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동강의 캠핑장으로 가는 길
날씨가 부쩍 쌀쌀해진 11월 초, 저희는 또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캠핑의 목적지는 자주 다니던 경기도권을 벗어나 강원도 정선에 있는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탄에서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까지의 거리는 약 200km, 2시간 40분 남짓 걸리는 길입니다.
T-MAP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봉담동탄 고속도로-동탄JC-경부고속도로-안성JC-평택제천고속도로-동충주IC를 지나 국도를 따라 오다보면 동강로가 나옵니다.
동강로를 지나면서 조금 산길 분위기가 나는 길을 달리게 되는데, 길 옆에 '동강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1km마다 나타납니다.
동강로를 따라 달리는 길 역시 해발 300m의 산길이지만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의 2.5km 진입로는 더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경사길입니다.
대시보드에 올려놓은 T-MAP 네비게이션 화면을 마눌님께서 찍었는데, 구불구불한 콘크리트 길의 느낌이 전해지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해발 600m에 자리잡은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은 구비구비 흘러가는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600m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희는 동강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근사한 1번 데크를 예약했습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비수기 주중 1만원,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은 2만원, 전기사용료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원래 50개의 데크는 예약제로, 데크 이외의 노지는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얼마전 선착순 이용제는 폐지되고 데크만 예약제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는군요.
동강전망자연휴얌림 캠핑장 전화번호는 070-4225-2336번입니다.
데크에서 펜스쪽으로 다가가 내려다 본 전망입니다.
첩첩 산중에 구불구불 흐르는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정말 근사합니다.
저희는 오후 세시가 조금 안되서 도착했는데, 산아래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꽤(!) 센 편입니다.
돔스크린을 데크위에 올려 치는데 펄럭펄럭 불어오는 바람이 사못 위협적이기까지 합니다.
날이 꽤 쌀쌀해진터라 돔스크린 안쪽에 더캠퍼 돔쉘터를 이너텐트식으로 쳤습니다.
돔스크린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워낙 세서 돔스크린의 폴대에 줄을 더 걸어줬는데도 위협적으로 몰아치는 바람에 슬슬 불안해지는군요.
일단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기에 돔스크린의 덮개만 걷어냈습니다.
해가 저물어갈 수록 바람은 점점 세져 결국 겉에 쳤던 돔스크린을 걷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기껏 설치한 돔스크린을 걷어내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일단 마음먹고 걷어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군요.
그리고 돔스크린을 걷어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람이 잦아들었습니다 ㅎㅎ
쌀쌀한 날씨, 어묵탕을 한 솥 끓여 뜨끈한 국물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새로 구입한 디바디바 불판을 이용해 소고기를 구워냈고, 뒤이어 새우와 전복 구이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아침, 눈을 떠보니 구름바다 위에 둥둥!
마눌님께서는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의 아침, 구름바다가 장관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캠핑장에서의 운해, 구름바다가 어떤 광경일지 실감나지 않았는데, 아침 일찍부터 저를 깨우는 마눌님의 호들갑에 눈을 비비며 텐트 밖으로 나갔더니...
말 그대로 눈 앞에 아니, 발 아래에 구름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동강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밤새 골짜기를 채우면서 만들어진 구름 바다, 주변의 골짜기를 꽉 채우고 남을 정도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마눌님의 성화에 못이겨 여섯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에 일어났는데, 일곱시가 넘으면서 해가 뜨자 먼 하늘의 붉은 색과 어우러져 더욱 더 장관이네요.
텐트안에서 내려다보는 구름바다의 전망이 정말 근사합니다.
저희가 잡은 1번 데크 외에도 2번, 3번 데크의 전망도 참 좋습니다.
11월의 캠핑장, 주변에는 서리가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의 구름바다는 해가 솟아오른 뒤에도 꽤 오랜 시간동안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구름바다를 보기 위해 굳이 새벽잠을 설칠 필요는 없다는 얘기인데요, 해가 완전히 뜬 뒤 동강 근처의 구름만 걷힌 모습도 근사해서 한참을 지켜봤습니다.
동강의 근사한 구름바다에 하루 더 머물기로 결정!
바람이 꽤 거세게 불었던 첫째 날과 달리 둘째 날은 따뜻하고 바람 한 점 없는, 그야말로 온화한 날씨였습니다.
사람이 없는 평일 캠핑의 느긋함을 즐기던 저희는 결국 하루를 더 머물기로 결정했습니다.
딱 하루 먹을 준비를 해왔던 터라 먹을 것도 구입하고 동강 구경도 할 겸 차를 몰고 내려와 동강 주변의 길을 드라이브했습니다.
그리 깊어보이지 않지만 세차게 흐르는 동강의 물과 오후의 햇볕이 어우러지면서 또 하나의 장관이 만들어집니다.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게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동강물을 보면서, 여름에 물놀이를 해도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 달려왔던 동강로를 거슬러 올라가 예미교차로 부근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둘째날의 먹을 거리를 준비해왔습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근처의 규모가 큰 마트는 이 곳 예미교차로 부근의 하나로 마트가 유일하므로 동강로에 진입하기 전에 들러 장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의 매점에서도 장작을 비롯해 이런저런 것들을 판매하고 있긴 합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의 둘째날, 근사한 가을 오후의 황금빛 햇볕
돔스크린을 걷게할 정도로 바람이 거셌던 첫째 날과 달리, 둘째 날의 오후는 바람 한 점 없고 먼 하늘까지 보이는 근사한 날씨였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어 햇볕이 낮아질 수록 주변의 숲이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참 편해졌습니다.
사실 어제 이 무렵에도 햇볕은 비슷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바람에 휘청거리는 돔스크린을 단도리하느라 황금빛 주변 풍경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껏 여유를 부리며 캠핑장 이곳 저곳을 산책해보았습니다.
이 곳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은 캠핑장 전체 면적에 비해 데크의 숫자가 적은 편이라 꽤 여유있는 느낌입니다.
잠시 캠핑장 뒤쪽의 언덕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내려다본 캠핑장 전경도 참 근사합니다.
조금 더 멀리 올라와 전경을 담아봤습니다.
늦은 가을 오후, 눈을 돌리는 곳 마다 황금빛 햇볕이 가득합니다.
경사가 완만한 숲속 길도 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안성마춤입니다.
돔스크린을 장만한 이후 돔쉘터만 따로 사용한 적은 거의 없었는데, 황금빛 가을 햇볕 아래 빨간색 돔쉘터만 놓인 풍경도 꽤 앙증맞게 잘 어울리네요.
사실 따뜻한 가을 햇볕 덕에 모든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겠지만 말이죠ㅎㅎ
편의시설, 관리도 A급인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의 풍경이 하도 근사해서 캠핑장 시설을 둘러보는 것을 깜빡했네요.
캠핑장의 전반적인 편의 시설 역시 수준급입니다.
사람이 들어서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깨끗한 화장실과 오전/오후 시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이 준비되어 있고
뜨거운 물이 잘 나오는 개수대 시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다만 개수대에 '식수 사용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아마도 물 속에 석회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그런게 아닐까 짐작합니다.
저희는 매점에서 1.5리터 생수를 구입해 식수로 사용했는데, 용현자연휴양림 캠핑장처럼 정수기를 설치해 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4/09/27 - 용현자연휴양림 캠핑장 이용후기. 기대했던 황토온돌데크는 실망이었지만...
분리수거를 위한 봉투는 따로 지급되지 않지만 분리수거함이 가까이 준비되어 있고 화로재 역시 옆에 버릴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자리잡은 1번 데크 옆에는 망원경이 준비된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 곳 전망대에 오르면 한층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지만 이른 새벽부터 구름바다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발소리로 분주하니 소리에 민감한 분들은 1번 2번 데크는 피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의 데크는 전체적으로 큼직하며, 데크간 간격도 넓은 편입니다.
그래도 동강을 바라보는 풍경을 위주로 명당을 꼽자면 1, 2, 3번 라인의 데크와 23~25번 데크를 꼽고 싶습니다.
중요한 사실을 빠뜨릴 뻔 했군요.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은 4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만 개장한다고 합니다.
2014년11월3일~5일,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
하루 일정으로 도착했지만 하루만 머무르기에는 너무 아쉬운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감히 대한민국 최고의 전망이라 할 만한 멋진 캠핑장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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