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먼지 받이 간단히 만드는 방법. 벽에 드릴 작업시 시멘트가루 잡는 드릴 먼지 커버

벽에 구멍 뚫을 때 날리는 시멘트가루

이런저런 DIY는 즐기는 편이지만 벽에 못질이나 드릴로 구멍 내는 건 왠지 피하는 쪽이라 어지간해서는 드릴에 콘크리트 비트를 끼우는 일이 드문 편입니다.

 

그렇게 이사를 온지 꽤 오래 되었지만, 벽에 시계를 걸어달라는 마눌님의 요청을 습관적으로(!) 미루다보니, 벽시계를 언제까지 식탁에 올려놓고 지낼 꺼냐는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어차피 벽시계를 비롯해 몇 군데의 벽은 드릴로 뚫어야 하는터라, 말 나온 김에 한꺼번에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드릴에 콘크리트용 비트를 끼우고, 해머 드릴 모드로 바꾸면 준비 완료입니다.

보쉬 GSB 10.8 해머 드릴

그런데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다보면 미세한 시멘트가루가 술술 떨어지게 됩니다.

 

드릴로 벽에 구멍을 뚫을 때 떨어지는 시멘트가루는 상당히 미세한 가루 형태입니다.

벽에서 떨어지는 시멘트가루를 받기 위해 포스트잇을 접어 밑에 붙여두는 방법이 흔히 쓰입니다.

드릴 먼지 받이 포스트잇실제론 불안불안한 포스트잇

포스트잇으로 시멘트가루를 받는 방법은, 얼핏 유용해 보이지만 시멘트가루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접은 부분이 바닥으로 펼쳐져 버리면 시멘트가루가 바닥으로 퍼지는 허탈함을 맛보게 됩니다.

 

몇 년전엔가, 저 역시 포스트잇이 떨어져 버리는 경험을 한 뒤로 포스트잇 대신 다른 방법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마요네즈, 토마토 케찹 병으로 드릴 가루 받이 만들기

제가 드릴질을 할 때 포스트잇 대신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진공청소기를 드릴 바로 밑에 대고 켜 두는 방법인데, 이 방법은 옆에 조수가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혼자 있을 때 드릴을 사용해야 한다면, 마요네즈나 토마토 케찹 병으로 만든 드릴 가루 받이를 이용하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것이 사라져 새로 만들어 봤습니다.

일단 내용물이 거의 다 비워진 마요네즈, 토마토 케찹 껍질이 필요합니다.

오뚜기 토마토 케찹

 

안에 남아 있던 내용물을 물로 씻은 뒤 케찹 병의 바닥을 가위로 잘라냅니다.

드릴 먼지 받이 제작 DIY

 

케찹 병 안쪽에 남아 있던 물기를 깨끗이 닦아냅니다.

드릴 먼지 받이 제작 DIY

 

이렇게 드릴과 케찹병을 함께 놓으니,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눈치 챈 분도 있을 듯 싶네요.

드릴 먼지 받이 제작 DIY

 

이제 케찹병의 입구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는데, 한꺼번에 뭉텅 자르지 말고 조금만 잘라냅니다.

드릴 먼지 받이 제작 DIY

 

케찹병의 잘라낸 입구쪽으로 드릴을 끼워 보고, 어느 정도 잘라내면 꼭 맞게 들어갈지 가늠해 봅니다.

드릴 먼지 받이 제작 DIY

 

두어번 반복하여 케찹병 입구를 잘라낸 끝에 드릴의 머리에 케찹병을 씌웠습니다.

케찹병의 비닐은 탄력이 있으므로 힘주어 눌렀을 때 입구가 늘어나며 씌워질 정도만 잘라내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보쉬 GSB 10.8 드릴 먼지 받이

 

이렇게 케찹병 비닐을 드릴에 씌웠으면, 해머드릴 모드로 설정하고 토크도 설정한 뒤 작업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드릴 먼지 받이

힘조절만 하면 참 실용적인 드릴 먼지 받이

오랫만에 케찹병으로 드릴 먼지 받이를 만들었고, 바로 실 사용해 봅니다.

 

벽에 드릴로 뚫을 곳을 표시한 뒤 드릴을 정조준 합니다.

케찹병이 약간의 투명도가 있지만, 케찹병을 들이대기 전에 드릴날 끝 자리를 미리 확인해 둡니다.

드릴 먼지 받이 콘크리트 벽 타공

 

해머 드릴을 가동하자 드릴 날이 벽에 박히면서 케찹병 바닥에는 시멘트가루가 떨어집니다.

해머 드릴의 진동과 함께 시멘트가루도 케찹병 안에서 춤을 추는데, 특히 바닥을 향한 쪽의 케찹병이 벽에 밀착되도록 잘 잡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드릴 먼지 받이 콘크리트 벽 타공

 

벽에 구멍뚫기가 완료되었고, 케찹병 안쪽에 미세한 시멘트가루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드릴 먼지 받이 시멘트 가루

 

케찹병 안에 모여 있는 시멘트가루는 쓰레기통에 쏟아 부어줍니다.

드릴 먼지 받이 시멘트 가루

 

벽에 뚫은 구멍 주변에는 묻은 시멘트가루가 케찹병 모양으로 묻어 있는데 물수건 등으로 닦아 주면 정리 완료됩니다.

콘크리트 벽 타공

 

케찹병으로 만든 드릴 먼지 받이는 꽤 실용적입니다.

처음에는 드릴날의 깊이와 똑같은 위치로 벽에 딱 붙여 드릴을 가동하고, 드릴날이 벽을 파고 들면 케찹병은 드릴의 속도조절기가 있는쪽으로 밀려들어오게 됩니다.

자작 드릴 먼지 받이 DIY

케찹병의 비닐이 탄력있는 재질이라 드릴 헤드에 꽉 고정이 되는 것인데, 이 때 주의할 점은 케찹병을 살짝 잡은 상태로 벽에 밀착시켜야 합니다.

 

케찹병이 벽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을 경우, 특히 케찹병 하단이 벽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아 틈이 생기면 해머 드릴의 진동에 의해 안쪽에 쌓인 시멘트가루가 아래로 줄줄 샐 수 있습니다.

 

사실 시중에는 비슷한 원리지만, 구조나 재질이 더 탄탄한 드릴 먼지 받이가 판매되고 있는데, 좀 쓸만해 보인다 싶은 건 가격이 2~3만원 남짓 하더군요.

 

아주 가끔 시멘트가루가 날리는 드릴 작업을 하는터라, 비싼 기성품을 구입해 쓰기는 좀 그렇고 케찹병으로 간단히 만들어 사용중인데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케찹병이 벽과 닿는 부분에 스펀지를 도너츠 모양으로 잘라 덧댄다던가, 케찹병 대신 접이식 물통을 사용해 성능 개선을 해볼까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하지만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자주하지 않는터라, 몇 년째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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