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용 스위치 콘센트 구하기, 정말 너무 어렵다!
집안 곳곳의 콘센트에는 전기 기구의 플러그들이 꽂혀 있습니다.
저희 집 역시 각종 어댑터와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 제품 전원 플러그들이 꽂혀 있습니다.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 플러그는 빼두어야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왔고, 나름 쓰지 않는 전원 플러그를 그때그때 빼두곤 하는데, 매번 이렇게 전원플러그를 뺐다 꽂았다하는게 번거롭기도 하고 깜빡 잊어버릴때도 많습니다.
대기전력이란 가전 제품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가전제품이 소비하는 전력을 말합니다.
기기의 작동 여부에 관계없이 전원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두는 것만으로 소비되는 탓에 전기흡혈귀(Power Vampire)라고도 하죠.
이렇게 쓰지 않는 플러그를 빼두기만 하면 대기전력으로 인한 낭비를 막을 수 있지만, 빼놓은 어댑터나 전원 플러그등은 집안을 지저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름 신경 쓴다고 집에 처음 입주할 때 전원 콘센트 옆에 플러그 걸이를 붙여두고 사용중입니다.
전원 플러그가 바닥에 떨어져 지저분 한것은 막을 수 있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그래도 요즘은 전원 플러그 뽑기를 잊어버릴 때가 더 많습니다.
집안 콘센트를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로 바꾸기
전원 플러그를 뽑는 것보다는 On/Off 스위치가 달린 콘센트로 바꾸는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새로 구입한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는 일반적인 2구 콘센트와 흡사하지만 양 옆에 각 콘센트의 전원을 제어하는 스위치와 상태를 표시하는 LED가 달려 있는 제품입니다.
바로 집안 콘센트 교체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콘센트 교체 작업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해당 콘센트와 연결된 차단기를 내리고, 콘센트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전기가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감전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사용중이던 콘센트를 제거해야겠죠.
먼저 플라스틱 덮개를 떼어내는데, 이 콘센트의 덮개는 손으로 잡아 당기는 것만으로 빠지는군요. 손으로 빠지지 않는다면, 일자드라이버를 옆으로 넣어 힘을 주면 어렵지 않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콘센트를 고정하고 있는 굵은 나사 두개를 풉니다.
나사를 풀면 콘센트를 벽에서 떼어낼 수 있습니다.
대개 2가닥의 전원선(빨강, 흰색)과 접지선(녹색)의 세 가닥 선이 있으며 모두 풀어야 합니다.
콘센트에 깊숙히 꽂혀 있는 전원선을 뽑으려면, 전원선 옆의 버튼을 일자 드라이버로 꾹 누른 상태에서 전원선을 당기면 됩니다.
새 콘센트 역시 원래의 콘센트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전원선은 버튼 옆의 전선 구멍에 각각 나눠 꽂고, 굵은 십자볼트를 풀어 접지선을 연결하면 됩니다.
전원선은 플라스틱 버튼마다 하나씩 꽂아야 하는 점에 주의합니다. 플라스틱 버튼 하나에 2개의 구멍이 있다고 여기에 두 선을 한꺼번에 꽂으면 절대 안됩니다.
전원선을 꽂을 때는 플라이어 등의 공구를 이용하여 구멍에 전선을 힘주어 누르면 됩니다.
붉은 선과 같이 전선 피복만 보일 때까지 밀어넣으면 됩니다.
전원선과 접지선의 연결이 끝났습니다.
이제 콘센트를 벽에 고정할 차례입니다.
콘센트를 풀때와 마찬가지로 나사 두 개로 간단히 고정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덮개를 씌우고 내렸던 차단기를 다시 올리면 작업은 모두 끝납니다.
이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는 켜진 플러그에는 빨간 불이 들어와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 바꾼 콘센트는 청소기와 스마트폰 어댑터를 주로 사용하는 콘센트입니다.
현재 스마트폰 어댑터만 켜져있고 청소기 어댑터는 꺼 둔 상태입니다.
콘센트 교체, 요령만 알면 빠른 시간에 할 수 있는 작업
총 5개의 콘센트를 교체하는데 약 3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차단기를 내리고, 콘센트에 연결된 전원선을 빼고 꽂는 요령만 알면, 콘센트를 교체하는 작업은 무척 간단합니다.
밥솥을 주로 꽂아둔 상태로 사용하는 콘센트와 전자레인지, 커피 분쇄기를 연결해두고 쓰는 콘센트를 바꾸었습니다.
특히 전자레인지는 매번 전원 플러그를 뽑기에는 무척이나 불편한게 사실인데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로 바꾸고 나니 무척 편리합니다.
헤어드라이어와 고데기는 화장대 아래로 몸을 숙여 전원 플러그를 끼우고 뽑는게 불편한 탓인지 대부분 그냥 콘센트에 꽂아두고 사용할 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꽂아둔 플러그가 눈에 띌때마다 뽑았지만 주 사용자인 마눌님께서 불편함을 호소한 탓에 그냥 꽂아두었는데, 이번에 콘센트를 바꾸고 나니 윈-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기 세척기 역시 사용하고 난 뒤에 부지런히 전원 플러그를 뽑았지만 최근에는 그냥 콘센트에 꽂은 채로 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콘센트도 스위치 달린 제품으로 바꿨는데요, 여기는 식기 세척기 하나만 쓸때가 대부분이라 그냥 1구짜리 스위치 콘센트로 바꿨습니다.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포스팅에 등장한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는 개당 1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한 1구짜리 스위치 콘센트는 5000원으로 그나마 저렴한 편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2구 콘센트가 2000~3000원선인 것에 비하면 무척 비싸죠. 그나마 인터넷으로 가격 검색을 해보면 같은 제품이 12000~13000원, 배송비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데,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 대리점 몇 군데 전화를 한 끝에 개당 만원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치 2개와 LED가 추가로 달려 있지만 그래도 일반 콘센트에 비해 4~5배 까지 비쌀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왜 이리 비싼 것일까요?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비싼 것도 문제지만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국내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 제조사는 고작 두어군데 뿐이며 그나마 시중에서 제품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의 생산 업체인 파나소닉 신동아 웹사이트에서 찾은 영업점 몇 군데에 전화해봐도 이 제품은 재고를 갖추고 판매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경우 미리 주문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제품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엉뚱한 제품을 내밀어 헛걸음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집근처 영업점(경기도권)에서 구입하는 것을 포기하고 혜화동과 가까운 원남동쪽 대리점을 직접 찾아간 끝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요, 거기 계신 분께 이 콘센트 너무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더니 이런 제품이 있는 줄 아는 사람도 얼마 되지 않고, 2~3000원이면 살 수 있는 일반 콘센트에 비해 가격이 비싸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가격이 비싸니 찾는 사람이 적고, 찾는 사람이 적으니 생산 업체도 몇 안되고, 제품은 묻히고 가격은 더올라가는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저는 매월 250~300kwH정도 사용하는 저희 집에서 15와트 정도의 대기전력을 줄일 수 있다면 이 콘센트를 몇 년 사용하는 것으로 본전(?)은 뽑겠다 싶어 콘센트 5개(2구4개+1구1개)를 45000원이란 비용을 치르고 사오긴 했지만, 콘센트 다섯개의 가격치고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2000년, 뉴질랜드에서는 당연했던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
사실 이런 스위치 달린 콘센트를 처음 본 것은 2000년경 배낭여행갔던 뉴질랜드에서 였습니다.
벽에 달린 콘센트에 스위치가 달려 있는게 무척 신기하면서 신선한 아이디어처럼 느껴졌습니다.
socket by Kate Raynes-Goldie |
더 신기했던 것은 모양이나 구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런 스위치 달린 콘센트를 집집마다 흔하게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스위치 없는 콘센트를 찾는게 더 어려울 정도로 널리 보급되어 있었습니다.
여행당시 뉴질랜드 친구에게 이런 콘센트가 법으로 정해진 것인지 묻자, 법으로 정해진 것인지는 모르겠고 이렇게 스위치 달린 콘센트를 쓰는게 일반적이란 얘기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Cell Alarm by Squirmelia |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올해도 어김없이 영하의 날씨는 연일 신기록을 경신했고, 그럴때마다 TV에서는 전열기구 사용 급증으로 인한 전력 대란에 대한 경고와 전열기구 사용을 자제하고 쓰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둘 것을 지겨울 정도로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여름이 되면 또 같은 얘기가 반복되겠죠.
개인적으로 이런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해서라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일반인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비쌀 이유가 없는 제품인데, 낮은 인지도와 보급률 -> 소수 업체의 독과점, 가격 상승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을 깨뜨릴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에서 나서서 이런 절전형 제품을 권장하는 것이 아닐까요? 1
가정용 전기에만 누진제가 적용되어 논란이 끊이질 않고, 기업에는 매년 수천억원씩 절전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 여름/겨울마다 쓰지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으란 공익광고만 내보낼 게 아니라 이런 스위치 부착형 콘센트가 좀 더 적극적으로 보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신축건물에 대기전력 차단 설비를 50%까지 높이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이런 콘센트보다 4~5배 가격의 대기전력 자동차단기기로 국한된 듯 싶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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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의 지혜/목공, 생활용품 DIY
- 2013. 3. 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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