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에 든 종이세제
평소 빨래 및 청소 담당으로 세탁기를 돌리며 세제량을 과다하게 넣지 않으려고 신경쓰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세제량을 줄이면 세탁이 잘 안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세제 용기에 적힌 표준량보다 조금씩 더 넣곤 했는데, 헹굼과정을 1~2번쯤 반복하는 것으로는 드럼세탁기 유리문으로 세제 거품이 계속 보이는게 찜찜하더군요.
덕분에 요즘은 액체세제 통에 적혀 있는 표준 사용량을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실제 표준 사용량대로 세제를 넣어도 때는 잘 빠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얼마 전 지인이 종이세제를 써보라며 '한장으로'라고 적힌 살짝 도톰한 지퍼백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가끔 코스트코에 들렀을 때 세제류 코너에서 종이세제를 보긴 했지만, 실제로 써 본 적은 없었기에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일단 포장 앞면에는 형광증백제, 방부제(파라벤), 인산염이 없다고 적혀 있었고
포장 뒷면에는 '초고농축 친환경 종이세제'라는 설명과 함께 사용방법과 사용량 등이 적혀 있습니다.
사용방법은 세탁물을 넣고, 세탁물 위에 '한장으로' 종이세제를 올려 넣고, 세탁기를 작동시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장으로 종이세제의 사용량은 세탁물 7kg에 1장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희 집 드럼세탁기 용량이 12kg이니 절반 정도 채우는 양에 1장을 쓰면 되는군요.
확실히 편리한, 종이세제 사용 과정
밀봉되어 있는 종이세제 지퍼백을 열어보니 안쪽에 도톰한 종이세제가 보입니다.
1장을 꺼내보니 0.5~0.7mm 남짓 도톰한, 스펀지 같은 느낌으로 세제나 섬유유연제에서 맡을 수 있는 흔한 향이 납니다.
지퍼백 뒷면에 적힌 사용량에서 3kg 빨래에는 반장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종이세제 중간에 쉽게 자를 수 있는 금이 있습니다.
빨래 양이 1장은 써야 할 정도였는데, 세제를 반으로 잘라 드럼 세탁기안에 툭툭 던져 넣었습니다.
저희 집은 흔한 액체세제를 쓰고 있는데, 플라스틱 통에 담긴 세제를 작은 계량컵에 붓고 다시 세탁기 세제통에 붓는 과정에서 액체세제를 흘리기도 하고, 계량컵 뚜껑을 닫으면 액체세제가 세제통으로 흘러내려 닦아내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세제류가 뚜껑을 계량컵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는터라, 계량컵에 묻었던 액체세제가 세제통 겉으로 흘러내리는데, 종이세제는 이런 불편없이 깔끔하게 툭 던져 놓으면 그만입니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닌 차이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신경이 쓰였던 점이라 그런지 꽤 크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세탁기를 작동시키자, 평소 사용하던 액체세제에 비해 거품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빨래 초기에는 거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
액체세제의 경우 물이 다 차고 세탁이 시작됨과 동시에 드럼세탁기 창으로 거품이 보이는데 한장으로 종이세제는 초반에 거품이 거의 보이질 않는군요.
거품이 없으면 헹굼 과정이 간편하다지만, 그래도 아예 거품이 보이질 않으니 좀 불안(?)하다 싶었는데, 세탁 막바지에 이르자 거품이 제법 보입니다.
그래도 세탁 단계에서 이 정도의 거품은 무척 적은 정도로, 평소 액체세제라면 첫 번째 헹굼 단계에서 물을 채웠을 때 수준입니다.
자외선 램프로 형광증백제 확인
사실 종이세제에서 궁금했던 것은 기존 액체세제에 비해 얼마나 때가 잘 빠지는가 하는 점이었지만, 눈으로 두 세제의 세탁력을 가늠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단지 흰 빨래의 상태가 평소 쓰던 액체세제와 거의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보면, 적어도 액체세제의 세척력과 동등한 수준은 되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궁금했던 점은 포장지에 적혀 있던 것 처럼 실제로 무형광증백제인가 하는 점이었고, 자외선 손전등으로 형광증백제를 확인해 봤습니다.
이 손전등은 예전 자동차 유리 용접을 할 때 자외선 본드의 경화를 위해 구입했던 것으로, 요즘은 가끔 빨래에 비춰보며 형광증백제가 남았는지 확인해 보곤 합니다ㅎㅎ
자외선 손전등으로 빨래감을 비췄을 때 반짝반짝 빛이 난다면 형광증백제가 남아 있다는 뜻으로, 최근 카메라 구입시 받은 렌즈 보관용 커버의 경우 군데군데 형광증백제가 확인됩니다.
다행히 '한장으로' 종이세제로 빨래한 옷감에서는 형광증백제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비춰봐도 형광증백제의 흔적은 보이지 않음
다만 요즘 어지간한 '메이커' 액체세제들 역시 형광증백제를 포함하지 않은 터라 '한장으로' 종이세제만의 특별한 장점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편리한 보관과 휴대, 비싼 가격
사실 요즘 세탁세제들이 대부분 '상향평준화'되어 있어 세탁력이나 유해성분 함유 여부, 혹은 '초고농축'과 같은 표기가 딱히 와닿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장으로' 종이세제의 장점은 지퍼백 형태의 얇은 부피 덕분에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며, 사용 과정이 깔끔하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커다란 세제통이 자리를 차지할 필요가 없이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꽤 큰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다만 새로운 형태의 제품인 덕분인지 가격이 기존 액체세제보다 비싼 편입니다.
'한장으로' 상품 설명에는 제품 30매가 액체세제 3리터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한장으로 30매 판매가격은 11000원으로 어지간한 세제 3리터보다 비쌉니다.
마침 코스트코에서 확인한 타사 종이세제 105매 포장의 가격 역시 19990원으로 '한장으로' 종이세제의 2/3 수준이었습니다.
기존 액체세제보다 편리한 점은 분명하니 가격이 비슷하거나 살짝 높다면 액체세제 대신 구입할텐데, 가격 차이가 커서 선뜻 구매하긴 망설여지는게 아쉬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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