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의 커피 박물관, 커피커퍼 방문기

강릉 커피 박물관, 커피커퍼에 다녀오다

얼마 전, 강릉에 놀러갔다가 커피 생두를 사러 커피 가게 이곳 저곳을 들렀는데요, 생두를 매장 판매하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몇 군데 매장을 전전하던 중에 커피커퍼의 커피 박물관에서는 직접 생두 구입도 가능할 뿐 아니라 구경 거리도 많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얘길 듣기 전에 이미 생두는 구한 상태였지만, 볼 만한 것이 많다는 얘기에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커피 박물관을 향했습니다. 

 

커피 박물관은 제가 있던 안목항 커피거리에서 22~23km정도 떨어져 있다는데요, 제법 강원도 산속 분위기가 나는 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면 도착합니다.

 

고즈넉한 산속에 자리잡고 있어 '야, 경치 좋네~'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커피 박물관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대형 버스 두 대가 서 있군요. 어이쿠야! 하며 들어섰는데 수학 여행을 왔는지, 발랄한 여학생들이 바글바글 합니다ㅠㅠ

강릉 커피 농장

 

조용하게 구경하고 싶던터라 평일 낮에 왔는데, 왁자지껄하니 그냥 갈까?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함 돌아보자 맘 먹었습니다.

뒤는 시끌시끌한데 전경은 참 시원하네요. 커피커퍼 입장료는 성인 5000원입니다.

강릉 커피 농장

 

박물관은 여러 채의 건물로 나뉘어 있었는데, 여기서는 다양한 생두 자루가 보이는군요.

몇 시간전에만 봤어도 눈이 번쩍 뜨였겠지만, 이미 1.5kg의 생두를 구입했기에 두둑한 마음으로 구경만 하고 지나갑니다.

다양한 종류의 생두다양한 종류의 생두

 

1800년대 프랑스에서 사용하던 로스터라고 합니다.

속에 들어 있는 둥근 공에다가 원두를 넣게 되어 있는데, 참 미끈하게 잘 만들어졌더군요.

1800년대 프랑스 로스터1800년대 프랑스 로스터

 

이것도 1800년대 생두로스터입니다.

밑에서 불을 때고 손으로 원통을 돌려 생두를 굽는...

1800년대 로스터1800년대 로스터

 

옆에 있던 로스터도 원리는 비슷, 시기도 비슷하네요.

1800년대 로스터1800년대 로스터

 

이것도 1800년대 로스터

1800년대 로스터1800년대 로스터

 

요건 좀 특이하게 생겼죠?

어찌보면 요즘의 수망식 로스터와 비슷한 원리인 것 같기도 한데, 받침대가 있어 힘이 좀 덜들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1800년대 로스터1800년대 로스터

 

요건 원두 분쇄기들입니다.

다들 고풍스러운 느낌을 잔뜩 풍기지만, 슬금슬금 눈치보며 슬쩍 손으로 돌려보니, 잘 돌아가더군요^^

고풍스런 커피 분쇄기고풍스런 커피 분쇄기

 

하루에 두어번은 원두를 갈아먹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벽에 달린 분쇄기들이 좀 탐나더군요.

벽 거치형 분쇄기벽 거치형 분쇄기

 

1800년대 프랑스의 사이폰이라 합니다.

불을 때면 물이 끓어 플라스크로 넘어가면서 커피가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저도 커피에 입문한지가 얼마 안되다 보니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ㅡㅡㅋ

프랑스 사이폰프랑스 사이폰

 

커피 농장이란 별명 답게, 커피 나무를 재배하는 하우스가 있었습니다.

작은 묘목에서 부터 큰 나무까지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요, 평소 커피 콩 한번 심어볼까? 생각을 가지고 있던터라,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모델은 마눌님입니다.

커피 나무를 재배 중인 하우스커피 나무를 재배 중인 하우스

 

이게 다 커피나무라는 @,.@;;;

무성한 커피 나무무성한 커피 나무

 

커피 나무는 15~25도의 서늘한 기후, 햇볕을 직접 쐬지 않아야 한다는군요. 때문에 비닐 하우스 안에서 기르는 것 같았는데, 조그만 묘목들이 잔뜩 있는게, 참 탐나더군요 *_*;;

커피 묘목커피 묘목

다녀 간 사람들이 심은 기념 식수(?)인지, 이름표가 달린 묘목들도 눈에 띄더군요.

커피 묘목커피 묘목

 

커피커퍼 커피 박물관은 커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있는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저도 커피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런지, 1800년대 로스터나 분쇄기 등에 특히 눈이 가더군요. 커피 묘목을 잔뜩 재배하고 있는 커피 농장도 흔히 만나기 힘든 구경거리입니다.

 

다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단체 관광객들이 겹치다 보니 무척 부산하고 소란스러웠던 것은 아쉬움이 남네요.

 

특히 화장실이 일반 가정집 형태라, 단체 관람객이 몰렸던 그 날의 상태는 최악이었습니다 ㅡㅠㅡ

단체 관람객이 몰리는 날만 피하기만 한다면, 공기 좋은 산속에 자리잡고 있으니 근처를 지나다 한 번쯤 들러 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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