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 돈 없이 다녀올 수 있는 피서지는?
무더위, 폭염, 땀, 짜증, 찜통, 푹푹찐다! 이런 단어들이 막 떠오르는 하루하루입니다.
고층 아파트라 앞뒤 베란다 창문 열어 놓으면 바람이 슝슝 통하여 에어컨 따위는 필요없다고 자부하던 저였지만, 이번 여름은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지치네요.
거실 온도계를 보니 무려 34도!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후끈한 열풍일 뿐입니다. 함께 있던 마눌님도 울상이네요ㅠㅠ
자, 또 길을 나섭니다.
며칠 전엔 제부도를 다녀왔는데, 오늘은 어디를 갈까?? 하다가 가끔 들러 책을 빌리곤 하던 도서관으로 피난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동탄복합문화센터가 있습니다.
동탄복합문화센터는 도서 열람실 뿐 아니라 문화센터, 트레이닝센터, 어린이집, 아트홀, 문화재단 수영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어 규모가 꽤 큰 편으로, 이름대로 '복합문화센터'입니다. 건물 주변도 공원처럼 넓찍하니 잘 꾸며 놨습니다.
하지만, 밖은 여전히 찜통이니 어서 건물로 들어서야 합니다!
주차장도 넓찍하여 차를 가져가도 좋습니다만, 마음은 '건물로 돌격!'만 외치고 있습니다.
아, 건물을 들어서자마자 찌는 무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습니다.
옛날 옛적 은행과 같이 서늘한 냉방은 아니지만, 들어서자마자 땀이 마르며 뽀송뽀송해지는 것을 느낄 수 없습니다.
2층 열람실로 들어갑니다.
열람실은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친구따라 동탄 왔다가 함께 놀러 가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자동문이 스르륵 열리는데, 문 옆에 공고문이 붙어있네요.
전력 수급 비상으로 인해 냉방을 약하게 튼다는 공고문입니다.
냉방이 약하다지만, 바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뽀송뽀송, 상쾌한 느낌입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들렀지만 열람실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아이, 학생, 청년, 주부, 아저씨, 할아버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독서에 열심입니다.
노트북을 가져와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콘센트가 모자라 경쟁이 치열하고,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지만, 접속자가 워낙 많아 속도가 느린 것이 흠입니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실 분은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하는게 속 편할 듯 합니다.
열람실 안에 있는 다양한 책은 누구나 자유롭게 골라 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은 1회 5권, 2주동안 집으로 빌려갈 수 있습니다.
전산화된 대출/반납기가 있어 편리하게 책을 빌릴 수 있으며 눈이 나쁜 사람은 도서 확대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책을 빌리려면 회원으로 등록해야 하며 회원 등록은 화성시민, 또는 화성 직장 재직자라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책들 사이에 있으면, 어떤걸 골라봐야 할지, 참 고민스럽습니다.
고민끝에 집어든 책은, 얼마전 이웃 블로거인 RGM-79님이 추천한 '잠수함, 그 하고 싶은 이야기들'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보니 배가 고파집니다. 먹으러 가야겠네요.
식당 앞에 메뉴판에는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가격도 나름 착한 편인데, 어릴 적 도서관에서 즐겨 먹던 우동이 없는 것은 살짝 아쉽습니다.
식당도 넓찍넓찍하니 사람들도 많네요.
마눌님은 3800원짜리 백반을 선택했습니다. 오늘은 꽃게탕 백반이군요.
음식의 질은 꽤 좋은 편입니다만, 사진을 찍기 위해 마눌님의 식사를 중단시키자 마눌님의 오른쪽 손에 살며시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
배부르게 먹었으니 후식을 마셔야겠죠.
이곳 2층의 자판기는 일명 '착한 자판기'라 하여 캔음료 500원, 자판기 커피류는 200원 균일가입니다.
선선한 열람실에서 책을 보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음료수까지 마시고 나자 덥고 짜증났던 기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날아갈 듯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동탄복합문화센터의 여러 시설 중 열람실만 이용하고 있는데, 이용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단, 요즘은 연장 개관인지 오후 10시까지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더 자세한 정보는 동탄복합문화센터도서관 웹사이트의 이용안내를 참조하세요.
지역마다 규모는 다르지만, 집 가까운 곳에서 도서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다로, 산으로 놀러 가는 것도 좋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집 근처 도서관을 찾는 것도 훌륭한 피서입니다!
- 2013/08/03 - 포천 아프리카문화원 관람기, 아프리카 풍취를 한껏 느끼다
- 2013/06/08 - 청양 칠갑산 천장호 흔들다리, 구경 잘하고 화들짝 놀란 이유는?
- 2013/05/10 - 이포보 오토 캠핑장 근처에서 만난, 매운 짬뽕과 산수유 마을
- 2013/05/01 - 계룡산 자락에서 발견한 비밀의 화원, 계룡저수지 산책로
- 2013/03/25 - 강릉, 주문진 여행 - 추암 해변의 갈매기들과 즐거운 시간
- 2013/03/13 - 백담사 길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들 - 봄여행 첫날
- 2013/02/21 - 겨울 끝자락 당일치기 여행 -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 2013/01/02 - 2013년 새해 맞이 강릉, 속초 여행기
- 2012/11/02 - 탁상 캘린더 사진에서 시작된 화성 우음도, 갈대밭 여행
- 2012/06/12 - 산 속의 커피 박물관, 커피커퍼 방문기
'캠핑과 여행 >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알같은 볼거리가 있었던, 강화도 전등사 가을 여행 (24) | 2012.10.20 |
---|---|
마지막 연휴의 아쉬움에 다녀온 현충사 (19) | 2012.10.06 |
하늘, 바람, 구름과 맞닿은 배추밭 - 안반데기 (26) | 2012.08.24 |
준비없이 훌쩍 떠나도 마냥 좋은 제부도 여행 (22) | 2012.08.07 |
계획없이 무작정, 반나절의 춘천 여행 (18) | 2012.07.04 |
- 캠핑과 여행/여행기록
- 2012. 8. 8. 08:35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