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벌써 거목 - 파키라 뿌리 내리기

파키라 가지 물꽂이로 번식시키는 방법

저희 집에 처음 온 손님들은 커다란 파키라를 보고 한마디씩 하곤 합니다. 1년 전 옆집 형님께서 술김에 선물로 주신, 화분 높이까지 치면 2m를 훌쩍 넘는 파키라인데요, 쑥쑥 뻗어오르는 잎은 심심하면 천장까지 닿곤 합니다.

파키라_Pachira aquatica

 

집이 작다보니 어쩌다 저희 집에서 주무시는 손님은 거실을 써야하는데, 얼마전에 오셨던 마눌님의 이모님께서는 "아침에 눈을 떴는데 머리위로 열대 야자수 같은게 떡하니 서 있어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군요.

뭐, 이것과 비슷한 광경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ㅎㅎ

파키라_Pachira aquatica

 

그런데, 이 파키라가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쑥쑥 크는 넘이다보니, 잎이 너무 무성해질때가 많습니다. 이건 작년 11월 사진인데, 이처럼 잎들이 몇 겹이나 겹쳐져 헥헥대기 일쑤고, 그때마다 겹치는 잎을 똑똑 끊어내어 화분에 거름으로 올려놓곤 합니다.

파키라_Pachira aquatica

 

얼마전에도 파키라 잎을 잘라냈는데, 이걸 지켜보던 마눌님께서 꽃병을 가져오더니 잘라낸 잎을 쓱쓱 꽂더군요. 파키라 잎이 워낙 무성한터라 겹쳐 놓으니 그것도 나름 볼만했습니다.

파키라_Pachira aquatica

 

그래도 잎이 좀 남아서 몇 개는 와인병에 물을 채우고 담아 두었습니다. 예전에 킹벤자민 가지치기를 할 때 나온 가지들을 물속에 담가 두었더니 뿌리가 돋아나 주변에 나눠준 기억이 나서였는데요,

 

이번 파키라는 나무가지도 아니고 잎의 줄기라 설마 뿌리가 날까 싶었지만, 어차피 거름으로 쓰거나 쓰레기로 버릴꺼, 그냥 담가두자 싶어 넣어둔지 한 달 남짓 지났을까, 담가 둔 파키라 줄기 중 딱 하나에서 뿌리가 쑥쑥 돋아 있었습니다!

파키라_Pachira aquatica

 

꺼내보니 뿌리가 여러 갈래로 길게 난 것이 흙에다 옮겨 심어도 되겠다 싶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파키라_Pachira aquatica

 

집에 굴러다니던 작은 플라스틱 화분을 준비하고, 배수구멍이 너무 커서 살짝 막을 요량으로 양파망을 준비했습니다.

저희집에서는 이 양파망이 나름 요긴하게 쓰이네요 ㅎㅎ 2009/09/26 - [컴터이야기] - 공짜 먼지 필터 만들기

파키라_Pachira aquatica

 

잘라 낸 양파망을 화분 바닥에 대충 깔고 흙을 담은 후

파키라_Pachira aquatica

 

흙에 물을 충분히 뿌린 후 파키라를 쑤욱~ 심었습니다.

파키라_Pachira aquatica

 

그런데 줄기가 너무 약해 휘청휘청 쓰러질 것 같아 나무 젓가락으로 지지대를 만들고 살짝 묶어주었습니다.

파키라_Pachira aquatica

 

쪼매한 화분에 쪼매한 이파리 하나 달랑 서있는게, 썰렁하면서도 나름 볼만하네요 ㅎㅎ

파키라_Pachira aquatica

 

흙에 옮겨 심은지 이틀째, 우려와 달리 파키라 이파리는 말라죽지 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 줄때 밑으로 흐를까 싶어 엄마 파키라 옆에 뒀는데, 이것도 나름 그림이 괜찮은 것 같아 당분간은 여기에 두려고 합니다.

이 넘, 잘 자랄 수 있겠죠? 머리 속으로는 벌써 무성한 이파리를 휘청휘청 거느린 파키라 거목이 되어 있습니다 ㅎㅎ

파키라_Pachira aquat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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