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는 흔하지만 캠핑때 가끔 빼먹는 USB 충전기
캠핑을 자주 나가게 되면서, 대부분의 캠핑 장비들은 늘 캠핑용품 가방에 포장되어 상시대기하고 있습니다.
캠핑을 처음 나갔던 지난해 봄만해도 캠핑 한번 나가려면 짐 챙기는게 무척 큰 일이었는데, 이제는 대부분의 캠핑장비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 짐챙기기가 그나마 수월해졌습니다.
저희의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라면 바로 노트북과 스마트폰,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일요일을 제외한 1주 6개의 포스팅을 하리라 맘먹고 있는터라 노트북과 더불어 스마트폰은 빠질 수 없는 장비, 여기에 근사한 음악소리를 들려주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늘 빠질 수 없는 필수 캠핑 장비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평일에 캠핑을 다니다보니 대부분 캠핑장을 전세낸 것 처럼 사용하곤 합니다. 게다가 혹시라도 근처에 다른 캠핑족이 있을 경우 음악소리를 최대한 줄여 옆 텐트에서 저희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할 정도의 기본은 갖추고 있으니 블루투스 스피커에 태클은 사절입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는 USB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기에 충전기 역시 늘 함께 다니는 품목입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전용 충전기와 블루투스 스피커 충전기를 각각 가지고 다녔습니다.
스마트폰은 마이크로 USB 단자가 달려있는 반면, 블루투스 스피커는 미니 USB단자가 달려 있어 충전기를 따로 가지고 다녔는데, 예전 스마트폰, HTC 센세이션 스마트폰의 충전기는 사진과 같이 USB 케이블 탈착식이라 충전기 하나와 미니 USB 케이블, 마이크로 USB 케이블만 가지고 다니곤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충전기나 충전 케이블을 빼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캠핑장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난 후에야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충전할 수단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지금까지 대략 두어차례 충전기를 빠뜨렸던 듯 싶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야 안쓰면 그만이지만, 스마트폰의 충전기가 없으면 참 곤란합니다.
특히 저는 노트북의 인터넷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쓰다보니 특히 스마트폰 배터리의 소모가 빠른 편입니다.
자작 LED 랜턴 전원 공급 장치에 충전용 USB 단자를 달아보자!
두어차례 스마트폰 충전기를 빼먹은 경험을 한 후, 충전기 없이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충전할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는데, LED 랜턴의 전원 공급 장치로 사용중인 파워서플라이는 12볼트 전원(LED용) 뿐 아니라 5볼트 전원도 상시 공급한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2013/04/19 - LED 바와 중고 파워 서플라이로 캠핑용 LED 조명등 만들기
지난 해 봄, 집에서 딩굴던 마이크로 ATX 방식의 파워서플라이와 방수케이스로 만든 LED 랜턴의 전원 공급 장치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록 뻥파워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천궁(일명 뻥궁)을 이용했지만, LED 랜턴 정도를 밝히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마이크로ATX 파워서플라이를 이용한 덕분에 크기도 그닥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에는 빠지지 않고 따라다녔던, 무척 쓸만한 LED 랜턴의 전원 공급장치였습니다.
2013/04/30 - 캠핑용 LED 랜턴과 전원 공급 장치(SMPS), 소소한 업그레이드
1년 남짓, 캠핑장에서 훌륭하게 사용했던 LED랜턴 전원공급장치
파워서플라이에서 LED 랜턴용 12볼트 전원만 끌어다 쓰고 있었는데, 파워서플라이의 5볼트 전원에 이런 USB 단자를 달아놓으면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충전하는 용도로도 훌륭하겠다 싶었던 것이죠.
컴퓨터 부품 박스를 뒤져보니 컴퓨터 케이스 뒷면에 달도록 되어 있는 USB 단자 확장 브라켓이 있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집어든 USB 확장 브라켓은 어느 메인보드의 부속품으로 딸려온 것인데요, 이런 브라켓이 없다면 시중에서 대략 10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USB 확장 브라켓의 케이블 끝부분은 메인보드의 USB 단자에 꽂을 수 있도록 처리되어 있습니다.
USB 단자 하나에 연결된 전선은 총 4가닥, 이 중 양쪽 두 가닥은 5볼트 전원을 공급하는 단자로, 파워 서플라이의 5볼트 전원을 이 두 가닥의 전선에 연결하면 됩니다.
USB 단자를 충전용으로 사용시, 두 가닥의 선만 이용
LED 랜턴 전원 공급 장치에 USB 단자 연결하기
일단 USB 브라켓의 나사를 풀어 금속 브라켓을 제거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USB 단자를 방수 케이스의 어느 곳에 달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이렇게 방수 케이스 위쪽에 구멍을 뚫어 달아볼까 싶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방수 케이스인데 위쪽에 구멍을 내는 것이 썩 내키질 않았습니다.
잠시 생각한 끝에 원래부터 구멍이 뚫려 있는, 방수케이스 하단에 USB 단자를 달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라켓을 제거한 USB 단자를 방수케이스의 구멍에 대보니 마침 딱 적당한 크기군요.
USB 단자의 양쪽 나사 간격을 따져봐도 꽤 적절한 크기입니다.
생각보다 작업이 쉽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USB 단자 두 개를 모두 설치하기로 하고, USB 단자의 자리를 잡아보았습니다.
네임펜을 이용해 USB 단자의 나사구멍 자리를 표시했습니다.
방수케이스에 원래 뚫려있던 구멍과 USB 단자의 나사구멍 자리가 무척 절묘한 간격으로 딱 맞아 떨어지는군요!
방수케이스에 구멍을 뚫는데는 드릴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사실 나사 구멍이 꽤 작은터라 이런 드릴보다는 수동식 핀바이스를 이용하는게 안전하지만, 프라모델 작업때 숱하게 사용했던 핀바이스가 마침 어디론가 숨어버려 눈에 띈 드릴을 집어들었습니다.
드릴로 방수케이스에 USB단자의 나사 구멍을 뚫기 전, 원활한 작업을 위해 방수케이스를 열고 안에 넣어 두었던 마이크로ATX 파워서플라이를 꺼냈습니다.
거의 1년만에 열어본 방수케이스 안쪽에는 날벌레들의 사체가 꽤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분명 저 날벌레들은 더운 시기에 날아다녔을텐데, 불빛도 없는 방수케이스 안쪽, 특히 파워서플라이의 냉각팬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밖에 없었을 터인데 왜 굳이 좁은 방수케이스로 들어갔을까? 잠시 의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대략 1.5~2mm 정도의 나사구멍을 좁은 간격에 뚫어야 하기에 드릴은 최대한 천천히 작동시켜야 합니다.
조심조심, 방수케이스에 표시했던 4개의 나사 구멍을 모두 뚫었습니다.
왼쪽 하단의 나사 구멍은 처음에 자리를 잘못잡아 자칫 삑사리(?)가 날 뻔했지만, 자리를 수정해 깔끔하게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USB 단자 고정용 구멍뚫기, 깔끔하게 완료!
USB 단자에 5볼트 전원선 연결하기
방수 케이스 속에 넣어둔 마이크로ATX 파워는 LED 랜턴의 전원 공급용으로만 사용했기에 12볼트 전원선만 뽑아 사용했고, 5볼트 전원선은 사진과 같이 봉인해둔 상태였습니다.
미니 테스터로 파워서플라이의 5볼트 전원을 찍어보니 5.21볼트가 나오는군요.
이 미니 테스터가 대략 0.1볼트 정도 높게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5볼트가 살짝 넘는 전압입니다.
USB 브라켓의 4가닥 케이블 중에서 양쪽 전원 선을 빼냈습니다.
이 브라켓의 전원 케이블은 친절하게도 +극을 빨간색, -극을 검은색 케이블을 사용했군요.
하지만 이렇게 전원 케이블의 색깔만보고 전원선을 연결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입니다.
+와 -가 바뀐 상태에서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연결할 경우, 자칫 기계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USB 단자의 끝부분과 전원 케이블을 찍어봐서 정확한 선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표준 USB 단자를 앞에서 봤을 때 오른쪽 끝 단자가 +극, 왼쪽 끝 단자가 -극이므로 테스터를 이용해 이 단자와 전선을 찍어보고 정확한 전선을 찾아야 합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따라할 분께 다시 한 번 당부하지만, USB 단자의 전원선을 확실히 파악한 후에 작업을 해야합니다.
(위에서 한 '테스터를 이용해 단자와 전선을 찍어보고'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분이라면,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하지 말고 다른 분께 부탁할 것을 권합니다. 잘 모르는 상태로 작업을 했다가 비싼 스마트폰을 태워먹어도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테스터로 USB 단자를 찍어본 후 +, - 전선을 파악했고, 파워서플라이의 5볼트 전원을 연결했습니다.
전선을 연결할 때는 열수축 튜브를 이용했습니다.
열수축 튜브는 열을 가하면 수축하는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 튜브로 이 정도의 간단한 전선의 연결과 절연 작업에는 납땜이나 절연 테이프를 감는 대신 두 가닥의 선을 연결한 뒤 열수축 튜브에 살짝 열을 가하면 그만입니다.
열수축 튜브에 열을 가할 때는 헤어드라이어나 라이터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작업을 마친 후의 열수축 튜브는 사진과 같이 내부 전선에 꼭 맞게 수축되어 전선이 빠지는 등의 염려가 없습니다.
파워서플라이를 이용한 USB 충전장치 완성
파워서플라이에 USB 케이블 연결 작업이 끝났고, 다시 방수케이스에 파워서플라이를 집어 넣었습니다.
물론 케이스를 덮기 전, 다시 한 번 테스터를 이용해 +, - 전선이 정확히 연결되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파워서플라이의 전원을 넣은 상태에서 테스터로 USB 단자의 1번과 4번 핀을 찍어보는 것으로 전선이 올바르게 연결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모든 확인을 마치고, 방수케이스 안쪽으로 USB 단자를 고정시켰습니다.
두 개의 USB 단자가 나란히 자리잡은 모습이, 간단한 작업으로 만든 것치고는 꽤 깔끔합니다.
모든 작업을 마친 후, 방수케이스의 USB 단자에 USB 케이블을 꽂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니 정상적으로 충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작 LED 랜턴의 전원 공급장치는 이제 LED 랜턴 뿐 아니라 USB 장비의 충전 장치의 역할도 겸하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스마트폰 충전기를 챙기는 대신 USB 충전 케이블만 챙기면 그만입니다.
캠핑장에 도착하면 뭔가 한가지씩 빠트리는 징크스에 대비해, 전원 공급장치의 케이블에다가 스마트폰 충전용 마이크로 USB케이블 두 개와 블루투스 스피커 충전용 미니 USB 케이블 하나씩을 묶어두고 다시 캠핑 장비 가방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추운 겨울, 그리고 새해가 되어 바빠지면서 한동안 캠핑을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캠핑용 장비를 손보다보니 문득 캠핑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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