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IoT서비스 설치 및 사용후기. 편리하지만 비싼 IoT@home 패키지

파격 할인의 유혹, 유플러스 IoT

지난 4월 초, 유플러스TV 리모컨의 음성 버튼을 잘못 누를 때마다 클로바 음성 호출이 뜨는게 불편해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담했지만, 클로바 서비스를 뜨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2018/04/02 - LG유플러스TV 음성제어 끄는 방법. 불편해도 써야하는(?) 유플러스TV 검색서비스


클로바 서비스는 유플러스TV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새로 추가된 기능'이라고 답하는 상담원과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아 그냥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전화 상담원은 어느새 제 유플러스 서비스 이용 내역을 검색했는지, IoT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비스 내용에 불편함을 얘기하는 사람한테 다른 상품을 권하는게 좀 당황스러웠지만, 언젠가 TV CF에서 본 뒤로 살짝 관심이 갔던 서비스가 파격적인 결합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는데 넘어가 유플러스 IoT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LG유플러스 IoT@home

유플러스 IoT 서비스는 사용자의 패턴에 따라 여러 기기들이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여러가지 기기 중 3가지를 선택하는 '내맘대로 IoT'를 선택했습니다.


유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선택 가능한 IoT 기기들을 살펴본 뒤 IoT 스위치와 IoT 멀티탭, 그리고 IoT 전기료 알리미의 3가지를 선택, 계약했습니다.

유플러스 IoT 패키지

유플러스 IoT 계약을 한 다음 날, 설치기사가 IoT기기와 1년 이상 IoT 서비스 약정을 한 경우 제공한다는 네이버 클로바 스피커 등을 들고 왔습니다.


유플러스 IoT 설치기사님은 가정내 전기 사용 현황을 알려주는 전기료 알리미부터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전기료 알리미 설치를 위해 배전반의 커버를 풀고

배전반


주차단기와 전등차단기 단자에 전기료 알리미 모듈을 연결한 뒤 배전반의 커버를 닫았습니다.

유플러스 전기료 알리미 설치

이 과정에서 나름 큼직한 전기료 알리미 모듈을 배전반 커버 밖으로 꺼내 놓은 상태로 커버를 고정하려고 하여 잠시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전기료 알리미가 무선 통신을 하는 장비라 배전반 커버 밖으로 꺼내놔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큼직한 덩어리를 거실 벽면에 노출하는게 내키지 않았고 결국 배전반 안쪽에 넣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차폐처리 되지 않은 플라스틱 커버 안쪽에 넣어두더라도 무선 통신에는 문제 없을 텐데, 왜 굳이 밖으로 꺼내 놓으려 했는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전기료 알리미 모듈 설치 완료 후 거실 벽 3구 스위치를 떼어내고 IoT 스위치를 설치했습니다.

거실 3구 스위치


IoT 스위치는 터치 스위치라는 점 이외에는 일반 스위치와 비슷해 보였고, 전선 결선 방식 역시 기존 스위치와 같습니다.

스위치 모듈을 설치한 뒤 나사로 고정하고, 스위치 커버를 씌우는 것으로 설치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유플러스 IoT 스위치 설치


IoT 멀티탭은, 별도의 하드웨어 설치작업 없이 일반 멀티탭 처럼 전원을 꽂아 사용하면 됩니다.

개별 스위치가 달린 4구 멀티탭에 USB 충전 단자가 달려 있으며 겉보기에는 일반 스위치 달린 멀티탭과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유플러스 IoT 멀티탭


IoT 멀티탭은 최대 16A으로 소비전력 3500와트급 대형 가전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플러스 IoT 멀티탭 용량


마지막으로 유플러스 공유기의 USB 단자에 IoT 허브 모듈을 끼운 뒤, 설치기사의 단말기를 이용해 IoT 허브와 각 IoT 기기의 고유번호를 유플러스 전산에 등록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유플러스 공유기 IoT 허브

참고로 IoT 허브는 IoT 사용자 계정에 개별 IoT 기기를 할당, 인식하는 중간 장비인데 이 IoT 허브는 유플러스 공유기에서만 정상 작동하며 사제 공유기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NAS 장비들을 이용하는 저는 유플러스 공유기 대신 사제 공유기를 쓰고 있어 좀 복잡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제 공유기 하단에 유플러스 공유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간단히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유플러스 IoT 기기로 할 수 있는 것

이후 IoT 설치기사의 안내에 따라 제 스마트폰에 IoT 앱을 설치했고, 문자 인증 등 본인 인증을 거쳐 IoT 허브와 IoT 기기들의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이 과정은 어차피 설치기사의 단말기를 통해 유플러스 전산에 장비를 등록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어, 이 포스팅에서는 따로 살펴보지 않습니다.


먼저 유플러스 IoT 앱은 위젯으로 띄워 놓고, IoT 스위치나 멀티탭의 전원을 확인, 조작할 수 있습니다.

유플러스 IoT 앱 위젯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귀가시간이 늦어지면 어둠속에 혼자 고양이를 두는게 신경쓰여 아예 식탁 위 조명을 켜고 외출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필요할 때 거실 조명을 켜고 끌 수 있어 무척 편리합니다.

IoT 스위치 앱화면

아울러 밤에 불을 끌 때도 침대에 쏙 들어가 스마트폰으로 거실 조명을 끄는 식으로, 꽤 요긴하게 사용 중입니다.


반면 설치 전에는 유용할 것 같았던 IoT 스위치의 예약 On/Off 기능은, 아직 사용해 본적이 없습니다.


전기료 알리미 기능은,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누적 사용량과 예상전기 요금 등을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IoT 전기료 알리미 앱화면


전기 사용 현황을 월/일/시간대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 전기 사용 패턴 등을 확인 할 수도 있습니다.

IoT 전기료 알리미 전기 사용 현황

저는 전기 사용 통계와 같은 자료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고, 특정 가전 제품의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확인하는 용도로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기료 알리미의 실시간 전기 사용량 화면을 띄워 놓은 상태에서 40인치 모니터를 켜자 100~150와트씩 올라가고, 전기 오븐을 작동시키자 1800~2400와트가 훅 올라가는 실시간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oT 멀티탭의 기본 기능은 역시 외부에서 4구 멀티탭의 상태를 확인, 연결된 기기의 전원을 조작하는 것입니다.

IoT 멀티탭 앱 화면


저는 IoT 멀티탭에 무선 청소기 2대, 전기레인지, IP 카메라 등을 연결해 사용 중입니다.

특히 무선 청소기의 충전 어댑터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켜고 끌 수 있는데, 기존 개별 스위치 멀티탭보다 확실히 편리합니다.

IoT 멀티탭


아울러 각 콘센트 별로 예약 설정하거나 대기전력 차단 설정도 가능하며 언제 켜고 껐는지 사용 이력 확인도 가능합니다.

IoT 멀티탭 대기전력 차단 예약 설정


개인적으로 IoT 멀티탭에서 가장 유용하게 생각하는 기능이라면, 멀티탭에 연결된 기기의 실시간 소비전력 측정 기능과 전기 사용량 확인 기능입니다.

IoT 멀티탭 전기 사용량 통계

그동안 전혀 사용한 적이 없었던, 전기오븐의 건조 기능을 이용해 고양이 간식을 만들어주면서, 전기오븐을 1시간 40분씩 사용하면 전기 사용량은 얼마나 될지 궁금했는데 멀티탭 사용 기록을 통해 1회에 1~1.4kWh 정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IoT 전기료 알리미만 가능한 줄 알았던 기능이 IoT 멀티탭에서도 가능했기에 실제 IoT 전기료 알리미의 활용도는 무척 낮았습니다.


물론 IoT 전기료 알리미는 전기 사용량에 관한 보다 상세한 리포트를 해주지만, 저는 리포트 기능보다는 실시간 소비전력 측정에 관심을 가졌던터라 IoT 멀티탭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다행히 유플러스 IoT 패키지의 경우 6개월 이내에 장비를 다른 것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하니, 조만간 전기료 알리미를 IoT 멀티탭 등 다른 기기로 교체할 생각입니다.

유플러스 IoT 패키지


유플러스 IoT를 한 달 남짓 사용하는 동안, 외부에서 조작 불능 상태가 된 것은 2번 정도 였습니다.

유플러스 IoT 스위치 작동 오류

첫 번째는 집에 와서 유플러스 공유기를 재부팅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두 번째는 하필 포스팅을 작성하는 오늘, IoT 스위치에 오류가 생겼고 유플러스에서 기사가 방문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유플러스 IoT 장애처리 부서와 통화 해보니 유플러스 공유기를 재부팅하거나 공유기 USB 포트에 연결된 IoT 허브를 뺐다 꽂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사가 방문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듯 싶은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꽤 쓸만한 IoT 패키지, 하지만 가격...

한 달 남짓 LG 유플러스 IoT 패키지를 사용해보니 나름 편리했습니다.

사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급 관심을 갖게 된 기능들이었지만 IoT 멀티탭이나 IoT 스위치 등의 기능은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이라도 꽤 유용한 기능이다 싶습니다.


다만 제가 IoT 패키지를 이용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앞서 언급했던 파격적인, 사실은 공짜에 가까운 프로모션 덕분입니다.


저희 집은 LG유플러스 인터넷과 IPTV를 사용 중이었고, 몇달 전부터 마눌님의 유플러스 스마트폰을 결합해 사용 중이었는데, 이 경우 3년 약정시 월 사용료 1100원(1100원을 깎아주는게 아닌, 월 1100원 지불), 설치비 면제에 2만원 상품권, 여기에 네이버 클로바 스피커까지 제공됩니다.

유플러스 IoT 이용요금

하지만 유플러스 IoT 패키지의 정식 요금을 살펴보니, 3가지 장비를 선택할 수 있는 IoT 기본 패키지 3년 약정시 월 12100원, 2년 약정시 18700원으로 약정기간동안 약 44~45만원, 여기에 초기 설치비 22000원이 추가됩니다.


게다가 IoT 허브를 포함한 모든 장비는 임대 장비로 약정이 끝나면 모두 반납해야 합니다.

약정기간동안 A/S비용을 감안하더라도 2년, 혹은 3년 약정으로 총 44~45만원의 '임대료'를 내야하는 요금 체계는 아무리 봐도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아마존이나 알리 등의 사이트에서 Z-WAVE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다양한 Z-WAVE 기반 IoT 기기들을 나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Z-WAVE 기기 가격


유플러스 IoT 역시 Z-WAVE 기반의 장비들인데, 유플러스 IoT는 유플러스와 약정을 맺고 임대 형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Z-WAVE 허브 및 필요한 IoT 장비들을 사용자가 직접 구매해 구축할 수 있습니다.

유플러스 IoT 허브

혹시 해외 구매한 Z-WAVE 기반 IoT 기기들을 유플러스 IoT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질문해 봤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실제 유플러스 IoT 앱의 장비 추가 메뉴에는 유플러스 전산에 등록된 장비만 표시됩니다.


유플러스 셋톱박스의 네이버 클로바 기능을 문의하다가 유플러스 IoT 패키지를 사용하게 되었고 다시 유튜브의 Z-WAVE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조만간 유플러스 IoT와는 별도로 Z-WAVE 장비들을 이용한 홈 IoT 구현을 시도해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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