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평의 알록달록 단풍빛과 가을 햇볕 가득한 좋은 캠핑장

가을 분위기 가득한 계절, 가평으로 떠나다

1박2일의 짧은 캠핑을 자주 다니는 터라 캠핑장을 선정할 때는 저희가  살고 있는 동탄신도시에서 100~150km 이내의 거리에 있는 곳 위주로 정하곤 합니다.

 

덕분에 경기도 양평, 가평의 캠핑장을 꽤 자주 다녔고 올해도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양평과 가평의 변해가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 다녀온 캠핑 역시 경기도 가평 근처로 알아보게 되었고 마눌님께서는 몇 번의 저울질 끝에 경기도 가평에 있는 연인산다목적캠핑장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일요일 오전에 떠나는 가평으로 떠나는 길이 막히지 않을까 살짝 염려했지만, 네비게이션은 용인서울고속도로-서울춘천고속도로-경춘로를 통과하는 길로 안내했고 동탄에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가평으로 들어섰습니다.

 

가평으로 진입하자 길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노랗거나, 울긋불긋한 가을 풍경이 제대로 입니다.

가평 가을 캠핑장

 

가평으로 진입하자 여기저기 캠핑장 표지판들이 많이 보입니다.

대개 캠핑장들은 도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게 마련인데 가평의 캠핑장들은 도로 바로 옆에도 많이 있네요.

국도를 달리다가 길 옆으로 노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 있어 뭔가 봤더니 '자연속풍경'이라는 이름의 캠핑장이더군요.

가평 자연속풍경 캠핑장 은행나무

 

오후에 비치는 가을 햇볕마저 노란 은행잎 빛으로 바꿀 정도로 캠핑장 전체에 거대한 은행나무들이 빽빽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캠핑장입니다.

마눌님께서는 가평쪽 캠핑장을 알아보면서 이 자연속풍경 캠핑장도 꽤 진지하게 고려해봤다고 하는데, 도로 옆에 바로 붙은 캠핑장이라 조금 시끄러울 것 같고, 하루 이용요금이 3만5천원이라 좀 부담스러웠다는군요.

가평 자연속풍경 캠핑장 은행나무

 

저는...노란 은행나무 숲의 분위기는 참 좋은데, 은행 열매의 독특한 향이 불편했습니다.

마눌님은 저에게 은행냄새와 변냄새도 구별하지 못한다고 타박을 주었지만, 어쨌든 저는 가을보다는 여름에 초록빛 은행잎이 가득할 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평의 산길 깊숙히 자리잡은 연인산다목적캠핑장

노란 은행잎이 가득한 자연속풍경을 지나 다시 좀 더 달렸고, 제법 한산해 진 산길을 조금 더 달렸습니다.

주변이 온통 울긋불긋한 가을 분위기가 참 좋더군요.

가평 가을 캠핑장

 

산길을 15분 남짓 달렸을까, 연인산다목적캠핑장에 도착했다는 네비님의 안내 멘트가 들렸습니다.

연인산다목적캠핑장 입구를 들어서면 다리를 건너가게 되고, 사진에서 중앙에 자리잡은 건물이 관리 사무실 겸 매점입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연인산다목적캠핑장에 들어선 직후 일단 관리사무소에 들러 예약을 확인하고 쓰레기 봉투를 지급받았습니다.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이용요금은 성수기(7~8월)과 비수기 주말/공휴일은 2만원, 비수기 평일은 15000원이며 전기요금 포함입니다.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예약연인산다목적캠핑장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내부로 들어서면 잘 닦인 도로 주변으로 잔디와 나무들이 잘 가꾸어진, 깨끗한 공원같은 느낌이 듭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캠핑사이트는 정면으로 들어서서 관리사무소를 정면에 둔 방향에서 좌회전하는 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길 옆으로 캠핑용 데크가 줄지어 서 있는 형태입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약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캠핑 데크가 배치된 곳입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은 나무가 울창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캠핑 데크 주변에 그늘을 만들어줄만한 나무는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사진에 나와 있는 5번~7번 데크 사이에 나무가 좀 큰 편인데, 그늘을 만들기에는 위치가 애매합니다.

때문에 더운 여름에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을 찾을 예정이라면 그늘을 막을 타프가 필수품일 듯 싶네요.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한 가지 더,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데크는 사이즈가 작습니다.

눈대중으로 봤을 때는 가로세로 3m 정도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연인산다목적캠핑장 홈페이지의 안내문에는 2.8*2.5m라고 하는군요.

덕분에 제가 사용중인 3.2*3.2m의 돔스크린은 데크위에 올리지 못하고 데크를 감싸는 식으로 설치를 했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데크 중 1번과 8번은 2개의 데크를 붙여 놓은 더블 사이즈(5*2.8m)이지만 역시 대형 텐트를 올리기에는 애매한 사이즈이고, 이용요금이 다른 데크의 두 배(3만원)입니다.

 

데크 사이즈가 작고, 데크와 데크 사이 공간이 적은 것이 이곳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데크는 작지만 부대 시설은 무척 좋은 연인산다목적캠핑장

일단 데크가 작고 가깝게 붙어 있다는 단점부터 읊었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주변 풍경이 워낙 근사한데다 편의 시설도 무척 훌륭한 편입니다.

전기 배전반은 데크 두 개당 하나씩, 꽤 가까운 거리에 붙어 있고, 데크마다 키작은 조명 시설도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정면에 보이는 개수대 시설과 화장실은 무척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개수대 시설은 무척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전기온수기가 돌아 뜨거운물도 잘 나옵니다.

게다가 개수대 맞은편에 조리용 가스레인지가 설치되어 있어 식사준비를 하기에도 정말 편리합니다.

마눌님께서는 '개수대 시설 짱 좋고, 부엌은 짱짱 좋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연인산다목적캠핑장에는 시설을 관리하는 분들이 수시로 다니며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리수거 및 화로대 재를 버리는 시설도 가까이 배치되어 있어 좋았네요.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주말에는 예약전쟁, 주중에는 전세 캠핑

마눌님에 따르면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은 이용요금이 저렴하고 시설이 좋은 편이라 주말과 공휴일의 예약은 하늘에 별따기, 그야말로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저희는 주말을 피해 일요일~월요일의 평일 캠핑을 즐기게 되었는데, 그래도 일요일 오후라 몇 팀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저희가 도착한 오후에는 썰물처럼 싹 빠져나가 적막한 모습이었고 덕분에 또 다시 전세 캠핑이 시작되었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해가 낮아진 초저녁, 30번 자리에 돔스크린을 뚝딱뚝딱 치고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의 휴식은 스마트폰 게임인 '클래시오브클랜'을 즐기는 것인데, 마눌님께서는 또 '오락'이나 하고 있다고 핀잔을 줍니다ㅠㅠ

 

전세 캠핑인지라 캠핑 데크 역시 예약했던 자리 대신 마음에 드는 자리로 골라잡았는데, 캠핑족들이 많을 때는 아무래도 구석진 자리(사진은 31번 자리입니다)가 명당이라 생각됩니다.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경우 어느 데크이던지 화장실과 개수대가 가까운 편이라 데크를 정할 때 화장실과 개수대의 위치를 고려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사람들이 싹 빠져나간 캠핑장에 저희만 사이트를 구축하고 뉘엿뉘엿 지는 해를 구경하고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마눌님은 어둑어둑해지기전에 모닥불을 피우고 식사 준비를 합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가물에 콩나듯 제 블로그에 등장하는 후배 녀석이 이번 캠핑에 따라왔습니다.

지난 봄의 캠핑에 이어 두 번째 캠핑에 따라왔는데 '돈스파이크'를 닮은 외모에서 풍기는 포스와 달리 특유의 익살로 썰렁한 캠핑장에서 유쾌한 저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몇 달전 후배 녀석은 저희 사진을 가져가더니 그 사진으로 저희 두 사람을 쏙 빼닮은 인형을 만들어왔습니다.

조만간 이 인형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올리려고 합니다ㅎㅎ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 가을 분위기가 더 짙어지다

사실 이번 캠핑 출발 전 날, 일기예보를 듣고 살짝 긴장을 했습니다.

밤부터 비가 내릴텐데 비의 양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될 것이라는 얘기 때문이었습니다.

일기예보대로 새벽 두 시를 넘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비의 양이 꽤 많긴 했지만 다행히 벼락과 돌풍은 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 다행스럽게도 오전이 되자 비가 점차 개어 멀리 안개낀 가을 산을 바라보는 기분이 참 상쾌했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캠핑장에서의 아침이 밝아오면 마눌님께서는 늘 산책, 혹은 등산을 가자고 저를 달달 볶아댑니다.

오늘은 비 핑계를 대고 산책을 좀 안갈까 싶었는데, 비가 개었기에 할 수 없이 따라 나섰습니다.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정식명칭 뒤에는 '청소년 수련원'이 붙어 있었군요.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청소년 수련원으로 보이는 건물과 함께 꽤 넓직한 운동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캠핑데크가 좀 다닥다닥붙어있는 편이긴하지만 건물 하나만 지나면 이런 넓은 운동장이 있으니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안성마춤일 듯 싶습니다.

 

캠핑데크가 작고 간격이 좁아 캠핑족들이 붐빌때는 좀 불편할 수 있을 듯 싶은데 주변 경관이 훌륭하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는데다 넓은 운동장이 준비되어 있는 점은 그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연인산다목적캠핑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의 다리에서 내려다보니 물이 무척 맑았고, 물고기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만 다리의 높이가 꽤 높은터라, 저 장소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여름이라면 내려가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장소인지 끝까지 알아봤겠지만 지금은 물놀이와는 거리가 멀기에 그냥 눈으로만 구경했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연인산다목적캠핑장 내부에는 '다목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숙박 시설도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일단 '모빌홈'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6인용 숙소들이 있더군요.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길쭉한 컨테이너 형태의 숙박시설 옆에는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굳이 '모빌홈'이란 이름을 왜 붙였을까 싶어 건물을 자세히 봤더니 건물 계단 아래쪽에 견인장치를 연결할 고리가 있더군요.

어쨌든 이용객들 입장에서는 '모빌'이라는 의미가 없을텐데 '모빌홈'이라는 이름은 그리 잘 지은 이름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모빌홈 이용요금은 비수기 7만원, 성수기 14만원

 

모빌홈이 줄지어 있는 공간을 천천히 걷다가 언덕길이 보여 따라올라가보니 알록달록 멋진 숲속에 '캐빈하우스'가 나타났습니다.

6인에서 10인까지, 각기 다른 사이즈의 캐빈하우스였는데, 안을 들여다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겉에서 보는 모습과 주변 경관이 꽤 잘 어우러져 보이더군요.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캐빈하우스 1일 이용요금은 10~20만원, 크기와 시기에 따라 달라짐

 

캐빈하우스 주변을 구경하고 다시 내려오는 길, 가을 풍경이 참 근사합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그리 위압적이지 않은 분위기의 가을산을 보면서 마눌님은 연인산다목적캠핑장에 오길 참 잘했다는 얘기를 몇 번이고 합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 비어였던 데크에는 붉은색 낙엽이 잔뜩 떨어져 있더군요.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

 

연인산다목적캠핑장에서의 1박 2일은 이렇게 잔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가평 연인산다목적캠핑장 가을캠핑 경기도2014년10월19일~20일. 연인산다목적캠핑장에서

울긋불긋한 산과 나무들 덕분에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맛볼 수 있었고, 밤새 내린 비와 산에 낀 안개로 인해 잔잔한 운치가 있었던, 그런 기분 좋은 캠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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