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원 베스트캔 A200A 밀폐 휴지통 사용후기. 일반 봉투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휴지통

쓰레기 채우는 속도와 버리는 간격

2인 가족인 저희 집은 쓰레기 통이 차는 속도 역시 느린 편입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은 분리 수거를 철저히 하는 덕분이기도 한데, 어쨌든 10리터 종량제 봉투를 채우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1년 전 고양이 뚜기가 새로운 가족이 되면서 쓰레기 양이 부쩍 늘어 종량제 봉투 사용량도 늘긴했지만, 10리터 종량제 봉투 하나를 채울 때까지 시간은 여전히 긴 편입니다.

그런데 생활 쓰레기 양이 적은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데, 그 이유는 저희 집에서 사용 중인 휴지통의 형태와 연관이 있습니다.

저희 집 거실 휴지통은 흔히 볼 수 있는 스윙 뚜껑이 달린 5리터짜리로, 안에 비닐 봉투를 넣어 사용 중입니다.

검정색, 혹은 흰색 비닐봉투 끝부분이 휴지통 밖으로 삐죽 나와 있는 모습도 썩 보기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휴지통 채우는 속도가 느리다보니 스윙 뚜껑 틈으로 냄새가 나고 가끔은 날파리들이 부지런히 드나드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때문에 거실 휴지통에는 물기 있거나 냄새나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무던히 신경쓰곤 하지만, 휴지통 채우는 속도가 느리다보니 날씨가 더울 때면 어느새 불쾌한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 휴지통을 가득 채워도 10리터 종량제 봉투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용량이다보니 휴지통을 깨끗하게 유지하는게 꽤 신경쓰이고 성가신일이 되곤 합니다.

에이원 베스트캔 A200A

그렇게 휴지통으로 인한 불편함을 겪었고, '밀폐 휴지통'을 검색하기 시작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밀폐'에 초점을 맞춘 휴지통들은 구조가 복잡하여 일반 휴지통처럼 편하게 쓰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집에는 '리터락커'라는 고양이 분변통을 사용 중이었고 이 분변통의 밀폐력은 그야말로 최고라 냄새를 완벽히 차란하지만, 중간 도어를 잡아 당기는 사용 방식은 일반 휴지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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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사용 방법은 일반 휴지통과 비슷하면서 밀폐 능력도 '적당히' 쓸만한 제품이 없는지 열심히 검색했고, 에이원 베스트캔 A200A라는 휴지통을 구입했습니다.

에이원 베스트캔 A200A는 길쭉한 박스에 담겨 배송되었는데, 택배 배송 과정에서 박스 여기저기가 찌그러져 있었고 안쪽에는 이렇다할 완충재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플라스틱 휴지통이라 어딘가 깨졌겠다 싶었는데, 비닐 포장을 벗겨보니 다행히 깨진 곳은 없었습니다.

박스 옆면에는 제품 사용 방법이 간단히 설명되어 있는, 지극히 단순한 포장입니다.

에이원 베스트캔 A200A를 꺼내놓고 보면 50cm 남짓한 길이에 바닥쪽에 페달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느낌이지만 바닥쪽이 홀쭉하게 디자인된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제품 색상은 핑크색, 하늘색, 흰색의 세 가지가 있는데, 저는 가장 단순한 흰색을 골랐고 유광처리된 표면이 꽤 깔끔한 느낌입니다.

뚜껑도 몸체와 마찬가지로 유광처리 되어 있으며, 둥근 뚜껑 한쪽이 직선 처리되어 있습니다.

에이원 베스트캔 A200A의 뒷면은 평면 처리되어 있는데, 벽에 붙여 쓰기에 적당해 보입니다.

바닥면은 미끄럼 방지 고무가 붙어 있고 플라스틱 외형에 힘이 받도록 뼈대가 가로지르는 구조네요.

휴지통 전체를 구성하는 플라스틱이 두께감 있고 튼튼한 느낌인데, 바닥면을 보니 꽤 신경써서 만든 티가 납니다.

페달을 밟아 열고 부드럽게 닫히는 문

에이원 베스트캔 A200A의 바닥쪽 페달을 밟으면 휴지통 뚜껑이 열리는 구조인데, 오일댐퍼 장치가 되어 있어 페달에서 발을 떼도 매우 부드럽게 닫힙니다.

휴지통 뚜껑과 몸체가 맞닿는 부분에는 실리콘 패킹이 부착되어 있고 뚜껑 안쪽이 실리콘 패킹에 맞춰 돌출되어 있습니다.

사실 휴지통 뚜껑에 강제로 누르는 잠금 장치가 없어서 이 정도 패킹만으로 밀폐 효과가 있을까 싶긴 한데, 휴지통 본체쪽에 올라온 홈이 뚜껑을 다시 한 번 감싸는 구조라 적어도 벌레가 드나들기는 어려운 형태입니다.

뚜껑 아래쪽의 홀더를 다시 열면, 안쪽에 쓰레기 봉투가 보이는 구조이며, 이 홀더는 힘있게 눌러 본체와 결합하게 됩니다.

홀더 뒤쪽에 여분의 쓰레기 봉투 롤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커버를 또 한 번 들어올릴 수 있는데, 이 커버 한 쪽으로 쓰레기봉투의 끝부분을 접어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쓰레기 봉투 투 끝부분이 감춰져 밖에서는 쓰레기봉투가 보이지 않는 깔끔한 모양입니다.

전용 리필 봉투와 10리터 종량제 봉투

에이원 베스트캔 A200A는 전용 리필 봉투를 끼워 쓰도록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10리터, 20리터 종량제 봉투 역시 무난하게 끼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용 리필 봉투가 몇 겹의 비닐로 제작되어 냄새를 완벽히 잡아준다고는 하지만 저는 리터락커라고 하는 고양이 분변통을 사용 중이라 냄새를 완벽하게 잡는데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단지 휴지통에 넣었던 비닐 봉투를 빼서 다시 종량제 봉투로 옮겨 담는 과정이 번거로왔던터라 필요에 따라 종량제 봉투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았던 것이고, 종량제 봉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표기한 제품으로는 거의 유일했습니다.

아무튼 저희 집에서 사용 중인 10리터 종량제 봉투가 딱 맞는 사이즈인지 확인해 봤는데, 에이원 베스트캔 A200A의 전용 리필 봉투와 비교해 보니 좌우 길이는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아래쪽으로 전용 봉투가 살짝 긴 형태입니다.

그렇게 10리터 종량제 봉투는 휴지통 내부와 약간의 공간이 생겼지만 거의 맞춤 봉투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종량제 봉투 바닥과 휴지통 바닥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 쓰레기가 차면 무게로 인해 봉투가 딸려 내려 갈 수 있으니, 종량제 봉투를 장착할 때 내부 홀더에 봉투가 꽉 물리도록 자리를 잡아줘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리필봉투 대신 종량제 봉투를 쓸 생각이라, 리필봉투 롤이 휴지통 상단에 내장되면서 좁아져버린 휴지 투입구가 좀 아쉽긴 합니다.

밀폐력과 만듦새가 모두 만족스러운 휴지통

사실 새 휴지통들을 살펴보다보니 완벽한 밀폐력을 자랑하는 제품, 쓰레기를 꽉꽉 눌러담는 압축 휴지통 등 다양한 기능성(?) 휴지통 들이 보였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밀폐성을 높이다보니 뚜껑의 잠금장치를 손으로 열어야 하는 등 쓰기 불편해 보이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고, 비싼 전용 리필 봉투만 사용하게 되어 있는 제품들도 보였습니다.

때문에 저는 날파리가 제 집처럼 드나들지 못할 정도의 적당한 밀폐력과 사용하기 쉬운 형태, 그리고 종량제 봉투를 직접 넣어 쓸 수 있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을 꽤 열심히 찾아본 뒤 제품을 구입했고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사실 뚜껑에 추가 잠금 장치가 없는 구조로 실리콘 패킹만으로 밀폐가 될까 싶어 드라이아이스를 넣어봐도 연기가 새어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평소 간장게장을 먹고 남은 껍질 등은 지퍼락에 냉동보관했다가 종량제 봉투 버리는 날 바로 꺼내 버리곤 하는데, 밀폐 실험을 위해(ㅡㅡ;;) 간장게장 껍질을 바로 버려두었음에도 밖으로 냄새가 새어나오진 않는군요.

그렇게 2주 남짓 에이원 베스트캔 A200A을 사용했고,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록 가격이 약 35000원으로 다른 휴지통에 비해 비싸다 싶지만,  좀 허접해 보이는 플라스틱 휴지통도 1만원대, 뭔가 좀 쓸만해 보인다 하면 2~3만원대라 크게 무리한 가격은 아니다 싶습니다.

튼튼하고 깔끔한 만듦새도 좋았고, 밀폐를 강조한 나머지 사용이 불편한 제품들과 달리 쓰기 편한 점, 종량제 봉투를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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