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둥이 썩은 파키라 나무의 유일한 생존자, 그래도 희망은 있다

파키라나무 긴급 수술, 잘라낸 파키라 곁가지들

지난 4월초, 한 화분에 심겨 있던 파키라 나무 두 그루 중 한 그루의 밑둥이 썩어들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화분을 분리하고 분갈이를 한지 한 달 반정도가 지났습니다.

 

밑둥에 손상이 없이 분갈이만을 했던 파키라 나무는 예전처럼 무성한 잎은 아니지만 그래도 건강을 회복하는 중입니다.

 

기운을 잃고 시름시름하던 킹벤자민의 분갈이도 분갈이를 한지 2주 정도 지났습니다.

 

분갈이 초기에는 노랗게 변색되며 말라 떨어지는 잎이 속출하며 몸살을 심하게 앓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잎이 떨어지는 증상이 진정 단계에 접어든 듯 합니다.

파키라 킹벤자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Ficus Benjamina L.분갈이 후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있는 파키라와 킹벤자민 나무

 

다행히 분갈이한 파키라 나무의 줄기에서 어린 새잎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한창 무성하던때에 비하면 턱없이 앙상해진 잎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그래도 어린 줄기와 잎이 새로 돋아나니 참 보기가 좋네요.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사실 분갈이를 할 당시에도 어린 파키라 잎이 살짝살짝 올라오고 있었는데, 분갈이 이후 시들해지며 말라죽어버렸습니다.

새 줄기 아래쪽에 갈색 자국이 새로 올라오다가 말라 버린 잎의 잔해입니다.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이렇게 말라버린 어린 잎 옆으로 또 다른 어린 파키라 줄기가 올라오고 있네요.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밑둥이 썩은 파키라 나무의 긴급 수술은...실패

밑둥이 썩어버린 파키라 나무, 썩은 줄기를 벗겨내고 깨끗한 흙에 옮겨 심었다가 줄기를 벗겨버린 나무는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아예 깨끗한 부위만 잘라 물에 담가두었습니다.

혹시라도 새로운 뿌리가 나서 부활할 수 있을지, 작은 희망을 가졌던 것인데요

2013/04/15 - 썩어가는 파키라 나무, 작은 희망을 건 2차 수술기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다시 뿌리가 나와주었으면 했던 기대와 달리, 파키라 나무 기둥은 점점 말라가며, 껍질 위로 곰팡이 같은 것이 올라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달 반동안 깨끗한 물을 자주 갈아주며 뿌리가 나길 기원했는데, 더 이상 부활을 기대하긴 어렵게 되었네요. 안타깝지만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밑둥이 썩은 파키라 나무의 원인을 알게되었을 때 제법 굵은 가지들을 잘라 물에 담가두었습니다.

꺽꽂이 식으로 줄기에서 뿌리를 내려 다시 살아나길 기원했던 것인데요, 처음부터 이미 잎이 노랗게 된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법 녹색 잎을 달고 있던 가지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꺽꽂이를 시도했던게 무리였는지 한 달 반 정도 되는 시간동안 서서히 잎이 말라 떨어지며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ㅠㅠ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파키라 밑둥이 썩어버린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꺽꽂이의 성공 확률은 반반이라 생각했고, 이미 어린 줄기가 올라와 있던 상황이라 그래도 희망을 가졌는데, 파키라 꺽꽂이의 대부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살아남은 단 하나의 파키라 가지, 그래도 희망은 있다

꺽꽂이 했던 파키라 가지의 대부분은 죽어버리고 말았지만, 아직 녹색을 유지하고 있는 파키라 가지가 딱 하나 있습니다.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기특하게도 유일하게 생존한 파키라 가지는 잘라놓은 줄기 끝에서 뿌리가 돋아났습니다!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더구나 줄기가 갈라지는 곳에서 어린 잎이 돋아나고 있네요!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하지만 아직 좋아할 때는 아닙니다.

지난해 이맘때, 가지치기를 목적으로 잘라내어 물병에 담가두었던 파키라의 잎에서도 뿌리가 났었고,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2012년 6월 14일, 꺾어놓은 가지 끝에서 뿌리가 난 파키라

 

뿌리가 꽤 튼실하게 자랐다고 판단되어 흙에다 옮겨심었지만, 그 후 일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키가 크지도, 새 잎이 돋아나진 않고 뿌리만 잔뜩 성장하는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경험을 한 터라 이번에 새로 뿌리가 난 파키라가 새로운 개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한참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화분에 옮겨심은지 1년째, 뿌리만 무성할 뿐 자랄 기미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 꺾꽂이는 줄기의 마지막 가지에서 뿌리가 났던 반면, 올해는 좀 더 긴 가지에서 뿌리가 났고, 가지의 교차점에서 이미 새 잎이 돋아나고 있어 좀 더 희망적이긴 합니다.

파키라 화분 식물 나무 Pachira aquatica

좀 더 뿌리가 튼실해지면 흙에다 옮겨 심을 생각인데, 저녁때 다시 찍은 사진을 보니 아침는 또 살짝 다른 모습입니다.

물에 담가둔 것 뿐이지만 분명 자라고 있네요!

관리 실수로 죽여버린 거대 파키라 나무의 유일한 생존자, 이 연약한 파키라 가지가 예전처럼 거대 파키라로 자랄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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