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한 양말을 편하게 거는 양말집게 사용기. 빨래 담당은 공감할 양말건조용 옷걸이

빨래 담당, 수 년간 겪어 온 불편함

수 년간 집안의 빨래 담당을 맡다보니 3단 건조대의 사용에도 약간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빨래 담당'이라 해봐야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빨래가 끝나면 건조대에 걸어두는 정도지만, 어쨌든 3단짜리 빨래 건조대 하단에 수건, 셔츠나 바지는 옷걸이에 걸고 중간은 속옷, 상단은 양말을 걸고 있습니다.

덩치 큰 세탁물(수건이나 겉옷)을 먼저 걸어 빨래 바구니의 부피를 줄인 뒤 속옷이나 양말을 위층에 거는 순서도 나름 반복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라면 노하우입니다ㅎㅎ

덩치 큰 빨래는 툭툭 털어 빨리 빨리 널면 되는데, 양말은 제법 손이 많이 갑니다.

작은데 숫자는 많고, 한 켤레씩 짝을 맞춰 널어야 걷을 때 편하니 여러모로 신경써야 합니다.

미리 양말 한 켤레씩 짝을 맞춰 걸 수는 없는터라, 손에 잡히는 대로 한 짝씩 걸면서 옆 자리를 비워두었다가 짝을 찾으면 빈 자리를 채우는 식으로 걸곤 합니다.

이렇게 양말의 짝을 찾아 걸다보면 카드를 뒤집어 짝을 찾는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때도 있습니다ㅎㅎ

그런데 작은 양말들은 아래로 떨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은게 문제입니다.

특히 마눌님의 실리콘 덧신은 크기가 워낙 작다보니 짝을 맞춰 걸어두어도 아래로 툭툭 떨어져 버리기 일쑤입니다.

아주 작은 덧신은 빨래집게를 이용해 빨래 건조대에 고정해두곤 했지만, 전체를 빨래집게로 잡아 두는 것도 꽤 귀찮은 일입니다.

옷걸이에 집게가 달린, 양말집게

이렇게 불편함을 느낀지는 오래됐지만, 딱히 뭔가 해결책을 시도하진 않았는데, 며칠 전 온라인몰에서 자잘한 가정용품 몇 가지를 구입하다가 양말집게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플라스틱 옷걸이에 빨래집게가 대롱대롱 달려 있는 제품으로 양말 짝 맞추기도 편하고 건조대의 공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1개에 2400원 짜리 양말집게 4개를 주문했고 4가지 색이 하나씩 도착했습니다.

양말집게의 크기는 일반 철사 옷걸이와 흡사합니다.

플라스틱 옷걸이 양쪽에 플라스틱 고리가 연결된 빨래집게가 8개 걸려 있는데, 플라스틱 고리가 2단으로 연결되어 빨래집게 방향을 자유롭게 틀 수 있습니다.

일반 플라스틱 옷걸이와 마찬가지로 목이 돌아가는 형태인데, 옷걸이의 구조나 플라스틱 사출 상태가 좀 더 튼튼했으면 좋겠다 싶네요.

아이디어를 따라해 직접 만들어봐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얼핏 들기도 했는데, 빨래집게를 따로 구입하는 비용이 더 들겠다 싶긴 합니다ㅎㅎ

옷걸이의 고리 부분에 플라스틱 버튼이 달려 있고, 버튼을 눌러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버튼이 왜 달려 있을까 싶었는데, 바람이 부는 야외에 빨래를 널 때 옷걸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인 듯 싶습니다.

문제의(?) 양말들을 양말집게에 걸어봤습니다.

집게 하나에 한켤레씩 걸었더니 젖은 양말 무게 때문에 한쪽으로 기울어 양쪽으로 번갈아가며 양말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한켤레씩 양말을 걸어보니, 건조대에 그냥 널때보다 훨씬 편리하네요.

무엇보다 옷걸이에 달린 집게로 잡아주니 양말이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편리합니다.

그리고 빨래 건조대 한 칸들 온전히 차지하던 양말들을 한 켠에 몰아 버리니 빨래 건조대를 훨씬 넓게 쓸 수 있습니다.

빨래를 모아서 하다보니 양말이 차지하는 공간이 꽤 넓은데다, 따로 주문하기엔 배송비가 아까운 가격이라 양말집게 4개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넉넉하게 남았습니다.

그동안 양말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건조대 공간이 부족해서 여러모로 불편했는데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하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빨래를 널 때마다 떨어지는 양말 때문에 신경쓰였는데, 이렇게 간단히 해결되고 보니 살짝 허무하기도 합니다ㅎㅎ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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