원시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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