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도 후진기어 넣으면 비상등이 깜빡이게 만들어 보자!
저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할 때, 비상등을 켤 때가 많습니다.
차량 한산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켜지 않을 때도 많지만 마트 주차장과 같이 뒷차들이 계속 밀고 들어오는 곳에서는 비상등을 켜고 후진하는 것이 좀 더 확실한 의사 표현이 되죠.
이렇게 후진할 때마다 비상등 스위치를 눌러주는 것이, 어찌보면 간단한 작업이긴한데, 후진할 때마다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후진 비상등' '후진 깜빡이' '후깜' 등의 자료들이 여럿 검색되는군요.
작업에 사용되는 재료도 8핀 릴레이 하나면 되니 그다지 부담이 없어 보여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후깜릴레이의 핵심 부품! 8핀 릴레이
이번 작업의 핵심 재료인 8핀 릴레이입니다.
인터넷에서 '8p 릴레이', '8핀 릴레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자동차 배터리 용량에 맞는 12볼트 용이 필요합니다. 가격은 대략 3000~5000원 사이로 저렴한 편입니다.
저는 오랫만에 용산 전자 상가에 나갔다가 터미널 상가 1층의 부품 판매상에서 8핀 릴레이 3000원, 8핀 릴레이용 소켓 1000원에 구입을 했습니다.
8핀 릴레이 소켓은 말 그대로 릴레이 배선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부품으로, 배선 작업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따로 살 필요는 없지만 실제 아반떼 XD에서 작업을 해보니 구입하길 잘 했다 싶었습니다.
8핀 릴레이 소켓에는 단자별로 번호가 붙어 있다.
인터넷에서 찾은 후진 비상등 회로도를 손으로 그려봤습니다.
왼쪽 3개의 선이 비상등 스위치쪽 커넥터이고 오른쪽 초록 물체(?)가 8핀 릴레이 소켓을 그린 것입니다.
작업의 핵심은 비상등 스위치 커넥터에서 비상등 선 1가닥과 좌/우 깜빡이 선, 그리고 후진 신호가 나오는 선을 8핀 릴레이에 연결하고 차체와 접지를 시키는 것입니다.
릴레이 소켓을 쓰면 편리한 것이 미리 배선 작업을 해 둘 수 있다는 것인데요, 좀 굵은 전선을 준비하여(저는 못쓰는 파워 서플라이에서 떼어낸 것을 썼습니다) 피복을 벗기고 구부린다음
위의 배선도 대로 연결을 해두었습니다.
후깜릴레이 설치를 위해 아반떼 XD 대시보드 분리
이제 아반떼 XD의 대시보드를 열고 비상등 스위치에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해야 합니다.
대시보드를 분리하는 방법은 2011/10/25 - 아반떼 XD 오토 공조기 교체 DIY 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니 참고하세요.
비상등 커넥터를 분리하면 여러 가닥의 선이 보이는데 여기서 사용할 것은 노란색-주황색의 비상등 선과 양쪽의 파란색 깜빡이선 3가닥입니다.
비상등 선 1가닥을 8핀 릴레이의 5-6번선과 동시에 연결하고 깜빡이선 2가닥은 각각 릴레이의 3, 4번과 연결합니다.
이제 후진 기어를 넣었을 때 신호가 나오는 후진선을 찾아 8핀 릴레이의 7번 핀과 연결해야 하는데요, 저는 이미 후방카메라, ECM 룸미러 작업을 해 둔 상태라 비상등 스위치 아래쪽에 넣어둔 후진선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처음 작업하는 분들은 이 과정이 가장 어려운 부분일 수 있겠군요.
릴레이의 8번 핀은 접지선과 연결하는데요, 접지선은 차체의 금속 부분과 연결해 두면 됩니다. 저는 운전석 옆쪽을 열고 차체와 연결된 금속 나사에 접지선을 연결했습니다.
배선 연결이 끝나면 일단 테스트를 해봐야겠죠. 테스트는 비상등 스위치를 연결해 둔 상태에서 키를 꽂고 Key On 위치에 두고 기어를 후진(R)위치로 옮겼을 때 비상등이 자동으로 깜빡거리면 됩니다.
이 정도의 작업 진도가 나갔다면 이미 대시보드를 떼어낸 상태일텐데요, 대시보드에 달린 비상등 스위치를 커넥터로 다시 연결하는 작업이 살짝 번거롭습니다.
의도했던 작업이 성공한 화면입니다. 주차(P) 상태의 기어를 후진(R)로 옮기자 비상등(양쪽 깜빡이)이 깜빡 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업이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면 8핀 릴레이를 안쪽에 적당히 자리잡아주고 분리해두었던 대시보드와 대시보드의 커넥터들을 연결하여 원상복귀 시키면 됩니다.
저는 8핀 릴레이와 8핀 릴레이 소켓이 분리되지 않도록 절연 테이프를 한 두바퀴 정도 감아주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차를 옮기며 주차를 해보니 후진 기어를 넣을 때 자동으로 비상등이 들어오는 것이 무척이나 편하게 느껴집니다.
복잡한 상황에서 주차를 할 때 특히 유용할 것 같네요. 물론 후진 기어와 상관없이 비상등 스위치를 누르면 비상등 단독으로 작동합니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주차(P)에서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 드라이브(D)모드로 옮기는 과정에서 후진(R)을 거치게 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이때도 비상등이 살짝 깜빡 거리게 됩니다.
다른 자료를 찾다보니 컨덴서와 다이오드 등의 부품을 연결하면 짧은 시간 거치게 되는 후진 신호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작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일이 커지는 것 같아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귀찮은 것보다도 사실 그닥 거슬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냥 사용하기로 한건데, 어느날 갑자기 변덕을 부려 이 작업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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