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가족의 전기 요금을 줄인 비결. 관리비 내역서로 알아본 3년간 전기요금 변화

5년간의 관리비 내역서

오랫만에 집 정리를 하다가 오랫동안 모아두었던(?) 관리비 내역서를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유가 있어 '모아두었다'기 보다는 박스와 서류봉투에 방치해두었다고 하는게 맞을 정도로 대충 대충 던져놓다보니 중간중간 빠진 꽤 있었지만 그래도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아파트에 살면서 납부해 온 관리비 내역서를 보니 나름 재미가 있네요.

 

결혼과 함께 입주하게 되었고, 처음 살아보는 아파트이다보니 이렇게 종이로 남아 있는 관리비 내역서에서 그 동안의 생활 패턴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관리비 내역서의 한 켠에는 월별 전기/온수/수도/난방 사용량이 표시되어 있고 해당 월부터 1년 전의 데이터들이 함께 정리되어 있습니다.

2인 가족, 지난 3년간의 전기 사용량

여러 장의 관리비 내역서 중 2012년9월, 2013년 9월, 2014년 9월의 전기 사용량 항목들을 모아봤더니 시기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2년 2월까지 매달 150~180kWh 정도를 사용해 왔는데, 재택 근무 형태로 바뀐 2012년 3월부터, 매달 100kWh 남짓 전기 사용량이 확 늘었습니다.

그렇게 200~300kWh 정도를 꾸준히 사용해 오다가 2013년 9월부터 조금씩 줄어 올해는 다시 150~180kWh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2년 2월 이후 근무 환경이 바뀌면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것은 이해가 되는데, 2013년 9월부터 전기 사용량이 꾸준히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소소한 차이 - 스위치 멀티탭, LED 전구

나름 전기 절약에 신경을 쓰고 있는터라 집안의 모든 멀티탭은 스위치 달린 것으로 구입해, 사용하지 않는 기구의 전원은 습관적으로 끄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던 습관이니 저희 집 전기 사용량의 변화에 영향을 주진 않았을 듯 싶습니다.

 

스위치 멀티탭에서 한걸음 더 나가 벽의 콘센트도 스위치가 달린 것을 구입해 직접 설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위치 달린 콘센트의 가격이 꽤 비쌌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득일 것이라 생각되었고, 콘센트를 빼고 꽂는 것보다 스위치를 누르는게 더 편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수십 kWh 씩이나 영향을 줄만한 부분이 아니고 포스팅 날짜와 요금 고지서의 전기 사용량을 비교해봐도 역시 큰 영향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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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과 베란다의 3파장 전구를 LED 전구로 바꿔 사용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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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의 전구보다는 자주 껐다켜는 욕실 전구를 LED로 바꾼 것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원래 욕실에 달려 있던 20와트 3파장 전구 두 개를 8와트 LED 전구 두 개로 바꿨으니 조금 절약이 되긴하겠지만 역시 한 달에 수십 kWh의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닌 듯 싶네요.

전기 압력 밥솥 VS 가스불에 올리는 압력솥

그럼 2013년 9월부터 월간 전기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단 전기 밥솥을 봉인하고 가스불에 올려 사용하는 압력솥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이 무렵입니다.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던 전기절약 포스터를 보고 찬장에 넣어두었던 가스 압력솥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죠.

 

6인용 쿠쿠 전기 압력솥을 봉인하면서 청소를 했고, 포스팅한 날짜를 보니 2013년 8월 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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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전기 압력밥솥으로 아침마다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씩 밥을 지었고 남은 밥은 보온을 해 두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취사와 보온으로 거의 매일 전원이 켜져 있었고, 전기 압력 밥솥으로 맥반석 계란이나 카스테라도 꽤 자주 만들어 먹었습니다ㅎㅎ

 

6인용 쿠쿠 전기압력솥 옆면에 적혀 있는 정격 소비 전력은 1040W입니다.

취사, 보온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월간 소비전력량이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2013년 8월 말에 전기 압력솥을 봉인하고 가스 압력솥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눈에 띄게 전기 사용량이 줄었습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더 확연하게 보입니다.

특히 전기 압력 밥솥은 밥을 하는데 40분 이상 걸리는터라 한 번에 밥을 많이 해서 보온으로 두곤 했는데, 가스불에 올리는 압력솥은 10분~15분 남짓이면 밥이 다 되니 그때 그때 밥을 해서 먹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ㅎㅎ

데스크탑과 여러 대의 모니터 VS 노트북

저희 집의 전기 사용량에 큰 영향을 준 또 한 가지는 바로 노트북입니다.

2014년 1월말에 아티브북 9플러스를 구입한 후, 데스크탑은 1주일, 혹은 열흘에 한 번쯤 켤까 말까할 정도로 메인 컴퓨터의 자리를 온전히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아티브북9 플러스를 구입한지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 그 패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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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데스크탑을 사용할 때는 듀얼 모니터, 혹은 트리플 모니터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제 데스크탑의 주 용도가 넓은 문서 작성과 포토샵을 이용한 간단한 사진 편집, 웹서핑이다보니 무조건 넓은 작업 공간을 고집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데스크탑을 사용할 때는 늘 모니터 2~3대를 늘 한꺼번에 켜놓고 사용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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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중간에 보이는 27인치 LED 모니터의 소비전력이 65와트, 오른쪽의 20인치 LCD 모니터가 60와트 정도, 거기에 데스크탑 본체와 17인치 LCD 모니터가 소비하는 전력까지 대략 150~200와트 정도 소비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아티브북9 플러스의 고해상도 모니터 덕분에 더 이상 데스크탑 본체와 두 세대의 모니터를 켜지 않아도 모든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아티브북9 플러스의 설정 프로그램을 띄워보면 소비전력이 뜨는데, ECO Mode를 끈 상태에서도 소비전력은 대략 12~30W를 왔다갔다합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아티브북9 플러스의 소비전력 표시

데스크탑 본체에 2~3대의 모니터를 붙여 쓰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줄어든 전기 사용량, 요금은 얼마나?

전기압력솥과 데스크탑, 여러 대의 모니터를 사용했던 2012년 9월의 전기 사용량은 243kWh, 30220원입니다.

반면 전기 압력솥을 사용하지 않은 첫 달인 22013년 9월의 전기 사용량은 220kWh 26580원입니다.

이제 데스크탑과 여러 대의 모니터 대신 노트북을 사용하는 2014년 9월은 154kWh, 15650원입니다.

전기 먹는 하마 두 마리를 잡아 월 1만원~15000원 남짓한 전기 요금을 줄인 셈입니다

아래부터 2012,13,14년 9월의 전기요금

물론 이것은 2인 가족, 컴퓨터의 가동 시간이 꽤 긴 저희 집을 기준으로 한 것이니 가족 수, 전기 기기 사용 패턴, 기본 전기 사용량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점은 감안해야겠죠.

 

사실 요 몇 달간은 멀티탭의 스위치를 끄는 일 등에 많이 소홀했던게 사실입니다.

아낀다고 무던히 신경을 썼지만 때가되면 어김없이 오르는 전기 요금, 게다가 가정에만 일방적으로 불리한 누진제 등을 떠올리면 '아이고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간 모아놓았던 관리비 내역서를 통해 전기 요금을 눈으로 확인해 보니, 뭐 어쨌든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줄긴했구나 싶은 생각에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ㅎㅎ

더도말고 덜도말고 이 정도만 유지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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