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꾸다 생긴 일
2010년산 HP DV3-2307 TX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고 보니 역시 체감 속도가 꽤 빨라져서 만족스럽습니다.
그간 제 블로그를 통해 구형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포스팅을 두어 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DV3 2307TX는 그 노트북들 보다 사양이 좋아(인텔 코어 i3 2Ghz CPU) 그런지 SSD의 속도가 한층 더 실감납니다.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는 작업이 좀 귀찮지만 이 노트북의 윈도우 설치 이미지를 DVD로 백업받아 둔터라 그리 번거롭지는 않을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복구 DVD를 이용해 윈도우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네요.
1) 노트북 복원 디스크 문제
이 복원 디스크는 2010년 3월, 노트북에 기본 설치된 윈도우7 홈 프리미엄을 백업해 둔 것입니다.
HP DV3 2307TX 노트북의 번들 프로그램 중 복원 디스크 제작 프로그램이 들어 있었고, 공 DVD 4장, 혹은 16GB USB 메모리에 저장 옵션을 지원했는데 저는 DVD 미디어를 이용해 복원 디스크를 제작했습니다.
복원 디스크에는 부팅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기에 4장의 DVD 중 첫 번째 디스크를 넣고 전원을 켜면 복원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안내에 따라 4장의 DVD를 갈아끼우면 됩니다.
그동안 이 복원 디스크를 이용해 두어 번인가 윈도우를 복원했는데, 특별한 문제없이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4장의 DVD로 복원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꽤 길고(1시간 이상), 원래 설치되어 있던 번들 프로그램들이 함께 깔리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렇게 문제없이 사용했던 복원 디스크였는데, 왠일인지 교체한 SSD에는 정상 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분명 복구가 정상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재부팅해보면 운영체제를 찾을 수 없다는 에러 메시지만 뜨네요.
복원 중간에 에러 메시지도 없었고 모든 과정이 정상 완료되었음에도 문제가 생긴 상황, 같은 복원 디스크로 다시 한 번 복원해 볼까 하다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기에 다른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2) 지워진 윈도우 CD 키 스티커
다른 방법이란 원래의 복원 디스크가 아닌, 별도의 윈도우 설치 디스크를 이용해 윈도우를 설치하고 설치 막바지, 윈도우 제품 키를 입력하는 단계에서 노트북 바닥에 붙어 있는 윈도우 제품 키를 입력하는 것입니다.
윈도우 제품 키는 윈도우 설치 디스크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 막바지에 사용자가 입력한 제품 키가 기록됩니다.
따라서 노트북 구입시 받은 윈도우 제품 키와 동일한 버전의 윈도우 설치 이미지(홈프리미엄, 프로페셔널, 얼티밋)를 이용하다면 전혀 문제될게 없습니다.
그렇게 다른 윈도우 설치 디스크를 이용해 윈도우7 홈 프리미엄을 설치한 뒤 노트북 바닥면의 제품 키 스티커를 봤는데, 이번에는 제품 키가 보이질 않습니다.
몇 년간 필드에서 뛰던 노트북이다 보니 윈도우 제품 키 스티커에 적힌 글씨 대부분이 닳아 없어져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된 것입니다.
윈도우 제품 키를 굳이 비닐 커버 위에 붙인 이유가 궁금
바로 위 HP 노트북 시리얼은 멀쩡한데 윈도우 제품 키 스티커만 지워져 버린 것은, 노트북 시리얼 종이는 비닐 커버 안쪽에 달려 있고 윈도우 제품 키 스티커는 그 비닐 커버 바깥에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빼놓은 원래 하드디스크를 다시 끼우고 윈도우 CD 키를 확인하면 되지만 번거롭다 싶었는데, 다행히 이 노트북의 구입 초창기에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찍은 사진들 중 지워진 윈도우 제품 키를 확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011/05/30 - 여름맞이 노트북 대청소 - HP2307TX 분해 청소
4년 전 포스팅 사진에서 윈도우 키 발견!
사실 노트북에 딸려 온 윈도우의 백업 디스크를 갖고 있으니 저 윈도우 제품 키 스티커는 없어도 그만이다 싶었는데, 이렇게 일이 꼬일 수도 있으니 윈도우 제품 키가 적힌 스티커는 사진을 찍어두거나 제품 키를 따로 보관 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상황은 드문 경우고 대부분 윈도우 제품 키 확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윈도우 제품 키를 무난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설치된 윈도우의 제품 키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압축을 풀고 실행만 하면 CD key를 보여주는 keyfinder 파일을 이용해 볼 것을 권합니다.
윈도우7과 8.1에서 모두 사용 가능
특히 윈도우 XP나 윈도우7은 데스크탑 본체 옆면이나 노트북 바닥에 스티커 형태로 붙여 나왔지만, 윈도우8 부터는 별도의 스티커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제조사에 따라 바이오스에 윈도우8 제품 키를 저장해 두기도 하지만, 그런 편의조차 제공하지 않는 제조사도 있으니 어쨌든 keyfinder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윈도우 제품 키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중인 삼성 아티브북9 플러스는 바이오스에 윈도우8의 제품 키가 없었고, 삼성전자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노트북을 들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라는 말만 했는데, 굳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3) 풀려버린 윈도우 정품 인증
그렇게 6년차 노트북에 SSD를 달고 윈도우7 홈프리미엄 버전을 설치하고 윈도우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윈도우 업데이트 설치 중 윈도우 정품 인증을 받으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해당 항목을 클릭해 정품 인증을 시도했지만 제가 입력한 윈도우7 홈 프리미엄 제품 키는 자동 정품 인증에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뜨네요.
분명히 원래 노트북에 딸려 온 윈도우 키인데도 자동 정품 인증은 불가하니, 전화를 이용해 인증을 받으라고 합니다.
전화로 윈도우 정품 인증을 받는 것은 처음이었고, 저녁 7시가 넘어 전화 인증이 가능할지 궁금했는데 어쨌든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위치 클릭] 에서 대한민국을 선택했고
무료 전화는 사용할 수 없고, 일반 전화번호만 나와 있더군요.
안내에 나온대로 1577-9700 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ARS가 전화를 받았고, 안내에 따라 윈도우 정품 인증 메뉴로 들어갔습니다.
전화 정품 인증은 ARS 안내에 따라 2단계의 설치 ID 숫자를 전화 키패드를 눌러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6자리씩 끊어서 입력하도록 ARS 안내가 나오니 어렵진 않지만 꽤 번거로운 건 사실입니다.
6자리 숫자 9개로 구성된 설치 ID를 입력하면 잠시 후 6자리 숫자 8개로 구성된 확인 ID를 불러줍니다.
이 확인 ID를 빈 칸에 순서대로 입력하면 인증이 완료되며 추후 인증이 필요한 경우에도 다시 사용할 수 있으므로 48자리 확인 ID를 잘 적어두라는 안내 메시지도 함께 나옵니다.
저는 확인 ID를 종이에 받아적은 뒤 입력했고, 나중을 위해 확인 ID를 스마트폰에 사진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48자리 확인 ID를 정확히 입력한 후 [다음] 버튼을 클릭하니 성공적으로 정품 인증을 받았다는 화면이 뜹니다.
전화 윈도우 정품 인증에 걸린 시간은 약 6분, 모든 과정은 ARS로 진행되었으며 좀 번거로왔지만 무난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6년차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꾸면서 생긴 해프닝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두어 시간이면 끝날 것이라 가볍게 생각했던 복원 디스크부터 윈도우 인증까지 여러 문제가 생겼고 윈도우 업데이트까지 4~5시간 남짓 걸렸네요.
시간은 걸렸지만 연달아 발생한 문제들이 무난하게 해결되어 다행이었는데요, 혹시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다가 이런 상황을 겪더라도 윈도우 제품 키(CD키)만 알고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현재 사용중인 컴퓨터의 윈도우 제품 키는 미리 확인하고 따로 보관해 둘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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