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폴 750 캣워커 1년 사용 후기. 오랜 기간, 갑자기 적응한 벽설치형 캣워커

고양이가 사용않던 딱폴 캣워커

1년 전 대전으로 이사온 뒤, 고양이가 좀 더 높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거실 벽에 딱폴 캣워커를 설치했습니다.

 

벽면에 설치하는 고양이용 캣워커 제품들은 꽤 다양한 형태가 나와 있었는데, 저는 벽에서 크게 튀어나오지 않는 형태의 캣워커를 찾다가 딱폴 캣워커라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일단 딱폴 캣워커는 제품의 만듦새가 꽤 만족스러웠고, 가격 역시 다른 캣워커 제품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설치 후 '집사의' 만족감은 꽤 높았습니다.

2021.10.25 - 딱폴750 캣워커 설치 과정과 후기. 거실벽 타공식 벽캣타워 설치 DIY

 

저는 벽면에 750mm 길이의 딱폴 캣워커를 3개 설치했고, 가장 높은 곳에 좀 더 넓은 스피커를 설치해, 높은 공간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딱폴 750 캣워커

 

딱폴 캣워커는 벽에서 14cm 남짓 튀어나오는 구조이며, 지름 8cm의 목봉에 카페트형 스크래처를 감아 10cm 정도의 원기둥 형태로 사용하게 됩니다.

딱폴 캣워커 크기

 

딱폴 캣워커를 설치한 직후, 카페트 위에 캣닢을 뿌리고, 장난감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딱폴 캣워커로 올라설 수 있도록 유도해 보았습니다.

고양이 딱폴 캣워커

다만 언제나 그러하듯, 제 고양이 뚜기는 딱폴 캣워커 위로 발을 올려 놓지 않더군요ㅎㅎ

 

사실 제 고양이는 새로운 물건에 익숙해지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예전에 캣보울을 사 주었을 때도 3~4개월 남짓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 발 두 발 딛고 캣보울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의도한 대로 자리를 잡더군요.

2018.12.02 - 캣보울 스크래쳐 사용 후기. 크고 묵직한 고양이 휴식처 겸 스크래쳐

캣보울 스크래처

첫 발을 딛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일단 발을 들인 뒤로는 고양이의 최애템이 되었습니다.

워낙 캣보울에 애착을 보이는터라, 이후에는 캣보울 프레임을 직접 만들어 주었고, 2개의 캣보울을 잘 사용 중입니다.ㅎㅎ

2019.06.24 -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보울 스크래처. 골판지로 직접 만드는 캣보울 스크래처 프레임

 

그렇게 제 고양이가 캣보울 등 새로운 물품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 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딱폴 캣워커를 익숙하게 사용하려면 3~4달 정도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6개월이 지나고 8개월이 지나도 벽에 설치한 캣워커에는 절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거실 벽에 설치한 캣워커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대신, 캣타워와 나란히 설치해 둔 이케아 TV 장식장은 툭하면 올라가 공중 생활을 즐기곤 했습니다.

이케아 TV 장식장 고양이

 

부엌에서 거실을 오가며 우다다다를 하는 도중 캣타워로 후다닥 뛰어올라가 TV 장식장을 통로 삼아 반대편 캣타워로 올라간다던가, 아예 TV 장식장 위에 편안히 누워 지내기도 했습니다.

고양이 높은 쉼터 이케아 TV 장식장

늦어도 3~4개월 정도면 캣워커를 오르내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거의 10개월이 다 되도록 캣워커로 올라가는 모습을 통 볼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 딱폴 캣워커의 원형 봉과 벽 사이에 빈 공간이 있는 형태라 사용하기 불편해서 그런 것일까 싶었습니다.

10개월 후 어느 날 아침, 고양이

어쨌든 설치한 지 3개월, 6개월이 지나 어느덧 10개월 가까이 되도록 고양이가 전혀 사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딱폴 캣워커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나마 부피가 크지 않아 거실 벽에서 많이 튀어나오지 않고, 색상이나 모양이 크게 튀지 않는다는 점이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거실에 나와보니 고양이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베란다 캣타워에 나가있나 살펴봐도 보이질 않아 이리저리 찾다가 고개를 들어 스피커쪽을 보니, 고양이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거실벽 캣워커 고양이

전날 밤까지만 해도 캣워커에 올라갈 기미같은 것은 전혀 보이질 않았기에 이 녀석이 스피커 위에 올라가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는데, 느닷없이 올라가 있네요.

 

게다가 뭔가 새로운 장소에 올라갔을 때의 긴장감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집사가 더 흥분해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집사에게 반응하는 듯 방향을 바꿔가며 꼬리를 찰싹이네요ㅎㅎ

거실벽 고양이 스텝

 

그렇게 딱폴 캣워커를 이용하기 시작하자 아침 저녁으로 의례 캣워커를 밟고 올라가 스피커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일주일쯤 지나니 아예 스피커에 철푸덕 누워 있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입니다ㅎㅎ

거실 천장 고양이 쉼터

 

이 녀석이 캣워커에 오르내리는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보니, 거실 창가에 놔둔 넓은 책상을 출발점/도착점으로 이용하네요.

딱폴 750 캣워커

이 때는 캣워커를 이용하기 시작한 직후라 단계별로 인터벌이 좀 보이긴 하는데, 며칠 지나면서 매우 익숙하고 빠른 속도로 캣워커를 타고 오르내리곤 합니다.

 

사실 제 고양이는 거실에 딱 붙여 설치해 둔 소파 난간에 자주 올라갔고, 익숙하게 이용해 왔던터라 저는 이 소파 난간을 발판 삼아 올라갈 것을 기대했는데, 높은 곳으로 이동할 점프 지점으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인지 거실 창문쪽 책상에서 훌쩍 뛰어 올라가는 루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ㅎㅎ

고양이 소파

 

그렇게, 거의 1년전 에 설치한 딱폴 캣워커는 10개월 남짓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어 있었으나,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이용하는 고공 캣워커의 역할을 훌륭히 하고 있습니다.

딱폴 750 캣워커 스텝

특히 처음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면서, 이동 통로로만 사용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우다다다 도중 책상 -> 캣워커로 풀쩍 뛰어 빠르게 오르내린다거나, 아예 캣워커 중간에 자리를 잡고 누워 지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 물건에 익숙해지는 게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고양이 인 줄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이번 딱폴 캣워커에 적응에는 유난히 긴 시간이 필요했네요.

 

어쨌든 집사가 시간과 노력, 돈을 들여 설치한 것을 잘 사용해 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ㅎㅎ

 

본 리뷰는 아내와 고양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