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캠핑장
캠핑을 즐기게 되면서 캠핑장을 선정할 때 몇 가지 기준이 생겼습니다.
경관이 좋고 깨끗한 캠핑장, 화로불을 피울 수 있는 캠핑장, 전기 사용이 가능한 캠핑장 등이 그러한 기준입니다.
이용 요금이 좀 더 저렴하다거나 집에서 100km 내외의 캠핑장이라거나 하는 기준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기준에 비하면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캠핑장 선정 기준입니다.
물론 캠핑을 준비하다보면, 늘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곳만 찾을 수는 없고, 가끔은 화로불을 피울 수 없는 자연휴양림으로, 또 가끔은 전기 사용이 불가능한 캠핑장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화로불과 전기, 두 가지 모두 안되는 곳은 피하려고 합니다 ㅎㅎ)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캠핑장을 몇 번 가봤지만 염려했던 것 처럼 '심각하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평소 조명으로 사용하는 LED 랜턴 대신 스위스밀리터리 충전식 랜턴만 사용해야 하기에 '조금' 어둡고, 전기장판을 쓸 수 없지만, 한 여름에 맞춰 가면 그 또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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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으로 스마트폰 충전해야만(?) 하는 상황!
하지만!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배터리에는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최대한 충전을 하고, 여차하면 아반떼XD의 시거잭 충전을 이용할 각오도 해야 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난 가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박달재 자연휴양림 캠핑장을 가면서 깜빡 잊고 스마트폰 배터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기에 아쉬운대로 노트북의 USB 포트에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충전하는 고육지책을 써야 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캠핑장이라면 직접 만든 캠핑용 LED 전원 공급장치에 추가한 USB 포트에 전원 코드만 꽂으면 간단히 충전을 할 수 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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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트북을 이용한 스마트폰 충전에 생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HP DV3 2307TX는 노트북이 작동할 때만 USB 단자에 전원이 공급되는 방식입니다.
노트북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고 놓아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노트북이 절전 모드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와 동시에 USB 포트에 연결된 스마트폰의 충전 역시 중단되는 것이죠.
노트북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USB 포트를 통한 충전이 가능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HP DV3-2307TX는 그러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USB 포트 충전이 되는, 아티브북9 플러스!
올해 초 구입한 삼성 아티브북9 플러스는 기존에 사용하던 HP DV3 2307TX보다 성능, 무게와 두께, 여러 편의성까지 확연한 차이가 있는 노트북입니다.
연식이 4~5년 남짓 되는 노트북이니 당연히(!) 더 좋아야겠죠?
개인적으로 어떠한 제품을 구입하면 꽤 꼼꼼히 살펴보는터라, 아티브북9 플러스를 구매한 후에도 이곳저곳 꽤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아티브북9 플러스 바이오스의 'Advanced' 메뉴에서 재미있는 옵션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USB Charge In Sleep Mode'라는 옵션이었습니다.
이 옵션을 On으로 설정하면(기본값은 Off입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가 절전모드로 접어들어도 USB 포트에 전류가 공급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별 관심없이 지나쳤을 옵션이지만 아쉬움을 느껴봤던 저는 이 옵션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의 USB 충전 옵션, 작동하지 않는다?
물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노트북만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해야하는 경우가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저 역시 아티브북9 플러스를 구매한 직후, 아티브북9 플러스의 바이오스에 이러한 옵션이 있는 것을 확인만 했을 뿐, 그동안 실제 사용해볼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아이패드의 USB 포트를 통한 충전 방법에 관한 포스팅을을 작성하다가 아티브북 9플러스의 USB 포트 충전 옵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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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브북9 플러스의 USB 포트에 아이패드를 연결해 충전은 가능하지만, 아티브북9 플러스가 절전모드로 진입하자 아이패드의 충전도 중단되었던 것입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의 바이오스 옵션 설정대로라면, 아티브북9 플러스가 절전모드로 진입을 해도 충전이 계속 진행되어야 합니다.
무슨 문제인가? 아이패드의 요구 전류량이 높아 아티브북9 플러스의 절전 모드에서는 충전이 중단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래저래 확인차 아티브북9 플러스 바이오스의 Advanced 옵션을 열고 'USB Charge In Sleep Mode' 항목을 선택해보니 바이오스 화면 왼쪽 하단에 이런 설명이 붙었습니다.
내용인 즉, 'USB Charge In Sleep Mode' 항목을 Enabled로 설정하면 절전 모드에서도 USB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는 설명입니다.
여기까진 앞서 설명했던 내용이지만, '특별한 아이콘(special icon)'이 있는 포트라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특별한 아이콘'이 있는 USB 포트가 뭐지? 싶어 아티트북9 플러스 양쪽에 있는 USB 포트를 살펴봤습니다.
오른쪽 USB 포트에는 USB 3.0, Super Speed를 뜻하는 SS라는 글씨와 USB 로고가 새겨져 있는, 특별할 것 없는 형태입니다.
이제 아티브북9 플러스의 왼쪽 USB 포트를 살펴봤습니다.
역시 SuperSpeed, USB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USB로고 옆에 뭔가 깨알만한 무늬가 보입니다.
뭔가 싶어 더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맨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높이 1mm도 채 되지 않는 깨알같은 무늬를 사진으로 찍어 확대를 해보니 바로 '번개' 표시였습니다.
깨알같이 작게 그려진 '번개' 아이콘이 바로 바이오스에서 말하던 특별한 아이콘(Special Icon)인 듯 싶더군요!
아티브북9 플러스, 절전모드에서 USB 충전은 왼쪽 USB 포트에서만
아티브북9 플러스의 왼쪽 USB 포트에 그려진 번개 아이콘이 정말 특별한(!) 아이콘인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패드를 왼쪽 USB 포트에 연결하여 충전 상태로 만든 뒤, 전원 버튼을 눌러 절전 모드로 바꿔봤습니다.
그랬더니, 절전 모드에서도 USB 포트를 통한 충전이 계속 진행되는군요!
아티브북9 플러스의 전원 상태 표시 LED는 꺼져 있지만(절전 상태), 왼쪽 USB 포트에 연결된 아이패드의 충전은 계속 진행됩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의 USB 충전 옵션을 설정하고 왼쪽 USB 포트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아티브북9 플러스가 절전 모드로 진입하거나, 전원을 끄더라도 USB 포트를 통한 충전은 계속 진행됩니다.
한마디로 아티브북9 플러스를 외장형 배터리 팩 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서는 아티브북9 플러스를 예로 들고 있지만 각자 사용중인 노트북의 옵션을 살펴보면, 이와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의 USB 충전 옵션을 더 쉽게 쓰는 방법
아티브북9 플러스 바이오스의 USB Charge In Sleep Mode 옵션을 설정했지만, 사실 아티브북9 플러스의 Fn+F1 키를 누르면 뜨는 Settings 프로그램에서도 간단히 변경할 수 있습니다.
Settings 프로그램을 띄우고 왼쪽 메뉴 중 '전원 관리' 항목을 클릭한 후 [USB 충전] 옵션을 열면 됩니다.
바이오스에서 설정을 할 경우 매번 컴퓨터를 재부팅하여 바이오스로 진입한 후, 설정하고 다시 부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Settings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재부팅할 필요없이, 즉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 좀 더 친절한 배려가 아쉽다.
여기서 살펴본 USB 충전 옵션의 기본 값은 'Off'이며 필요한 경우 사용자가 직접 켜서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USB 충전 옵션을 기본 값으로 켜두면 왼쪽 USB 포트에 외장 하드디스크 등을 연결했을 때, 아티브북9 플러스가 절전 모드로 들어가도 계속 전원이 공급되어 배터리가 소모되는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때문에 필요한 사람만 켜서 쓰라는 배려인 듯 싶습니다.
제가 아티브북 9 플러스를 실내에서 사용할 때는 자작 노트북 받침대에 거의 수직으로 거치시킨 후, USB 3.0 허브에 외장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해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중입니다.
별 생각없이 USB 3.0 허브를 왼쪽 USB 포트에 연결했기에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는 오른쪽 USB 포트에 연결한 것이죠.
덕분에(!) 아티브북9 플러스의 오른쪽과 왼쪽 USB 포트의 기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부딪히며 삽질을 해야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아티브북9 플러스의 USB 충전 옵션에 대한 설명은 여간해서는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옵션에 대한 설명, 특히 왼쪽 USB 포트만 해당 기능이 작동한다는 설명은 시행착오를 겪고 바이오스 설정에 들어가 영문 설명을 읽은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의 Setting 프로그램에도, 아티브북9 플러스와 함께 제공되는 한글 매뉴얼에도 왼쪽 USB 포트만 작동한다는 얘기는 찾을 수 없습니다.
몇 번인가 아티브북9 플러스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면서 언급한 바 있지만, 아티브북9 플러스의 하드웨어는 꽤 완성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함께 제공되는 프로그램, 도움말, 혹은 매뉴얼은 마지못해 작성한 느낌으로, 하드웨어의 완성도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왠만해서는 보이지도 않는 깨알같은 아이콘으로, 수수깨끼를 풀어가는 재미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면,
영어로 된 바이오스 화면에 한 켠에 영어로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있는 기능에 대한 설명은 자세하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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