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절약, 따뜻한 겨울 위한, 유리창 방풍 비닐 설치 DIY

난방비 절약을 위해 베란다 창에도 방풍비닐을 설치하다

여름이 더울 수록 겨울이 춥다고 하죠. 지난 여름, 지독하게 더웠던 만큼 이번 겨울 혹한이 닥쳐올 것이라 하네요.

 

지난 일요일, 저희 집에서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작업을 했습니다. 바로 커다란 베란다 유리창에 방풍 비닐을 바르는 작업입니다.

 

사실 안방과 베란다 사이의 유리창, 거실에서 베란다 사이의 유리창에는 이미 2년전에 방풍 비닐을 설치해 두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방풍 비닐이란 유리 샷시에 얇은 비닐을 덮어 씌워 유리에 공기 층을 만들어주는 것 인데요, 유리를 두겹으로 설치하여 단열 효과를 높이는 이중창과 그 원리가 비슷합니다.

 

저희 집 창호는 이미 이중창이었으니 방풍 비닐을 덧씌워 삼중창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아무튼, 2년전에 설치한 방풍 비닐은 여전히 팽팽하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요기는 안방과 베란다 사이의 유리창입니다. 왼쪽 유리창의 양면 테이프가 누렇게 변색된 것외에는 방풍 비닐은 멀쩡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실내에서 보는 곳이 아니라, 변색이 되도 별 신경은 안쓰이네요.

 

사진으로는 방풍 비닐이 뭔지 잘 눈에 띄지 않은 것 같은데요, 붉은 색으로 칠한 부분에 얇은 비닐을 씌워둔 것입니다.

(비닐 사이즈를 잴 때 이 정도의 영역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거실과 베란다 사이의 샷시에는 이미 방풍 비닐을 부착해 두었는데, 베란다 바깥쪽 샷시는 붙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올 겨울 추위에 대비하여 바깥쪽 샷시에 방풍 비닐을 붙였습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방풍비닐 설치를 위한 준비물과 사전 작업

인터넷에서 '방풍 비닐'이라고 치면 여러가지 제품들이 나오는데요, 메이커, 사이즈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일단 작업에 필요한 비닐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파악을 해야하는데요, 샷시 사이즈를 일일이 재더라도 몇 m짜리 방풍 비닐을 시켜야할지 파악하는게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습니다.

 

저는 포토샵을 열고 샷시의 크기에 따라 사각형을 그려보았습니다[각주:1]

포토샵의 사각형 툴을 클릭하고 Style 항목에서 Fixed 옵션을 선택한 후 샷시 크기를 입력, Edit-Stroke 명령으로 사각형을 그렸습니다.

 

120 * 220은 120*220cm를 뜻하는 것인데요,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그려가다보면 필요한 비닐의 양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바깥쪽 큰 샷시 4개와 반대쪽 베란다 작은 샷시 2개에 필요한 방풍 비닐의 크기는 5m*3m 정도는 되어야겠더군요.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사이즈를 측정할 때는 실제 사용할 비닐 크기보다 넉넉하게 잡아야 합니다. 그림에서 120*220이라고 적은 비닐의 실제 사용될 사이즈는 112*215cm 입니다.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딱 필요한 만큼만 계산하여 비닐을 시킬 경우 재단 및 부착 작업에서 무척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2년전 붙였던 방풍 비닐은 3M 제품이었습니다. 듣보잡 제품보다는 메이커 제품이 나을 것 같아서 살짝 비싸지만 메이커 제품을 써봤는데요, 역시나 효과는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3M 제품을 시킬까 살펴봤는데, 오픈 마켓에서 메이커 없는(?) 저렴한 제품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만원도 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라 품질에 살짝 의심이 갔지만, 까짓거 비닐이 뭐 있겠나 싶어서 시켰습니다[각주:2].

 

도착한 방풍 비닐 한뭉치와 접착용 양면 테이프입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그런데, 딱 봐도 양면 테이프는 모자랄 것 같더군요. 다이소에 가서 양면 테이프를 더 사왔습니다. 폭 12mm, 길이 7m 짜리 양면 테이프 4개 한묶음이 천원이네요!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방풍 비닐 설치, 재단을 끝내면 작업의 절반은 끝!

주문한 방풍 비닐은 직접 재단을 해야하는데, 이 재단 작업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비닐의 크기가 워낙 큰데다 원하는 대로 똑바로 자르는게 일인데요, 재단 작업은 전체 작업의 절반쯤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그래도 두 번째 작업이다보니 살짝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일단 방풍 비닐의 모서리 부분부터 가위로 큰 덩어리를 잘라냅니다.

잘라내기 전에, 잘라낼 지점을 표시해야 하는데요, 비닐 전체에 줄을 긋지 않아도 됩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바로 장판에 그려져 있는 구분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첫번째로 잘라낼 조각은 폭 120cm짜리였는데요, 120cm가 되는 지점에 점을 하나 찍고 그 점을 장판 구분선에 맞춰 놓은 후, 가위로 쭉쭉 밀어가며 잘라냅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이 때, 반대쪽 비닐을 잡아줄 사람이 있으면 더 좋고, 혼자서 작업해야 한다면 가위로 잘라내고 당겨서 또 다시 잘라내는 과정을 반복하면 됩니다.

말로 설명하기가 참 애매한 작업이긴한데 기준선을 잡는 요령만 파악하면 시간이 좀 필요할 뿐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샷시에 방풍 비닐 붙이는 방법

방풍 비닐을 필요한 사이즈로 재단했으면, 샷시에 비닐을 붙여야겠죠. 비닐을 붙이는데는 양면 테이프를 사용하며, 붙이기 작업을 하기 전, 샷시의 접착면을 깨끗이 닦아줍니다. 물론, 유리창도 깨끗이 닦아 둬야겠죠.

양면 테이프를 유리와 샷시의 경계면쪽에 빈틈없이 꼼꼼히 붙이고 준비 완료되면 샷시 위쪽의 양면테이프 보호 용지를 떼어내고 옆쪽 양면테이프 보호 용지는 일부만 떼어냅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재단해놓은 방풍 비닐을 위쪽부터 고정합니다. 붙일 때는 비닐과 샷시 위쪽의 수평을 맞춰 고정한 후 옆면을 아래로 내려가면서 고정하면 됩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앞서 언급한대로 방풍비닐을 넉넉한 사이즈로 재단해놓았다면 별 무리없이 붙일 수 있지만, 딱 맞게 재단한 경우에는 엄청난 고난도의 작업이 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필요한 크기보다 넉넉하게 재단하세요!

 

샷시 위쪽에서 부터 꾹꾹 눌러가며 양면 테이프와 방풍 비닐을 고정시킵니다. 역시나 옆쪽 양면 테이프의 보호 용지는 방풍 비닐을 붙이면서 떼는게 편하다는 걸, 작업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이런 식으로 붙이면 됩니다. 아, 중요한 팁을 빼먹을 뻔했군요. 방풍 비닐을 붙일 때는 팽팽하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팽팽하게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가로세로 위치만 잘 잡아 적당히 꾹꾹 눌러 붙여 줍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방풍 비닐을 붙인 직후의 모습입니다. 쭈글쭈글한 것이 이게 뭐야! 싶은데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방풍비닐의 주름 제거엔 헤어드라이어!

헤어 드라이어를 준비하고 열풍을 쐬어주면 쭈글쭈글하던 비닐이 팽팽하게 됩니다.

직접 작업해보면 마술 같이 느껴지는데요 재단 작업, 접착 작업에서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열풍 작업을 통해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결할 만큼 재미있는 과정입니다. 눈으로 주름진 부분을 꼼꼼히 파악하면서 열풍으로 주름을 펴줍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앞서 방풍 비닐을 부착할 때 팽팽하게 하지말라고 했는데요, 팽팽하게 붙이려 아무리 노력해도 열풍의 효과를 따라올 수 없고, 억지로 팽팽하게 붙여놓을 경우 열풍으로 주름을 펴는 과정에서 힘을 이기지 못하고 양면 테이프가 떨어져 버릴 수 있습니다.

 

열풍 작업이 완료되면, 방풍 비닐을 살짝 노크해봅니다. 통~통~ 하는 맑은 소리가 날 정도로 팽팽하게 펴지면 됩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열풍 작업이 끝나면 옆면에 넉넉하게 남겨두었던 비닐을 칼로 제거합니다. 이때도 양면 테이프를 기준선으로 그어주면 작업이 쉽습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열풍 작업 전과 후의 비교샷입니다.

방풍 비닐 난방비 에너지 절약

사실 비닐을 재단하는 작업, 샷시에 붙이는 작업이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작업인데도 대형 샷시 4개와 창문 2개를 작업하려니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2년전 작업했던 방풍비닐이 여전히 제 역할을 다 해주고 있는 것을 보며, 추운 겨울을 대비해 작업을 해봤는데 결과물은 역시 대만족입니다!

이 작업 덕분에 추운 겨울, 난방비를 적게 들이고 따뜻하게 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 그림판도 좋고, 종이에 그려도 좋고, 각자 편한 방법대로 하면 됩니다. [본문으로]
  2. 나름 모험을 했는데, 실제 작업해보니 메이커 제품과 별반 차이없는 좋은 품질의 제품이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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