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볼트게이지 설치법, 배터리 방전 걱정 그만!

자동차 배터리 전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려면? 배터리 게이지 설치법

며칠 전 독립기념관 캠핑장에서 배터리 방전을 경험한 후, 배터리 볼트 게이지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볼트 게이지란 배터리의 전압을 표시해주는 장치인데요, 대개 디지털 방식으로 자동차에 키를 꽂거나, 시동을 걸면 배터리의 전압을 숫자로 표시합니다.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는 계기판에 내장된 경우도 많다는데, 2002년식 아반떼 XD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능입니다.

 

다른 제품도 그렇듯 볼트 게이지 역시 모양과 기능에 따라 종류가 다양합니다.

제품들 중에는 배터리 전압 뿐 아니라 배터리 전류값까지 표시해주는 것도 있지만 3~4만원원이라는 가격이 맘에 들지 않더군요.

 

그냥 인터넷에서 제일 저렴한, 5000원 남짓한 볼트 게이지를 주문했습니다.

도착한 볼트게이지입니다.

비닐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따로 찍지 않았고 제품 설명과 달리 세 가닥의 선이 나와 있네요.

사용후기 게시판을 보니 전선의 길이가 15cm 남짓하다던데 역시 짧네요.

15cm 전선으로는 아무 작업이 불가능하기에 일단 전선의 길이를 늘이기로 했습니다.

열수축 튜브로 전선 길이 늘이기

전선을 늘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면 두 가닥의 전선을 잇고 검정 절연테이프로 칭칭 감아주는 것일테지만, 아무래도 깔끔함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저는 열수축 튜브를 이용하는데요, 전선 굵기에 맞는 열수축 튜브를 골라서

 

전선 한 끝에 끼우고

 

연장선을 이어줍니다.

 

열수축 튜브를 전선이 이어진 곳으로 옮긴 후 라이터나 헤어 드라이어 등을 이용해 살살 열을 가해주면

 

이렇게, 전선 내부의 상태에 맞춰 튜브가 씌워지게 됩니다.

 

이 볼트 게이지는 빨간색과 녹색선을 + 극에, 검은색 선을 -극에 연결하면 된다고 합니다.

선의 길이도 늘였겠다, 이제 아반떼 XD로 고고씽합니다.

볼트게이지의 차량내 설치, 쉬운 방법으로 가자

차에 올 때까지는 볼트 게이지를 A필러 안쪽 커버에 구멍을 뚫어 매립할 생각이었습니다.

사진에서 원으로 표시한 부분인데요, 원래 이 볼트 게이지가 매립에 적당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A필러 커버에 구멍만 뚫으면 깔끔하게 매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필러 커버를 열어놓고 보니 플라스틱 두께가 만만치 않네요.

게다가 장마가 남쪽으로 내려가고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씨...플라스틱 커버에 구멍을 내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 내가 지금까지 아반떼 XD의 이런저런 DIY를 해왔지만, 최대한 순정 상태를 유지해왔잖아? 이제와서 몸에 칼을 대는 것은 내 DIY 원칙에 맞지 않는 것 같아...'라며 장황하게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설치할 자리를 찾다가, 저 곳이 적임지임을 발견했습니다!

유리와 대시보드의 공간이 좁으니 크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 별도의 접착제를 쓰지 않아도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그런 장소입니다.

볼트 게이지 전선 매립, 블랙박스와 같은 경로로!

일단 볼트게이지를 설치할 자리를 잡았으니, 이젠 볼트게이지의 전선을 차량에 연결하고 매립할 차례입니다.

볼트게이지의 전선 역시 퓨즈박스에 연결할 생각인데요, 전선을 통과시키기 위해 운전석 오른쪽 대시보드 커버를 열었습니다.

일자 드라이버를 틈새에 밀어넣고 젖히면 되는데 그간 블랙박스, 하이패스, ECM 룸미러 등등 여러가지 작업을 위해 열었다 닫았다 하다보니 커버에 상처가 솔찮이 많네요.

그래도 커버를 덮으면 보이지 않는 상처라는 사실!

 

볼트 게이지의 전선을 A필러 커버를 연 공간으로 밀어넣습니다.

 

운전석 옆 커버를 연쪽으로 선을 끌어내고

 

까만색 선은 -극으로, 차체의 금속 부분에 연결합니다.

블랙박스 2대, 하이패스, ECM 룸미러 등등의 - 전선을 연결하다보니 좀 지저분해보이네요. 하지만 볼트로 조여준 상태라 빠질 염려없이 튼튼합니다! 

 

볼트 게이지의 녹색선과 빨간선(+극)은 퓨즈박스에 연결합니다.

여러 퓨즈 중에서 키를 꽂으면 전원이 들어오고 키를 빼면 전원이 꺼지는, 시거잭 퓨즈를 선택했습니다.

 

퓨즈박스에 꽂혀 있는 퓨즈 홀더를 이용해 시거잭 퓨즈를 빼내고 다리에 전선을 감은 후 원래 자리에 끼우면 됩니다.

 

전원 연결이 끝나고 시험삼아 키를 꽂아 전원을 넣어보니, 배터리 전압이 바로 뜨는군요.

11.9볼트, 며칠 전 멀티 테스터로 전압을 쟀을 때, 시동을 끈 상태에서 11.97 볼트가 나왔으니 나름 정확한 값을 보여줍니다.

 

볼트게이지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후, 전선 정리를 마무리하고 열어두었던 A필러를 닫았습니다.

그리고 볼트 게이지는 전면 유리와 대시보드가 만나는쪽으로 쭉~ 밀어뒀는데요, 마침 그 자리에는 제 전화번호를 알리기 위한 커버가 들어 있어 나름 후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군요.

덕분에 땡볕에서도 볼트 게이지의 숫자가 또렷하게 잘 보입니다.

 

시동을 건 상태에서는 13.7~14.2 볼트를 보여줍니다.

배터리 방전을 한 번 겪어보니 볼트 게이지가 꽤 유용한 장치임을 알게되었습니다.

가격도 무척 저렴한데다 설치 시간도 15~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간단한 DIY라서 더 만족스럽네요.

 

볼트 게이지 덕에 지난 캠핑때와 같이 배터리가 방전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이제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 카오디오를 듣는 일은 하지 않겠지만 자동차 배터리를 써야할 때라도 배터리 볼트 게이지가 있으니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더 조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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