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고양이 낚시대와 테이프 이형지로 폭발적인 반응의 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제법 늘어난 고양이 낚시대

여느 고양이 집사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제 고양이와 신나게 뛰노는 상상을 하며 하나둘 사들인 고양이 낚시대가 제법 됩니다.

 

깃털이나 비닐솔이 달린 낚시대부터 새모형이 달린 낚시대까지 그동안 구입한 낚시대들을 모아보니 거의 10여개는 되는 듯 싶네요.

 

다만 제 고양이는 낚시대를 비롯한 장난감에 잘 낚이지 않는, 매우 진중한(?) 성격이라 사진 속 낚시대의 대부분은 잘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그래도 반짝거리는 비닐 날개가 달린 펫모닝 스윙캣을 가장 애용하는터라, 리필까지 구매해 사용 중입니다.

2020.11.08 - 붕붕거리는 고양이 장난감, 펫모닝 스윙캣 사용후기. 카샤카샤 붕붕의 훌륭한 대용품

고양이 낚시대 장난감

버리는 이형지와 고양이 낚시대

11월 중순 경 집 안팎의 창문에 문풍지를 붙이는, 간단한 월동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스펀지 문풍지와 양면테이프에서 떼어내고 남은 이형지는 바닥에 잠시 널부러진 상태였는데, 고양이 뚜기가 이형지에 매우 큰 관심을 보입니다.

접착 테이프 이형지 고양이

 

돌돌 말린 이형지는 툭툭 건드리는 대로 나름 탄력있게 움직였고, 이런 움직임에 흥미를 느낀 것인지 이형지의 끝부분을 발로 건드리기도 하고 낚아채어 입에 물고 잡아 당기고 있습니다.

이형지 고양이 흥미

가끔 선물 포장에 사용된, 천 재질의 리본 등을 펄럭거리면 잠깐의 흥미를 보이기도 했는데 천 리본 특유의 흐물거리는(?) 모양 때문에 잠시 관심을 보이다 말았던 반면, 돌돌 탄력있게 말린 이형지는 어지간한 고양이 장난감보다 훨씬 오랫동안 흥미를 보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마눌님께서는 깃털이 달린 고양이 낚시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고양이 깃털 낚시대

이 낚시대는 탄력있는 낚시대 재질이 3단봉처럼 늘어나는 형태이며 끈 끝부분에 달린 깃털은 8자 모양으로 흔들면 퍼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제법 고양이의 흥미를 끌기는 했지만, 8자 모양으로 계속, 세게 흔들어야 하는터라 집사의 체력도 함께 방전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눌님께서는 150cm 정도로 긴 이형지를 절반으로 접었고

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이형지의 반으로 접은 부분을 고양이 낚시대의 깃털 끈고리 안쪽으로 통과시킨 뒤

고양이 장난감 DIY

 

이형지의 끝을 접은 부분 사이로 통과시켜 쭉 잡아당겼습니다.

뭐 길게 적긴했지만, 접착테이프 이형지를 끈고리 사이에 매듭으로 묶어준 것입니다.

저렴한 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그렇게 관심을 갖던 이형지를 고양이 낚시대 끝에 묶는 중에도 고양이 뚜기는 움직이는 이형지 끝을 열심히 따라 사냥을 했고

종이 테이프 고양이 장난감

 

완성된 낚시대를 들고 살랑살랑 흔들어 이형지 끝을 흔들어주자

고양이 장난감 사냥

 

탄력있게 흔들거리는 이형지에 초집중 상태가 되고

삼색이 고양이 장난감 놀이

 

이윽고 앞발을 펄쩍 들어 이형지 사냥 놀이를 시작합니다.

삼색이 고양이 장난감 사냥

 

어지간한 고양이 장난감을 들이대도 심드렁하게 한두번 쳐다보다 말거나, 몇 번 가지고 놀다가 마는 경우가 많은데, 이형지를 매단 고양이 낚시대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특히 이형지 리본 끝부분을 낚아챈 뒤 한 쪽 발로 끝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다른 발로 텐션을 조정해가며 이형지를 물어 뜯으려는, 제법 사냥꾼 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테이프 이형지 고양이 장난감

 

이형지를 꾹 누르고 있는 발을 보면, 미끌거리는 이형지가 빠져나가지 않게 발톱 사이로 끼우고 꾹 누르고 있는 게, 사냥에 진심인 모습입니다ㅎㅎ

고양이 리본 장난감 만들기

 

뭐 이런 식으로, 살랑살랑 흔들리는 이형지를 따라 솜방망이 원투펀치를 날려 이형지를 잡으려 하는데, 어지간한 장난감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는 저희 집 고양이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반응입니다.

고양이 장난감 사냥 놀이

이형지를 고양이 낚시대 끝에 매달아 사용한 것은 11월 중순부터이니, 벌써 한 달을 훌쩍 넘겼고 이 포스팅은 너덜해진 이형지를 제거하고 새 이형지를 감아주면서 작성했습니다.

 

한 달을 훌쩍 넘겨 같은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있는데, 그 반응의 격렬함이나 지속성은 처음과 거의 다름없이 훌륭한 편입니다.

 

이 고양이 낚시대의 재질이 진짜 낚시대처럼 탄력있게 쭉 휘어지는 제품이라, 고양이가 이형지를 발로 꾹 누르고 씨름하고 있을 때 낚시대에 적당한 텐션을 주면서 힘조절을 하다보니, 집사도 고양이를 낚는 나름의 손맛을 느끼게 됩니다ㅎㅎ

고양이 낚시대 장난감 놀이

 

몇 분동안 이리뛰고 저리뛰고, 심지어 흥이 올라 거실 끝에서 끝까지 우다다다 하다보면 체력이 떨어져서 인지, 바닥에 풀쩍 눕곤 하는데 누운 상태에서도 펄럭거리는 이형지에 대한 집념은 여전한터라,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이형지 사냥 놀이는 한동안 계속됩니다.

고양이 장난감 추천

한 달 넘게 이 낚시대로 놀아주다 보니, 낚시대 놀이가 끝나면 목이 마른지 매번 음수대로 다가가 물을 찹찹 마시는 기특한 모습을 보고 있으며, 집사가 일을 하고 있을 때 거실에서 에에~~오~옹~ 하는 긴 울음 소리를 내면서 빨리 이형지 낚시대를 흔들라는 요구를 하는 특이한 루틴마저 보이고 있습니다ㅎㅎ

 

제 고양이가 평소 일반 고양이 낚시대, 혹은 장난감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 녀석이다보니 이런 적극적인 모습은 매우 고무적인데요, 장난감에 별 흥미없는 심드렁한 고양이에게 접착테이프 이형지를 이용한 낚시대를 만들어 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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