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짓했다 - 아반떼 XD 점화 플러그 교체 DIY

아반떼 XD 점화 플러그 교체

중고 아반떼 XD를 처음 영입하고 나서 얼마간은 각종 소모품 류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눈에 띄는 것들을 갈아치우는 작업들을 했습니다.

 

그런대로 관리는 잘된 편이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찾아보니 손댈만한 부분들이 눈에 띄더군요.

 

차를 구입하고 나서야, 아반떼 XD의 연비가 그다지 좋지 않아, 아반떼 XG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뒤로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항목들은 특히나 더 신경을 쓰게 됐는데요, 

 

어쨌거나 손댄 것 중에 만족도가 높았던 항목은

  1. ECM 룸미러 (태양권을 쏴대는 뒷차에 인상쓰는 일이 없어짐)
  2. 습식 에어클리너 (대기 상태에서 RPM이 눈에 띄게 낮아짐)
  3. 곡면 사이드미러 (사이드 미러 시야가 넓어짐. 가격도 무척 저렴)
  4. 타이어 공기 주입기 (이것 덕에 타이어에 못박힌 사실을 알게 됨. 자칫 고속도로에서 비명횡사 했을 수도)
  5. 풍절음 차단제 (첨엔 잘 몰랐는데, 갈수록 소음이 줄어든 것이 느껴짐)
  6. 하이패스 (고속도로 진입할 때 줄 안서도 됨)
  7. 썬팅 DIY (힘은 들었지만 만족)
  8. 블랙박스 설치 (요즘 차에는 필수품이죠?)
  9. 후방 카메라 설치 (요즘은 잘 안쓰지만, 후방 주차가 어려웠을 당시엔 구세주)

정도 입니다. 적고보니 이것저것 많이도 손댔다 싶네요ㅡㅡㅋ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라 쓰고 '돈지랄'이라 읽을 만한) 항목 으로

배터리 볼트 스테빌라이저 (달아놔도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음)와, 오늘 포스팅하는 점화 플러그 교체 DIY 정도가 되겠습니다.

 

사실 점화 플러그 교체는 벌써 1년전 일이지만, 사진만 찍어두었다가 이제서야 포스팅 합니다.

내 차의 점화플러그, 곧 죽어도 좋은 걸로!

웹서핑을 하다가 점화 플러그에 대한 얘기를 봤습니다.

엔진 내부에서 전기 스파크를 일으켜 엔진 내부 연료를 폭발시키는 역할, 이 점화 플러그의 수명이 다되면 연비에 악영향을 미치고 기타등등...이란 글을 본 뒤로, 점화 플러그도 한 번 갈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점화 플러그 교체에 대한 글들을 꼼꼼히 찾아읽은 후, 필요한 부품들을 사들였습니다.

 

아마도 컴퓨터 부품을 고르는 것이었다면 가격대 성능비를 꼼꼼히 따져가며 골랐겠지만, 차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었기에, 좀 더 익숙한 메이커를 찾게 되더군요.

만만한게 보쉬 제품이었는데요, 보쉬 점화 플러그도 3단계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윗 등급인 "플래티늄 퓨젼" 시리즈를 선택했습니다.

 

가격도 꽤 비싼데요, 구매 기록을 살펴보니 옥션에서 3만 3천원에 샀군요. 지금은 4만원에 육박합니다@,.@;;

보쉬 플래티늄 퓨전 점화 플러그보쉬 플래티늄 퓨전 점화 플러그

 

현대 순정 마크를 달고 나오는 점화 플러그가 개당 1500원쯤 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데요, 이리듐과 플래티늄의 합금 접점이라서 점화 성능이 좋고 수명이 10만km에 달하며...뭐 아무튼 온갖 좋은 말들이 많이 써있는 선전 문구들에 혹해 휘리릭 질렀습니다.

보쉬 플래티늄 퓨전 점화 플러그보쉬 플래티늄 퓨전 점화 플러그

 

일반 점화 플러그와는 모양이 좀 다르죠? 모양은 꽤 그럴싸 합니다.

보쉬 플래티늄 퓨전 점화 플러그보쉬 플래티늄 퓨전 점화 플러그

 

점화 플러그를 교환하려면 몇가지 도구가 필요합니다. 먼저 복스 렌치가 필요한데요, 어차피 복스 세트도 없던 상황이라 9900원짜리[각주:1] 대만산 복스렌치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점화 플러그 전용 복스알이 필요합니다.

사진에 끼워진 복스알이 꽤 길죠? 점화 플러그의 길이 때문에, 이를 조이거나 풀려면 점화 플러그 전용 복스알을 준비 해야 합니다.

참고로, 아반떼 XD의 점화 플러그 복스알 규격은 16mm입니다.

점화 플러그 전용 복스알점화 플러그 전용 복스알

 

점화 플러그와 복스, 점화플러그 전용 복스알 등 준비물이 모두 갖춰졌으니 본네트를 열어야죠? 본네트안에는 엔진 덮개가 또 들어있습니다. 흙먼지가 잔뜩 껴있네요ㅡㅡㅋ

아반떼 XD 엔진 커버아반떼 XD 엔진 커버

 

싸구려 복스알로 덮개를 고정하고 있는 육각 볼트를 풀어냅니다.

엔진 커버 볼트를 풀어내고엔진 커버 볼트를 풀어내고

 

뚜껑을 열면, 드디어 엔진 블록이 보이는데요, 엔진 블록 가운데 4개의 커넥터가 점화 플러그 케이블입니다.

일단 이넘들을 뽑아내야 하는데요, 한꺼번에 뽑지말고 하나 뽑아서 작업 하고, 꽂은 다음 다음 것, 다음 것, 순서대로 작업을 하라는군요(그나저나 덮개 안의 엔진 블록은 더욱 더럽군요 ㅡㅡㅋ)

엔진 커버 분리엔진 커버 분리

 

자, 첫번째 점화 플러그 케이블을 뽑아냈습니다. 저 구멍 속에 점화 플러그가 숨어 있습니다.

점화 플러그 케이블 분리점화 플러그 케이블 분리

 

뽑아낸 점화 플러그 케이블의 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분리한 점화 플러그 케이블분리한 점화 플러그 케이블

 

어??? 그런데 복스를 밀어넣어도 복스알에 점화 플러그가 걸려들지 않습니다. 엔진 블럭에 뚫린 구멍이 엄청 깊네요 ㅠㅠ

복스 길이가 짧다복스 길이가 짧다

 

이제 복스 연결대가 있어야 겠네요. 이쯤 되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하는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했지만, 되돌리기 늦은 상황, 근처 공구상으로 달려가 15cm 짜리 복스 연결대를 사왔습니다.

15cm 복스 연결대15cm 복스 연결대

 

사실, 첨부터 이렇게 생긴 점화 플러그 전용 T렌치를 샀으면 간단했을텐데, 아무래도 복스가 여러모로 더 쓸모 있을 것 같아 이넘 대신 복스를 샀는데, 일이 복잡해 졌네요.

 

점화 플러그 전용 T렌치점화 플러그 전용 T렌치

 

어쨌든, 복스 연결대를 꽂으니 점화 플러그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화 플러그 제거점화 플러그 제거

 

뽑아 낸 점화 플러그입니다. 나사산 주위에 노랗게 말라 붙은 건 엔진오일이라고 하며, 전극의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실은 그냥 멀쩡한 상태라는 군요). 이미 여러차례 밀려 왔던 후회가 또 한번 밀려오는 순간이었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어차피 준비된 새 점화 플러그를 꽂아주는 수 밖에.[각주:2]

분리한 점화 플러그분리한 점화 플러그

효과를 느낄 수 없었던 새 점화 플러그

그래도 고급 점화 플러그로 바꿔 줬으니, 조금이나마 달라진게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를 했습니다만, 원래 점화 플러그 역시 멀쩡했던 탓이었는지, 엔진 소음이나 진동, 연비 등등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또 한 번 실망했던 순간이기도 한데요, 어쨌거나 아반떼 XD의 심장에 짱짱한 새 점화 플러그를 꽂았고, 새로 바꾼 점화 플러그가 고급 제품인데다 수명이 10만km라는데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 : 비용 대비 효과를 느낄 수 없었던, 굳이 할 필요가 없었던, 삽질 DIY

 

  1. 싸구려 복스는 한 번 쓰면 다 뭉게진다는 악평도 많았지만, 그리 자주 쓸 장비가 아니었기에 싼 것으로 질렀는데, 가끔 쓰는 정도로는 무리가 없네요. [본문으로]
  2. 새 점화 플러그를 꽂을 때는 힘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힘 주지말고 슬슬 조여주다가,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꽉 조여진 느낌이 들면) 90~180도 정도만 더 돌리는 선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너무 꽉 조이려다 점화 플러그가 깨지기라도 하면, 엔진블럭을 분해해야 하는 대공사가 된다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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