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와 함께 하나 둘 늘어난 110볼트 플러그
얼마전부터 자잘한 전자 제품들을 해외직구로 구입하다보니 110볼트 플러그를 끼운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플러그 모양은 110볼트지만 요즘 제품들은 대부분 100볼트~250볼트까지 자유롭게 사용하는 프리볼트 제품이라 110볼트 플러그를 220볼트 플러그로 변환하는 어댑터만 끼우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10-220볼트 변환 플러그를 끼워 쓰는게 생각보다 불편하더군요.
일단 변환 플러그를 기기마다 준비하지 못하다보니, 기기를 바꿀 때마다 변환 플러그를 빼야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사실 110-220볼트 변환플러그를 어댑터나 충전기에 끼우고 빼는 것은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멀티탭에 끼웠다가 빼면 이렇게 110-220볼트 변환플러그만 남은 상태로 쏙 빠져버리는게 무척 불편하더군요.
그렇게 110-220볼트 변환플러그의 사용횟수가 늘어나면서 이 플러그를 쓰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어댑터나 충전기는 110볼트, 220볼트를 모두 지원하는 프리볼트 제품이니 콘센트의 플러그만 110볼트 모양이면 되겠다 싶더군요.
110볼트 2구 콘센트를 구해 연장선을 만들어 볼까 110볼트 멀티탭을 살까, 둘다 번거롭기도 하고 실용적이지도 않을 듯 하여 미루고 있었습니다.
110/220볼트 플러그와 USB 충전을 지원하는 샤오미 멀티탭
그러던 며칠 전 110볼트, 220볼트 플러그를 함께 꽂을 수 있는 샤오미 멀티탭이 14달러에 팔리고 있단 걸 알았고 해외 직구를 하려던 차에, 마침 국내 샤오미 수입사에서 판매하고 있기에 냉큼 주문했습니다.
이런저런 할인을 받아 택배비 포함 15000원이 좀 안되는 가격에 샤오미 멀티탭이 도착했습니다.
박스에 KC 마크가 붙어 있고, 박스 입구에 밀봉 스티커까지 붙어 있습니다.
박스를 뜯고 내용물을 꺼냈습니다.
비닐 봉투에서 샤오미 멀티탭을 꺼냈는데, 1.8m의 전기 코드를 멀티탭 주위에 둘러 감고 고무줄을 씌워 놓은 모양이 무척 깔끔합니다.
정식 수입된 샤오미 제품이라 그런지 중국어 매뉴얼과 한국어 매뉴얼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샤오미 멀티탭의 크기는 26cm*4.1cm*2.6cm로 멀티탭으로는 꽤 작지만 전체적으로 '샤오미스러운' 깔끔하고 단단한 마감입니다.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멀티탭 상단은 무광 처리되어 있고 옆면은 광택이 나는데, 옆면에는 보호 비닐까지 붙여져 있더군요.
바닥면에는 미끄럼 방지용 고무가 덧대어져 있습니다.
멀티탭 바닥에 벽 고정용 홀이 마련되어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단단하게 마감이 잘된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으면 그것도 잘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2012/07/18 - 멀티탭 뒤쪽에 뚫린 구멍의 용도, 알고계세요?
멀티탭에서 전기 코드가 나오는 부분은 손상되지 않도록 보강처리되어 있고 작은 전원 스위치는 멀티탭 전체의 전원을 제어합니다.
그리고 샤오미 멀티탭에 전원을 연결한 후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티나지 않는 밝기의 LED가 들어와 전원이 켜진 상태임을 알려줍니다.
샤오미 멀티탭은 최대 10A, 2500와트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과전압, 과부하가 걸릴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끊기는 안전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과전압, 과부하로 인해 전원이 차단될 경우 과부하가 걸린 기기를 제거하고 멀티탭 전원을 다시 켜면 정상 작동합니다.
110볼트, 220볼트 플러그의 모양이 접지 단자를 사용할 수 없는 구조이므로 어댑터와 같은 저용량 제품 위주로 사용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중국, 호주용 전원 플러그
통짜로 성형된 샤오미 멀티탭의 작은 전원 커넥터 역시 깔끔한 느낌입니다.
다만 샤오미 멀티탭의 전원 플러그는 호주, 뉴질랜드, 중국 등에서 쓰이는 호주 표준형 3극 플러그, 일명 I형 플러그입니다.
덕분에 국내의 220볼트 콘센트에 사용하려면 별도의 변환플러그를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해외 여행용 만능콘센트를 이용했는데, 작고 깔끔한 샤오미 멀티탭의 플러그가 커다란 만능콘센트에 업힌 모습이 영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오미 멀티탭의 플러그 부분을 잘라내고 220볼트 플러그를 달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제품에 손을 대고 싶지 않아 일단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전원 플러그 개조를 하지 않은 것은 플러그 개조를 해도 접지 단자를 이용할 수 없는 구조인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샤오미 멀티탭을 처음 개봉했을 때, '변압 기능이 없는 제품이며 국내에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적혀 있길래 무슨 뜻인가 싶더군요.
잠시 생각해보니 샤오미 멀티탭이 110볼트, 220볼트 플러그용 구멍이 함께 뚫린 제품이다보니 그런 듯 싶더군요.
즉 샤오미 멀티탭을 220볼트 전원에 연결한 상태로 110볼트 용 전기기구를 연결하거나 반대의 식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인데, 사진과 같이 프리볼트를 지원하는 제품이면 아무 문제없이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리볼트 기기면 편하게 사용
샤오미 멀티탭의 전원 콘센트 부분은 110볼트와 220볼트 플러그를 함께 끼울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전원 플러그가 들어가는 부분은 덮개로 막혀 있어 힘주어 눌러야 하는데, 일반 멀티탭보다 2배 정도 강하게 눌러야 결합됩니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안전을 위해 플러그 덮개를 7kg 이상의 힘을 주어야 들어가도록 설계했다는군요.
샤오미 멀티탭의 플러그 간격이 그리 넓지 않아 덩치 큰 어댑터는 간섭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속충전 지원, 3개의 USB 포트
샤오미 멀티탭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3개의 고속충전 지원 USB 포트가 내장되어 USB 케이블만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개별 포트 당 최대 2.1A, 전체 USB 포트 합계 3.1A까지 지원한다고 합니다.
3개의 USB 포트에 케이블을 동시에 연결할 경우 1A 충전이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갤럭시S3의 충전기를 연결해보니 0.92A로 빠르게 충전되고, 1세대 아이패드를 연결해보니 1.6A로 충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USB 포트 2개에 방전된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시켰더니 USB 포트쪽에서 뜨끈한 열이 느껴지더군요.
가장 뜨거운 곳이 대략 43도 정도, 충전이 완료되면 USB 출력부의 열도 식으니 별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샤오미 멀티탭은 USB 포트에도 과부하가 걸리면 차단하는 회로를 내장했다고 하며, 과부하로 차단된 경우 충전하던 USB 케이블을 뺐다가 다시 끼워야 정상 작동한다고 합니다.
책상위에 올려 둘만한 깔끔한 디자인과 기능
개인적으로 샤오미 멀티탭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110볼트와 220볼트 플러그를 동시에 꽂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프리볼트 어댑터에 110-220볼트 변환플러그를 꽂아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110볼트 플러그와 220볼트 플러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3개의 USB 포트까지 달려 있으니 USB 충전용 케이블만 끼웠다 뺐다하며 쓸 수 있는 점도 무척 편리합니다.
요즘 2A 지원 스마트폰 어댑터 가격이 대략 5천원~1만원 정도이니 USB 포트 3개만으로도 충분히 제 값을 하는 느낌입니다.
샤오미 멀티탭을 어디다 설치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책상 위로 올려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배터리 충전기 등 저용량 기기들을 주로 연결해 쓸 생각이고 스마트폰이나 샤오미 보조배터리 등을 놓고 충전할 장소로 책상위가 제일 적당했습니다.
집에 있는 큼직한 멀티탭이라면 책상 아래 구석진 곳으로 가려두고 쓰겠지만 샤오미 멀티탭은 디자인이 깔끔하여 책상위에 올려놓고 써도 무난하며 이렇게 모니터 뒤에 가려 놓으니 바닥쪽 콘센트를 이용할 때보다 선 처리도 더 깔끔해져 만족스럽습니다.
호주식 3구 플러그가 달린 점, 220볼트 가전 제품 연결시 접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110볼트, 220볼트 플러그를 함께 쓸 수 있고 USB 충전까지 지원되어 만족스럽습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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