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 사용기. 튼튼하지만 밝기는 아쉬운 충전식 캠핑 랜턴

캠핑용품 선택시 고심과 활용도

지난해 3월, 캠핑을 시작하면서 가장 기본 장비, 텐트와 타프, 캠핑 의자, 화로 등 여러가지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1년간 캠핑을 하면서 간간히 필요한 캠핑장비들을 추가로 구매하여 이제는 왠만한 캠핑용품은 갖추었지만 여전히 눈이 가는 캠핑용품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구매욕을 당기는 캠핑용품이 나타날 때마다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따지고, 과연 이 제품이 우리의 캠핑에 정말 필요한 것인가? 혹은 얼마나 사용할 것인가? 하는 점을 꼼꼼히 따지곤 합니다.

 

꼼꼼히 따지고 고민한 캠핑용품들은 대부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고, 특히 캠핑을 시작한 후 현장에서 필요를 느껴 구입한 경우, 더 유용하게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가끔 꽤 고심끝에 마련한 캠핑용품이 실제로는 자주 쓰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캠핑을 시작할 1년전, 여러모로 꼼꼼히 따져가며 구입한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가 저희 캠핑 생활에서 활용빈도가 낮은 캠핑용품입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캠핑을 시작하기전, 생각했던 캠핑랜턴의 조건

종류가 무척 다양한 캠핑용 랜턴 중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건은 불빛이 밝은 것은 기본, 건전지 대신 충전식 전원을 사용할 것, 그리고 야외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튼튼하고 생활 방수가 되는 랜턴 일것, 대략 이 3가지 정도였습니다.

 

스위스 밀리터리 V랜턴2는 3가지 조건 중 충전식 전지를 내장하고, 생활방수를 지원하는, 나름 조건에 충족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미 포스팅 시작부분에 거의 모든 결론을 말해버린 느낌이 있지만. 일단 스위스 밀리터리 V랜턴2가 어떤 제품인지 간단히 살펴보는게 낫겠네요.

 

야외 제품임을 어필하는 풀밭 배경의 박스에서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를 꺼낸 모습입니다.

투명 커버로 씌워진 램프 부분과 국방색 뚜껑과 바닥이 꽤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며 스위스밀리터리 로고 역시 잘 어울립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 상단의 투명한 갓 부분의 둘레가 15cm, 손잡이를 편 높이가 30cm 남짓한 것이 약간의 부피감이 있으며, 무게는 1.3kg 정도입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바닥부는 소형 납축전지가 내장되어 있어 묵직한 느낌입니다.

국방색 몸체에 빨간색 스위스밀리터리로고가 꽤 잘어울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자꾸 스위스밀리터리와 빅토리녹스가 혼동이 되곤 합니다 ㅎㅎ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왠지 아웃도어에서만 써야할 것 같은, 터프한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몸체는 투명 폴리에스터(GPPS) 재질입니다.

처음에는 투명한 표면이 긁히거나 흠집이 생기지 않을까 뽁뽁이 등으로 열심히 감고 다녔는데, 1년 넘게 사용하다보니 이젠 특별히 감싸지 않고 그냥 짐과 함께 챙깁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뚜껑 부분에는 전원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전원은 켜고, 끄는 두 가지 조작만 할 수 있고 접이식 걸이 겸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뚜껑을 돌려서 열면 랜턴 안쪽의 전구가 보입니다.

7와트 U-Tube라는 형광등을 사용하는데, 7와트 U-Tube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형광등은 아니지만 코베아나 콜맨 등 아웃도어 업체에서도 같은 램프를 쓰는 랜턴을 제조하고 있는터라 소모품을 구하기는 쉽습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에 끼워진 7와트 U-Tube를 뽑아봤습니다.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3파장 등을 작게 축소한 형태입니다.

제가 사용중인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U-Tube는 캠핑에 10여차례 미만으로 사용했음에도 1년 정도가 지나서인지 오래 쓴 형광등에서 볼 수 있는 까만색 반점이 생긴 상태입니다.

코베아 마크를 달고 판매되는 7와트 U-Tube 형광등의 가격은 대략 5000~6000원 선이니 두 어개 정도 사두어야겠습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는 생활방수(Weather Proof)를 지원한다고 표기되어 있으며 뚜껑이 닫히는 부분에는 모두 고무 실링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Weather Proof를 우리말로 딱히 뭐라 해석할지 애매한데요, 방수가 되고, 바람,습도,온도,기후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습니다.

캠핑 중 이슬을 맞으면 안되는 제품들은 잠자기 전 모두 텐트로 들이곤 했는데, Weather Proof 제품인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는 별 신경쓰지 않고 사용해 왔습니다.

 

참고로,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뚜껑을 열었다 닫을 때는 사진과 같이 Open이라고 표기된 부분의 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전원과 충전 배터리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를 구입할 1년 전, 비슷한 형태의 LED 램프도 많았지만 굳이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를 선택했던 것은 방수와 더불어 충전식 랜턴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옆면에는 어댑터 연결용 단자가 있으며 12볼트, 0.75A 어댑터를 쓰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어댑터 단자에는 고무 덮개가 달려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 막아두게 됩니다.

12볼트 0.75A 충전기 연결 단자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 바닥의 검정 덮개를 돌려서 열면(물론 이 덮개도 고무 실링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안쪽에 배터리가 보입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배터리는 6볼트 4Ah 용량의 납축전지로 무게가 약 800g정도로 묵직합니다.

요즘 LED 랜턴에 흔히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라면 적은 부피와 무게로 구성이 되겠지만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수년 뒤 배터리 효율이 보장되지 않고, 배터리 교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스위스밀티러티 V랜턴2의 6볼트 4Ah 납축전지는 같은 용량의 로케트 배터리를 5000~6000원 정도에 구할 수 있습니다.

캠핑랜턴이 한 두해 쓰고 마는 제품이 아닌 만큼, 소모품 수급이 쉽다는 점이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장점입니다.

6V 4Ah 납축전지

참고로, 같은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인데, 배터리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구입시 배터리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에는 충전용 어댑터와 차량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시거잭 부품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금 의아한 점은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어댑터 잭에는 12볼트 0.75A라고 적혀 있는 반면, 제공되는 어댑터는 12볼트 0.5A 제품이네요.

크게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어쨌든 제품에 직접 적혀 있는 사양을 충족하지 못하는 어댑터가 제공되는 점은 아쉽습니다.

제품 표기보다 낮은 용량의 어댑터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램프 아래쪽에는 빨간색과 녹색의 LED가 달려 있습니다.

충전시에는 빨간색 LED가 점등되고, 배터리가 모두 충전되면 녹색 LED가 점등됩니다.

아울러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녹색의 완충 LED에 불이 들어오기까지는 대략 10시간~12시간 정도로 충전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내용물 중에는 영문으로 주의 사항이 적힌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습니다.

이 용지에는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배터리 사용 및 관리에 관한 꽤 중요한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 자주 불을 껐다 켰다하면 U-tube 형광등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으므로 한 번 불을 켜면 최소한 20~30초 이상은 켜두어야 한다
• 배터리의 완전 충전에는 12~15시간이 걸린다
• 배터리를 24시간 이상 충전하면 배터리가 손상될 수 있다
• 배터리의 수명을 위해 2~3달에 한 번 정도는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대략 7시간 정도이며 배터리는 250회 정도 충방전하여 사용할 수 있다
• 충전한 상태로 보관한다
• 사용하면서 충전하는 것은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정도인데, 사실 완전히 충전되었을 때 녹색 LED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동으로 충전이 차단된다 짐작했지만 이 설명서를 읽어보니 완충시 자동 차단 기능은 내장되지 않은 듯 합니다.

 

이런 배터리 관리 방법은 제품 사용에 있어 꽤 중요한 내용임에도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박스에는 '자주 껐다켰다 하지 말것' 정도의 주의 사항만 적혀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글 표기된 박스를 제공할 정도면 한 장 짜리 한글 설명서도 충분히 넣어줄 수 있다고 보이는데 말이죠.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 7와트 U-tube의 밝기와 사용 시간은?

저희가 처음 캠핑을 나갈 때 조명 기구는 이런 조합이었습니다.

저렴한 3파장 전구를 꽂은 집게 소켓이 메인 조명,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는 충전식 보조 조명의 역할이었습니다.

 

사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를 구입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 제품의 밝기가 어느정도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LED 램프의 경우 밝기를 참고할 만한 자료들이 많았지만 7와트 U-tube 형광등의 밝기를 파악할만한 자료는 거의 없었던 것이죠.

결국 가장 캠핑용 랜턴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밝기를 확실하게 체크하지 못한 상태로 구매하게 되었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밝기는 그리 밝지 못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사진은 지난해 첫 캠핑을 나갔던 동강리 오토캠핑장입니다.

사진 가운데, 타프 폴대에 걸린 불이 집게 소켓에 꽂아놓은 20와트 3파장 등이고, 사진 오른쪽 삼각대에 끼워 둔 것이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입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외모만 보면 무척 밝은 빛을 내줄 것 같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테이블의 보조 조명 기구 수준의 빛을 내는 정도입니다.

 

이후 몇 번의 캠핑을 반복하면서 집게 소켓에 꽂은 3파장 전구는 저렴하고 실용적이지만 노출된 전구를 두어 번 깨먹은 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20와트 3파장 등을 대신할 LED 조명을 직접 만들게 되었고,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는 역시 보조 조명의 역할을 하게 되었네요.

 

저희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을 주로 찾기에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는 보조 조명으로 사용하곤 하지만, 가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캠핑장에서는 메인조명의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여기는 지난 여름에 다녀온 독립기념관 캠핑장으로, 조명은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 하나 뿐이었습니다.

평소 메인 조명이던 LED 조명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어두웠지만 그래도 나름 적응하니 꽤 쓸만하더군요.

 

7시간 정도의 배터리 수명때문에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 하나만 믿고 있기엔 꽤 조마조마했지만, 밤 늦게까지 아슬아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밝기는 이정도, 혹은 좀 더 어두움

 

캠핑장에서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는 카메라 삼각대의 손잡이와 궁합이 딱 맞았습니다.

마눌님과 둘이 가는 캠핑이라 카메라 삼각대는 반드시 챙겨야할 필수 장비였는데, 본래의 용도외에도 적당한 높이로 조절 가능한 랜턴 걸이 역할도 충분히 해 주었던 것이죠.

고가의 삼각대라면 이렇게 쓸 엄두를 내지 못했겠지만 이미 수년전 구입한 저가형 삼각대라 랜턴 걸이로 막 써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ㅎㅎ

 

삼각대에 척하니 걸어두고 캠핑을 즐기다 갑작스레 비가 쏟아졌지만 Weather Proof 성능을 믿고 타프 아래서 밖에 내놓은 렌턴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카메라 삼각대와 찰떡 궁합!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 좀 더 밝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이미 자작 LED 랜턴을 충분히 만족하게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 전기가 들어오는 캠핑장을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는 캠핑에 따라오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캠핑장, 혹은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이 캠핑에 동행할 때 챙겨가다보니 대략 7~8번 정도 들고 나간 듯 싶네요.

충전식, 생활방수의 터프한 랜턴이라는 점은 참 마음에 드는데, 랜턴의 밝기때문에 쉽사리 추천을 하긴 어렵네요.

개인적으로는 7와트 U-tube를 빼버리고 저 자리에 LED 램프를 심어 충전식 LED 랜턴으로 개조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의 LED 버전 제작에 언제 착수할지는 기약없지만, 개조를 하게 되면 블로그에서 꼭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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