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보울 스크래처 DIY의 핵심, 바닥 받침 만들기
고양이 뚜기가 애용하는 캣보울 스크래처를 하나 더 구입하려다가, 여분의 리필 스크래처가 있어 캣보울 스크래처의 틀을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지난 캣보울 스크래처 DIY 첫 번째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골판지를 정확한 사이즈로 재단하는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만큼, 단순히 캣보울 스크래처 구입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접 만들어 보려는 생각이라면, 그냥 구입하는게 훨씬 낫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저는 손으로 뚝딱뚝딱 만드는 DIY를 즐기는 쪽이고, 열심히 만든 캣보울 스크래처 결과물 느낌이 좋은데다, 고양이가 잘 사용하는터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캣보울 스크래처의 바깥틀과 바닥면을 제작하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2019/06/24 -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보울 스크래처. 골판지로 직접 만드는 캣보울 스크래처 프레임
이제 캣보울 스크래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바닥면의 둥근 받침대를 만들 차례입니다.
6개의 바닥 받침대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만들어져 있고, 골판지 스크래처를 담았을 때의 부드러운 곡선은 이 받침대의 곡선으로 만들어집니다.
깔끔한 받침대를 만들기 위해 기성품 받침대에 골판지를 대고 본을 떴습니다.
참고로 이 받침대의 높이는 약 8cm, 길이는 13.5~14.5cm입니다.
기계로 커팅한 기성품 받침대조차 길이가 1cm 남짓 차이가 나는데, 저는 14cm 정도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저는 커터칼을 가지고 일일이 잘라내야 하고, 이 받침대는 4~5장의 골판지를 겹쳐진 형태입니다.
아무리 본을 대고 자른다고 해도 30장의 받침대(5장*6개)를 일일이 잘라내는게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잠시 생각한 끝에 길쭉한 골판지 1장에 6개의 받침대를 그리고, 다시 5장의 골판지를 양면테이프로 붙인 뒤 한꺼번에 잘라내는 방법으로 재단했습니다.
두 겹의 두꺼운 골판지를 곡선으로 잘라내는 작업 역시 만만치 않았지만, 그럭저럭 깔끔한 곡선의 받침대로 잘라냈습니다.
재단을 마친 받침대는 양면 테이프를 떼어내고 글루건을 이용해 튼튼한 받침대로 만들었고
6개의 곡선 받침대를 만든 뒤 캣보울 안쪽에 글루건으로 고정했습니다.
그렇게 받침대 작업이 끝난 캣보울 스크래처 툴에 리필 스크래처를 넣어보니, 흐뭇하게도 오목한 곡선이 잘 나오는군요.
다만 캣보울 스크래처의 중심부분이 도드라지게 오목했기에 기성품처럼 중심에 한 겹의 골판지를 깔아 보강했습니다.
기성품 캣보울 스크래처와 제가 만든 캣보울 스크래처를 비교해보면, 직접 만든 캣보울의 프레임 두께가 훨씬 두껍습니다.
사실 골판지로 프레임을 두껍게 만들면 훨씬 튼튼하기도 하고, 고양이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확보되기도 하는, 지극히 의도한 설계(?)인데 이 역시 의도대로 잘 나왔습니다.
캣보울 스크래처에 시트지 마감
골판지를 곡선으로 접기 위해 옆면에 살짝 칼집을 냈는데, 곡선으로 접다보니 살짝 냈던 칼집이 도드라져 보이는군요.
처음에는 거칠거칠한게 좀 아니다 싶었는데, 보다보니 나무 기둥 표면 느낌과 닮았다 싶기도 한게 나름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다만 칼집이 난 골판지를 그대로 노출 시켜 놓으면 골판지가 자꾸 뜯겨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이소에서 2000원짜리 시트지를 사서 붙였습니다.
다이소의 시트지는 무늬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2000원짜리 한 롤이면 캣보울 스크래처를 충분히 바르고 남을 정도로 넉넉했습니다.
캣보울 스크래처의 높이 보다 넉넉한하게 높이 17cm로 길게 자른 뒤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으로 열을 가하면서 스크래처 바깥에 붙였습니다.
그렇게 캣보울 스크래처가 완성되었고 원래 사용하던 스크래처는 거실에, 직접 만든 스크래처는 제 작업실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으니, 곧 따라 들어온 뚜기는 굉장히 능숙한 동작으로 캣보울 스크래처위에 올라가 자리를 잡았고 이내 꿀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기성품 캣보울 스크래처의 경우 구입 후 한달 열흘이 훌쩍 지난 뒤에야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캣보울 형태에 익숙해졌다는 듯 바로 올라와 자리를 잡는군요.
골판지를 자르고 붙이는 과정이 처음 생각했던 것 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마치 오랫동안 사용했던 것처럼 능숙하게 쓰는 모습을 보니 새삼 DIY의 보람을 느끼게 되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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