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갈천 오토캠핑장, 소나무 숲의 정취와 물놀이를 함께 즐기는 캠핑장

캠핑의 맛을 알아버린 장인장모님과 한번 더 떠난 갈천오토캠핑장

얼마전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에 이틑날 합류하셨다가 하루를 주무셨던 장인 장모님께서는 밖으로 나와 시원한 물놀이와 바깥 바람을 쐬는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지신듯 합니다.

 

어르신들께서 텐트속에서 주무시는게 불편했을 것 같아 걱정됐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하셨는데요, 다음 캠핑에 또 참여하겠다고 하시는 걸 보면, 그게 빈말은 아니었나 봅니다ㅎㅎ

 

이번 캠핑 장소는 강원도 양양에 자리잡은 갈천 오토캠핑장입니다.

 

갈천 오토캠핑장까지 가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희는 영동고속도로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탔고 이후 양양 IC를 통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습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뒤에도 구룡령로라는 굽이굽이 산길을 20km정도 달려가야하는데, 구룡령로 초입에 주유소가 하나 나온 후에는 20km가까운 길에 주유소가 하나도 없으니 기름을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혹시 네비게이션에서 구룡령로에 진입한 뒤에도 두 어개의 주유소가 더 있다고 알려주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달리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2013/08/23 - [아반떼XD 자가 정비] - T-MAP의 장소 오류 제보하는 방법, 모두의 편의를 위한 배려

 

굽이굽이 산길을 달리다보면 어느새 갈천오토캠핑장 표지판이 보이고, 오른쪽 언덕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소나무 숲이 인상적인 갈천 오토캠핑장

갈천 오토캠핑장에 딱 들어서자마 눈에 띈것은 제법 빽빽하게 들어찬 소나무들입니다.

사이트 주변주변에 소나무가 들어차 있어, 나무 그늘도 제법 쓸만하고 분위기도 참 좋습니다.

 

저희가 갔던 8월 20~21일은 성수기 시즌이 막 끝난 후였지만 그래도 늦은 휴가를 즐기려는 캠핑족들의 텐트가 평일임에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듬성듬성 괜찮은 자리들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요, 저희는 19번 자리를 잡았습니다.

 

갈천 오토캠핑장는 150개의 사이트를 갖춘 꽤 큰 규모의 캠핑장입니다. 물놀이하기 좋은 개천을 끼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아, 이쯤에서 갈천 오토캠핑장 예약 방법을 얘기해야겠군요.

 

갈천 오토캠핑장은 이용 예약과 입금은 인터넷을 통해 진행한 후, 사이트 선정은 현장에서 하는 방식입니다.

갈천 오토캠핑장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후 예약 상황 확인 및 예약이 가능한데 이용요금은 비성수기 22000원 성수기 33000원입니다.

 

주중, 주말 구분없이 같은 요금이며 올해 성수기는 7월25일~8월17일이었다고 하네요.

자세한 사항은 갈천오토캠핑장 전화 033-673-4041, 010-6380-2423으로 문의하면 되겠습니다.

 

저희가 자리잡은 19번 사이트는 갈천 오토캠핑장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 개천이 바로 옆에 붙은 곳입니다.

성수기때는 150개의 사이트가 꽉 찬다지만, 저희가 갔을때는 비어있었던터라 19, 19-1, 19-2의 세 개 사이트를 넉넉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갈천 오토캠핑장은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는 방식이라, 명당자리라는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래도 역시 개울을 끼고 있는 사이트가 명당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저희가 자리잡은 19번 라인도 좋았고, 20번 라인도 하루종일 소나무 그늘이 시원한 명당이었습니다.

넉넉하게 자리잡고 사이트 구축 시작!

도착하고 원하는 장소를 둘러본 후 관리사무소에 가서 다시 위치 접수를 한 후 사이트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씨, 가장 먼저 헥사타프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툭탁툭탁 스피디하게 헥사타프 설치 시작!

카메라 셔터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초 스피드 타프 치기!

 

역시 이번에도 얼마전 구입한 알루미늄 타프 폴대와 보조 폴대를 이용해 헥사타프를 넓직하게 쳤습니다. 

2013/08/17 - 헥사타프용 알루미늄 폴대, 헥사타프를 더 다양하게 즐기는 법!

 

뭐, 대략 이런 식으로, 정면의 개천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사이트 구축이 완료됐습니다.

 

7m*7m짜리 사이트 세 개를 차지하고 사이트 구축을 해서 무척 편하게 작업은 했지만, 파쇄석으로 이루어진 바닥 아래에 돌맹이들이 많아 팩을 고정하는데 살짝 애를 먹었습니다.

팩이 잘 들어간다 싶다가도 어느순간 돌맹이에 걸려버리기 일쑤였는데요, 이렇게 6~7번씩 돌맹이를 피해 팩다운을 반복해야 했던 곳도 있습니다.

땅속에 돌이 많아 팩다운이 살짝 어렵다

갈천 오토캠핑장 시설, 이만하면 수준급!

갈천 오토캠핑장의 시설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사이트 곳곳에 전기 공급용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왠만하면 20m 릴선으로 전기를 충분히 끌어쓸 수 있었고

전기함을 소나무에 직접 고정해 놓은 것은 맘에 안든다

 

급수대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했고 화장실과 분리된 샤워실은 온수도 잘 나왔습니다.

다만 화장실에 휴지가 비치되어 있지 않고 샤워실의 선풍기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 쓸 수 없었던 점은 옥의 티라하겠습니다.

뭐 전반적인 시설이나 관리 상태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캠핑장 내부의 매점은 살짝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권장표시가격이 표시되지 않은 상품들은 시중보다 30%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캠핑장 주변에는 이렇다할만한 상점이 없고, 20km이상 떨어진 양양 농협하나로마트까지 나가야하니 캠핑장내 매점의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캠핑의 묘미, 먹거리와 놀거리

캠핑을 나와 사이트를 구축하고 나니 출출해집니다.

먹어야겠죠! 역시나 이번 캠핑에도 빠질 수 없는 건 숯불에 구운 삼겹살!

이제 숯불에 고기 굽는 것도 제법 노하우가 생겨 적게 태우면서 그릴 자국까지 선명하게 굽는 것쯤 별 어렵지 않습니다.

 

삼겹살이 조금 모자라 찌개용으로 준비해온 소세지와 버섯도 구웠습니다.

 

이제 저희는 왠만큼 먹은 터라 손님 접대용으로 만들곤 하는 비어치킨, 장모님은 이게 드시고 싶어셨답니다. 덕분에 또 한 번 비어치킨을 뚝딱 만들어봤습니다.

이제는 눈감고(?) 하는 비어치킨

 

이번 캠핑에는 주문진에 살고 계신 마눌님의 이모님도 합류했습니다. 이모님과 마눌님은 무척이나 친해서 주문진에 놀러갈때마다 바닷가가 보이는 이모님댁에서 신세를 지곤 했는데요, 이번엔 저희가 모시게 되었네요ㅎㅎ

 

먹었으면 또 놀아야겠죠? 마눌님은 개울 옆에 자리잡았으니 물에 들어가자고 합니다.

갈천 오토캠핑장의 개울은 전반적으로 나지막해보이지만 물놀이하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가끔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이더군요. 들리는 바에 따르면 메기를 낚기도 한다는데...이 분들은 아무것도 잡지 못한 눈치였습니다 ㅋㅋ

 

뭐, 마냥 얕은 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어른들이 첨벙첨벙 물놀이를 할 정도는 충분한 깊이, 아이들은 튜브나 보트를 타고 놀기에 적당한 깊이입니다.

물을 참 좋아하시는 모녀

 

물놀이 후, 마눌님과 장모님은 소나무 찜질방으로 향했습니다. 캠핑장 이용객은 6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 저희가 갔던 날은 찜질방에 불을 때지 않는 날이라 5000원에 깎아서 들어갔다더군요. 뭐, 뜨겁게 지지진 못했지만 그래도 꽤 좋았다고 합니다ㅎㅎ

 

찜질방에서 땀을 쪽 빼고 돌아오신 장모님, 제게서 화로불 붙이는 재미를 뺏아가셨습니다.

더구나 근처 잡초를 뽑아 태우며 모기불을 피우시는데 그 연기가 죄다 제게 몰려오네요ㅠㅠ

장모님, 모기를 잡아야지 왜 사위를 잡을라고 그러슈!!!

 

2박 3일의 여정으로 떠난 캠핑의 둘째날 아침, 주문진에 계신 이모님께서 주문진항에서 산 대구를 들고 다시 오셨습니다.

대구가 한창 잡히는 철이라 8마리에 만원을 주고 사오셨다는군요. 

 

덕분에 아침에 속 시원한 대구탕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갈천 오토캠핑장, 소나무 숲에서 여유있는 휴식을 즐기다

2박 3일의 캠핑은 참 여러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날 아침에 저는 블로그 포스팅을 열심히 작성하고 있었고 마눌님과 장인장모님은 근처 갈천 약수터 등산로를 다녀왔습니다.

갈천 약수터까지 가는 길은 나름 고된 산행길이었다더니 돌아온 후에는 녹초가 된 세명이 자리를 펴고 누워 소나무 그늘에서 바람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넓직하고 여유있는 분위기에서 2박3일의 갈천 오토캠핑장의 추억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강원도쪽 캠핑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갈천 오토캠핑장을 꼭 한번 살펴보실 것을 권합니다.

2013년 8월20일~22일, 갈천 오토캠핑장에서

보너스 볼거리 : 송천리 민속떡마을

양양에서 갈천 오토캠핑장으로 오는 구룡령로를 타고 오는 길에 '송천리 민속떡마을'이 있습니다.

이모님께서 꽤 맛난 떡을 파는 곳이라며 들러보자 하시더군요.

 

그닥 볼거리 없던 마을에 민속떡 판매점이 들어서면서 명물이 되고 마을이 살아났다던데, 소문대로 많은 차들이 멈춰서 떡을 사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떡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몇 개 집어먹어보니 꽤 맛이 었더군요ㅎㅎ

 

올때는 동해고속도로를 통해 길 안내를 했던 네비님이 집에 돌아가는 길은 반대방향, 구룡령을 넘어가는 길로 안내를 합니다.

덕분에 굽이굽이 이니셜 D를 떠올리며 산길을 운전하고 있었는데, 구룡령 꼭대기, 해발 1013M지점에 여러 대의 차들이 서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저희도 차를 멈추고 사진 몇 장을 남겼습니다. 강원도, 첩첩산중에 우거진 녹음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캠핑을 끝내고 돌아가는 아쉬움이 한층 짙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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