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폴750 캣워커 설치 과정과 후기. 거실벽 타공식 벽캣타워 설치 DIY

벽에 캣워커 설치

새로 이사온 집은 기존 집보다 제법 넓어졌고, 그 덕분인지 고양이 뚜기도 더 자주 뛰고 먹고 마시며 조금씩 살이 붙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6개월 전쯤만해도 고양이의 몸무게가 조금씩 줄면서 급기야 4kg 초반까지 떨어져 좀 걱정스러웠는데 이제 4kg 중반대로 접어들고 있어 뱃살을 주물주물할 때마다 흐뭇한 기분입니다.

 

어쨌든,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올 때부터 고양이에게 좀 더 높은 공간을 마련해주기로 마음먹었고, 훌쩍 비어있는 거실 벽에 캣워커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시중에서 캣워커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모양의 벽설치형 캣워커들이 보이는데, 모양이나 가격이 꽤 다양합니다.

거실 벽 캣타워

저는 화려한 형태의 캣워커보다는 단순한 모양을 원했고, 그렇게 검색하다가 '딱폴'이라는 이름의 캣워커를 주문했습니다.

 

딱폴은 막대 길이에 따라 딱폴750, 딱폴1500로 나뉘는데, 저는 딱폴750 3개와 딱폴1500 스텝형을 주문했고, 오늘은 딱폴750의 설치 과정만 살펴보겠습니다.

 

딱폴750은 카페트가 감긴 원형 스프러스 기둥과 좌우를 고정하는 브라켓, 고정용 나사와 간단한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딱폴750 내용물

 

딱폴750의 브라켓은 벽에 원형 기둥을 고정하는 용도이며 두께 18mm의 자작나무 합판으로 깔끔하게 재단되어 있습니다.

딱폴750 고정브라켓

 

브라켓이 벽에 고정되는 면은 안쪽에 고정 걸쇠가 부착되어 있고, 벽에 나사를 박은 뒤 브라켓을 거는 방식입니다.

딱폴 자작나무 브라켓 걸이

콘크리트 벽 타공, 나사 고정

딱폴을 주문하고 받은 것은 10월초인데, 집에서 3주 남짓 숙성(?) 시키다가 거실 벽에 장착했습니다.

캣워커를 부착할 때는 고양이가 무리없이 걸어다니고 쉴 수 있는 위치와 간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딱폴 3개를 계단식으로 설치해 벽 상단에 설치해 놓은 스피커까지 발판으로 이용하도록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콘크리트 벽에 위치를 잡고 타공을 해야 하는터라, 높이와 위치를 나름 꼼꼼하게 고민했습니다.

거실벽 캣워커 설치

 

대략적인 위치를 설정한 뒤 딱폴을 가져다 위치를 표시했고, 수평도 확인했습니다.

길쭉한 봉에 카페트가 감겨있는 캣워커라 필요에 따라 비스듬하게 설치해도 되는데, 저는 수평을 맞춰 설치하는 게 좋겠다는 마눌님의 의견에 따라 수평 계단 형태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딱폴750 수평 작업

 

처음에 저는 딱폴 봉을 가져다가 양쪽에 나사 자리를 표시했는데, 나사는 브라켓에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딱폴750 브라켓 연결

 

바로 딱폴 봉 양쪽에 브라켓을 나사로 고정했고, 브라켓 안쪽에 장착된 금속 걸이의 간격을 줄자로 쟀습니다.

딱폴750 브라켓 간격

 

양쪽 금속 고정 부품의 중심 간격은 735mm, 단순히 딱폴 봉만 가져다가 콘크리트 벽을 뚫었으면 대략 난감한 상황이었을 듯 싶습니다.

딱폴750 벽 타공 간격

 

딱폴 판매 사이트에는 6mm 콘크리트 비트로 타공을 하라고 되어 있었고, 마침 직경 6mm 비트가 있어 바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콘크리트 벽 타공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뚫을 때는 시멘트 가루가 많이 떨어지는터라, 진공청소기를 바로 밑에 들이댄 상태로 타공을 했습니다.

2016.06.27 - 드릴 먼지 받이 간단히 만드는 방법. 벽에 드릴 작업시 시멘트가루 잡는 드릴 먼지 커버

 

벽에 구멍을 뚫은 뒤 제품에 동봉된 칼블럭을 망치로 살살 때리며 밀어넣었고

콘크리트벽 칼블럭 설치

 

역시 제품에 동봉된 브라켓 걸이용 나사를 전동 드라이버로 밀어넣었습니다.

콘크리트벽 나사못 고정

 

뒤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딱폴에 포함된 나사는 머리 모양이 특이합니다.

나사 머리가 이중으로 되어 있어 끝부분에 브라켓을 거는 방식인데, 중간 머리 부분은 벽끝까지 밀착되도록 밀어넣어야 합니다.

딱폴750 고정 나사 깊이

아마도 콘크리트 벽을 타공하고 칼블럭을 박은 뒤 나사를 고정하는 작업에 익숙하지 않거나, 아예 해 본적이 없는 경우라면, 이런 나사못을 정확히 고정하는 게 꽤 어려운 작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이 벽에 밀착되지 않고 뜬 상태가 될 경우, 자작나무 브라켓을 끼웠을 때 벽에 단단히 고정되지 않고 들떠서 흔들리게 되니, 반드시 벽 표면에 밀착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쨌든 콘크리트에 구멍을 뚫을 때, 나사 길이만큼 충분한 깊이로 타공을 해야하고 칼블럭 역시 벽 표면에 튀어나오지 않도록 끝까지 밀어넣으면 나사못을 정확히 고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콘크리트벽에 나사못을 단단히 고정했으면, 자작나무 브라켓을 위에서 아래로 끼워 고정하면 됩니다.

단, 자작나무 브라켓 역시 좌우 방향이 있는데, 이 사진은 현재 좌우가 바뀐 상태입니다.

딱폴750 브라켓 벽에 고정

 

브라켓 좌우 바깥쪽에는 고정용 나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홈이 파져 있으니, 나사 홈이 있는 쪽을 바깥으로 향하게 고정한 뒤 목봉을 끼우고 양쪽을 나사로 고정하면 됩니다.

딱폴750 봉 설치

 

좌우 브라켓이 단단히 고정된 상태에서 목봉을 나사로 고정했고, 콘크리트벽 타공, 칼블럭 설치, 나사못 고정의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딱폴750 설치

 

이렇게 일련의 작업을 반복한 끝에 벽에 딱폴750을 계단식으로 설치했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사용 경로는 평소 고양이가 자주 눕거나 걸어다니는 소파 등받이 상단에서 딱폴로 뛰어올라 오른쪽 천장의 스피커까지 쉼터로 사용하는 것인데

거실벽 캣워커 설치

 

제 고양이는 신문물 활용에 무척 신중한, 보수적인 고양이다보니 캣닢 가루와 레이저 등으로 유혹을 해도 당장 올라오지는 않는군요ㅎㅎ

고양이 캣워커 사용

사실 2년전 구입했던 캣보울 스크래처 역시, 거의 한 달 이상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정도로 방치 상태에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들어가 앉기 시작했고, 급기야 최애템이 된 만큼, 딱폴 캣워커 역시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ㅎㅎ

좋은 품질, 저렴한 가격, 다만 아쉬운 점

이번에 구입한 딱폴750은 1개당 26000원 정도, 배송비 별도입니다.

고양이 용품 치고는 나름 저렴한 가격인데다, 전반적인 품질이나 마감 상태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딱폴750 가격 품질

 

지름 8cm의 스프러스 기둥 역시 매우 깔끔하고 단단하며 벨크로 방식의 카페트는 탈부착이 쉬워 청소하기도 편리합니다.

딱폴750 원목재질 카페트

 

자작나무 브라켓의 길이는 약 145mm로 고양이가 익숙해지기만 하면, 걸어다니거나 잠시 앉아 쉬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딱폴750 깊이

다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콘크리트 벽에 타공을 하고, 칼블럭을 끼운 뒤 나사못을 충분한 깊이만큼 고정하는 일련의  설치 작업이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나사못을 콘크리트 벽에 충분한 깊이로, 벽에서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박아야 자작나무 브라켓이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고정되는 만큼, 이러한 작업을 해 본 적이 없다면 익숙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기를 권합니다.

 

아울러 딱폴750에 포함된 설명서는 나사못 타공 간격도 표시되어 있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간략한 버전이라, 콘크리트 벽에 타공을 시작하기 전 타공 위치를 정확히 확인 한 뒤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딱폴750 단점

 

마지막으로, 제품에 포함된 나사못과 칼블럭은, 한 세트당 딱 두 개씩만 들어 있습니다.

이런 류의 설치 제품들에는 나사못과 칼블럭이 넉넉하게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다, 딱폴750의 나사못은 시중에서 구하기도 어려운 모양이라 작업 내내 '비싼 나사못이라 여분을 주지 않은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폴750 고정 부품 여분

참고로 6mm 드릴날로 콘크리트 벽을 타공한 경우, 함께 제공된 칼블럭은 너무 굵은 듯 싶었고 저는 따로 가지고 있던 좀 더 얇은 칼블럭을 이용해 쉽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딱폴750은 제품의 품질이나 마감 상태등이 꽤 좋은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일련의 설치작업에 익숙한 집사라면 꽤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딱폴750과 함께 주문한 제품들의 설치 과정은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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