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럽게 사용했던 보쉬 IXO 전동드라이버, 명을 다하다
꽤 오랫동안 동거동락해 온 보쉬 IXO 전동 드라이버가 슬슬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더니 얼마전부터는 정방향 회전도 되다말다, 역방향 회전은 전혀 듣지 않는 상태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보쉬 IXO 전동 드라이버는 대략 4년 이상 써왔던,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크기, 리튬이온 배터리 덕분에 작지만 짱짱한 힘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하기도 했던 전동 드라이버입니다.
특히 DIY를 즐기는 저는 여러모로 쓸모 있는 전동 드라이버였는데요, 보쉬 IXO 전동 드라이버 없이 손으로 드라이버를 돌려야 했다면, 제 블로그에 올라온 DIY 중 대다수가 끝을 못봤을 꺼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힘이 너무 좋아서였을까요?
알루미늄 샷시 등의 금속 재질에도 나사를 걸고 힘주어 구멍을 뚫는 등 무리하게 썼습니다.
이 전동 드라이버는 드릴이 아니라 단지 '전동 드라이버'일 뿐인데 너무 혹사를 시킨 듯 합니다.
사실 제가 전동 드라이버를 매일같이 쓰는 건 아니라 보쉬 IXO 전동드라이버가 고장난 후에도 한동안 구입을 미뤘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DIY를 하면서 늘 사용하던 전동드라이버가 없으니 슬슬 불편함이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전동 드라이버를 다시 사기로 하고,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보쉬 GSR ProDrive 내용물 살펴보기
원래는 같은 기종. 보쉬 IXO 드라이버를 사려고 했습니다.
기존 전동드라이버가 워낙 마음에 들기도 했고, 보쉬 IXO의 충전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본체만 저렴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게 쉽지 않더군요.
전동드라이버 본체만 파는 곳도 드물 뿐더러 오히려 풀세트를 구매하는 것보다 비쌌습니다.
결국 새로운 풀세트 제품을 사기로 했는데, 검색하다 보니 보쉬 IXO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쉬 GSR ProDrive라는 제품이 나왔다고 합니다.
대략 1만원 정도 비쌌는데, 힘이 더 좋다는 얘기에 망설이지 않고 질렀습니다. 가격은 이런저런 쿠폰을 적용, 4만원 후반입니다.
주문한 다음날 보쉬 GSR ProDrive가 도착했습니다. 특유의 박스와 가방에 담겨왔네요.
박스 뒤쪽에는 GSR ProDrive의 특징이 간단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3.6볼트 리튬이온 배터리, 0~250RPM의 분당 회전 속도, 무게 500g, 최대 나사 직경 5mm 최대 토크 7Nm 입니다.
종이 박스의 봉인을 떼내고 가방을 꺼냈습니다.
현장에서 막 쓰기 편한 느낌의 가방인데, 조금 작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실은 보쉬 IXO를 살 때 딸려온 가방도 전혀 쓰지 않고 고이 모셔두었다는...)
가방을 열면 이렇게 펼쳐집니다.
보쉬 GSR ProDrive 본체와 충전기, 설명서, 드라이버 세트가 들어가 있는데, 드라이버 본체와 충전기는 밴드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이동시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보쉬 GRP ProDrive 본체 모양은 흡사 만화영화에 나오는 권총을 떠오르게 합니다.
색상 배치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 보쉬 IXO에 비해 크기는 비슷한 반면, 전체적으로 살짝 굵어졌습니다.
보기 좋은 곡선 형태로 디자인됐던 보쉬 IXO에 비해 각진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처음 잡을 때는 그립감이 살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드라이버 비트를 끼우는 부분은 이전 보쉬 IXO와 같은 육각형, 자석식입니다.
널리 쓰이는 방식이라 시중에서 드라이버를 구하기도 쉽고, 저도 긴 드라이버를 따로 구입해 쓰고 있습니다.
드라이버 비트 아래쪽에는 LED가 붙어 있어 나사 작업을 할 때 편리합니다.
제품에 포함된 드라이버 비트입니다.
일자, 십자, 별 드라이버 비트 10개가 포함되어 있으며 길이를 늘리는 비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기존 보쉬 IXO 제품에는 목재용 드릴 비트도 하나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번 제품에는 드릴 비트는 없네요.
알고 보니 2013년 부터 드릴 비트가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GSR ProDrive, 리튬이온 배터리 교환 방식
보쉬 GSR ProDrive와 기존 IXO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 분리형이란 점입니다.
보쉬 IXO 전동 드라이버는 사용 기간이 3년을 넘어가니 힘이 점차 약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배터리를 교체할 방법이 없었는데, GSR ProDrive는 팩 형식의 리튬이온 배터리라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환용 배터리는 GRS ProDrive 풀세트 가격에 비해 꽤 비싼 편입니다)
분리형 배터리는 이렇게 빼서 충전기에 푹 꽂아 충전하면 됩니다.
이 충전기는 GSR ProDrive의 3.6볼트 충전지 뿐 아니라 보쉬 충전 드릴에 쓰이는 10.8 볼트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다는군요.
사실 GSR ProDrive를 구입하면서 좀 더 크고 힘좋은, 충전 드릴로 구입할까? 살짝 마음이 기울기도 했는데, 공용 충전기라니 또 살짝 마음이 끌리는군요 ㅎㅎ
기존 보쉬 IXO의 충전기가 드라이버 본체를 척 올려놓으면 되는 식에 비하면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크기는 비슷한데 조금 굵어진 보쉬 GSR ProDrive
보쉬 GSR ProDrive는 기존 보쉬 IXO에 비해 힘과 회전속도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네요.
쌩쌩한 배터리로 작동시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손에 쥐고 드라이버 버튼을 누르자 드라이버를 쥔 손이 살짝 돌아갈 정도로 힘이 좋네요.
힘이 좋은 만큼 더 여유있게 쓸 수 있고 더불어 수명도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GSR ProDrive는 버튼을 누르는 세기에 따라 토크 조절이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드네요.
버튼을 살짝 누르면 느리게, 세게 누르면 최대 속도로 돌아가는 덕분에 약한 나사머리를 망가뜨릴 염려가 줄었습니다.
다만, 아직 익숙하던 보쉬 IXO의 그립감에 비해, 보쉬 GSR ProDrive의 그립감은 여전히 낯선 편입니다.
그립감이 나쁘다기 보다는 '낯설다'고 해야할텐데요
덕분에 보쉬 GSR ProDrive는 세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으로 잡고 검지는 드라이버 본체를 지지하는 식으로 잡으니 편하네요.
충전식 전동 드라이버는 생각하기에 따라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 써보면 분명 값어치를 하는 공구입니다.
집에 하나쯤 두고 쓰기 딱 알맞은 부담없는 크기, 힘이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배터리 용량 | 1.3Ah |
---|---|
전압 | 3.6V |
무부하속도 |
0~250rpm |
최대스크류 직경 |
5mm |
최대 토크 |
7Nm |
무게 |
500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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