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다시 찾다. 계룡산 자동차 야영장, 무엇이 달라졌을까?

1년 7개월만에 다시 찾은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

지난 해 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찾았다가 벚꽃철에 맞춰 열리는 풍물시장의 소음에 학을 떼고, 봄철에는 절대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찾아서는 안되겠다는 포스팅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사실 1년에 20~30여차례 정도, 꽤 자주 캠핑을 다니는 편이긴 하지만 한 번도 못가 본 새 캠핑장이 더 많은터라 '꼭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좋은 캠핑장도 다시 방문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그리 좋은 추억을 담지 못했던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다시 찾을 일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눌님께서는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이 대대적인 시설 보수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더구나 지금은 풍물시장도, 고성능 앰프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각설이도 있을 계절이 아니니 새로 바뀐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2013/04/17 - 벚꽃 만개한 계룡산 동학사 오토 캠핑장, 벚꽃철에 절대 피해야 할 이유

 

1년하고 7개월만에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으로 가는 길, 날씨가 맑았다 흐렸다 합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공주 부근을 지날 무렵에는 꽤 많은 양의 비까지 내려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고속도로를 벗어나고 시내로 접어들자 비는 그쳤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고속도로를 벗어나 동학사 근처에 오니 지난 해 다녀왔던 길이라 왠지 낯익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진입하는 입구에 커다란 물웅덩이가 있더군요.

야생에 온 것을 환영하는 인사일까요? 뭐 차가 잠길 정도의 물웅덩이는 아니겠지만서도 조심조심 지나갔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여기서부터는 야생이다!!!

 

물웅덩이를 지나고 언덕길을 잠깐 올라가니 계룡산 자동차 야영장의 입구가 나타납니다.

국립공원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에서 흔히 보는 입구가 이젠 꽤 낯익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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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오토캠핑장, 그동안 달라진 것은?

계룡산 오토캠핑장을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꽤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새로 지은 입구쪽 사무실, 화장실, 개수대가 깔끔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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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만해도 사무실은 뭔가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희안한 건물이 서 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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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언덕길 양쪽으로 계단식의 사이트 구성은 같지만, 길이 좀 더 넓어졌고 빨간 색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포장되었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지난해 찾았던 계룡산 오토캠핑장의 진입로는 낡은 보도 블럭이 깔려 있고 좁아 아반떼XD로 올라가기에도 상당히 조심스러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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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깨끗하게 닦아 놓으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고, 낡은 가로등도 모두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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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차가 오르내리기에는 불안하던 예전의 보도블럭 길에 비하면 훨씬 편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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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낡은 느낌이 덜었던 실외 개수대 역시 관리사무실 옆 실내로 자리를 옮겼고, 덕분에 이 자리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실내 개수대에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는게 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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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중간에 자리잡고 있던, 지붕만 기와를 얹은 요상한 분위기의 낡은 화장실 역시 사라지고 사무실 옆에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장실의 세면대, 화장실 옆의 샤워실에서도 찬물만 나옵니다. 냉수마찰에 자신있는 분이라면 샤워에 도전하시는 것도...!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지난 해 봄, 저희가 머물렀던 맨 꼭대기 사이트에는 가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더군요.

직원의 안내에 따르면 산불 예방과 인명구조 활동을 하는 단체가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지난 해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에서 머물렀던 가장 안쪽의 자리는 꽤 넓직하고 좋은 자리였는데 살짝 아쉽더군요.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아, 사이트마다 있던 낡은 나무 파레트(데크 대용으로 쓰라고 깔아놓았던 듯)도 모두 걷어내고 대신 사이트마다 나무 테이블이 하나씩 놓여 있었습니다.

마눌님은 이런 나무 테이블을 참 마음에 들어했고 실제 모든 식사와 음주는 이 곳 나무 테이블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ㅎㅎ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2014년의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의 중간에는 식수대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설거지는 하지 못하고 식수만 받을 수 있는데, 어쨌든 물을 받기 위해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니 꽤 편리합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아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의 달라진 시설만 살펴봤는데, 이용 요금도 달라졌습니다.

저희가 찾은 11월말은 성수기에 포함되어 주차료 5000원, 사이트 이용료 9000원, 전기 사용료 4000원, 총 18000원의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지난해 봄에 찍었던 이용 요금을 살펴보면 사람수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었고, 전기료도 2000원이었네요.

경차 할인이 사라지고 사이트 크기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식으로 바뀌다보니 요금이 훌쩍 뛰었습니다.

게다가 정말 사람이 몰리는 시기를 성수기로 정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성수기가 5월1일부터 11월30일로 통합되었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그리고 내년부터는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의 전기 공급 방식이 일단위 결제에서 코인제로 바뀐다고 합니다.

사이트마다 타이머가 붙은 전기 배전반 설치가 거의 막바지였는데, 새로 기계를 추가했으니 모르긴 몰라도 내년이면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시설이 좀 쾌적해지긴 했지만 지난 해 포스팅에 성수기 요금으로 입장료, 주차료, 전기사용료에 쓰레기봉투값까지 총 11300원을 지불했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훌쩍 뛰어버린 요금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사실 하루 18000원이면 좀 더 비용을 지불하고 사설 야영장을 찾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깔끔하게 단장하느라 비용이 들었으니 요금을 올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1년 7개월만에 새로 찾은 만큼, 또 하루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에서의 하루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은 아직 선착순으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캠핑장들과 마찬가지로 이 곳 역시 주말이면 꽉꽉 들어차고, 그러다보니 수,목요일 즈음부터 미리 텐트를 쳐놓고 자리를 맡아두는 경우도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평일임에도 캠핑장 곳곳에 빈텐트가 쳐져 있었습니다.

주말에 이용하기 위해 며칠씩 요금을 물어가며 자리를 맡아놓는 모습을 보면서 평일날 캠핑을 다닐 수 있는 저희는 참 편안한 캠핑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뭐, 내년부터는 이 곳도 예약제로 바뀐다고 하니 내년이면 이런 모습도 볼 수 없을 듯 합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은 사이트 구조입니다.

안내도 가운데 밤색으로 표시된 길을 따라 양옆에 계단식으로 사이트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원래 저희는 올라가는 방향으로 오른쪽 라인 쪽 사이트(18~24번)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는데, 비가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유난히 바닥이 축축했습니다.

반대쪽 라인과는 사못 다른 느낌이라 왜 그런가 싶었더니 오른쪽 라인은 숲의 그늘로 인해 종일 해가 잘 들지 않아 바닥이 축축해 보이더군요.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더운 여름에야 그늘이 좋겠지만 날씨가 선선할 때는 볕이 잘 드는 왼쪽 라인을 눈여겨 보는게 좋을 듯 싶고 저희도 식수대가 바로 옆에 있는 14번 사이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단 바닥에 방수포를 깔고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돔스크린을 뚝딱 쳤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그리고 재료 손질부터 양념까지 거의 직접 하는 평소와 달리, 전 날 마트에 간 마눌님은 팩 단위로 포장된 쭈꾸미 볶음을 집어왔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왜 그러냐 물었더니 며칠 일이 피곤해서 이번 캠핑에는 요리도 다 되어 있는 것을 가져가겠다더군요ㅎㅎ

그래도 다 포장된 쭈꾸미볶음에 깻잎과 양파, 마늘, 고추를 썰어 넣는 센스는 잊지 않습니다.

쭈꾸미 볶음 주꾸미

 

지난 해 봄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찾을 당시만해도 불과 세 번째 캠핑, 화로대를 비롯한 모든 장비들이 반들반들 새 것의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2년 남짓 캠핑을 다니면서 이제 나름 손때 묻은 장비들로 바뀌었습니다.

캠핑장비 화로대

 

다음날 아침, 썩 맑은 날씨는 아니었고 캠핑장 주변에 짙은 안개가 드리웠습니다.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

 

어제 저녁은 매콤한 쭈꾸미 볶음을 먹었기에, 아침겸 점심은 삼겹살과 버섯, 소세지 구이를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야심차게 구입해서 지난번 캠핑에 첫 개시를 했던 디바디바 불판, 지난 번에는 뭐하러 이렇게 비싸고 다루기 힘든 불판을 샀냐고 구박아닌 구박을 받았는데, 이제 불조절하는 요령을 익혔습니다.

덕분에 마눌님께서는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 중 최고!, 역시 명품 불판(?)은 다르네'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었습니다.

2014/11/06 - 디바디바 그릴 사용후기. 그릴 자국이 선명한 고기에 감탄, 사용법과 관리에 신경써야

디바디바불판 삼겹살 스테이크

 

아침부터 삼겹살이라니, 제가 고기를 흡입하는 스타일이냐 싶겠지만 사실 저는 아침부터 고기를 먹을 정도로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구우라면 굽겠어요'라는 심정으로 삼겹살을 구우면서도 퍽퍽하니 어떻게 먹나? 싶었는데, 아이스박스에서 이것저것 꺼낸 마눌님께서는 금새 고기집 스타일의 된장찌개를 뚝딱 끓여냈습니다.

잘게 썬 양송이와 함께 된장찌개 국물을 떠먹으니 아침부터라도 삼겹살을 먹을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고기집 된장찌개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 달라지지 않은 것?

삼겹살과 쌈, 그리고 된장찌개와 밥을 곁들인 아침에 커피까지 마셔주고 여유를 부리다가 열두시가 조금 넘어 돔스크린을 걷었습니다.

돔스크린을 걷기 전, 캠핑장마다 남기는 인증샷 한 장!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2014년11월26일~27일, 다시 찾은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에서

 

지난 해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에서 찍은 인증샷과 함께 놓고 보니 더 재미있네요.

마눌님의 갸우뚱하게 기운 고개와 마눌님의 어깨에 두른 큼직한 손의 포즈가 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억지스럽게 말해봅니다ㅎㅎ

오토캠핑 야영 계룡산 동학사 야영장 Camping2013년 4월15~16일, 쩌렁쩌렁한 각설이타령과 함께

그리고 또 한 가지 달라지지 않은 것, 소음입니다.

지난 봄에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을 찾았을 때, 풍물시장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소음에 시달렸는데, 이번에는 맞은 편 도로쪽에서 공사를 하는지 아침 일찍부터 땅다지는 소리, 기계톱소리 등의 소음이 꽤나 거슬리더군요.

 

계룡산 동학사 오토캠핑장은 풍경은 산속인데, 길과 가까워 소음은 산속이 아니라 말을 하면서도 공사를 1년 내내 하는 것은 아닐테고, 우리가 딱 그 시기에 맞춰 왔구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계룡산, 혹은 동학사 오토캠핑장이 우리와 운때가 맞지 않은 곳인가 보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예전에 찾았던 곳을 다시 찾아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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