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진 욕실등, 전구를 바꿔보자
얼마전 욕실등이 무척 어둡다고 느껴졌습니다.
아파트에 입주한지 4년이 되어가는 동안 아직 한 번도 바꾸지 않았으니 수명이 다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들여다보니 역시나 전구 몸체쪽이 거뭇거뭇한 느낌이 나는게 바꿀때가 될 것 같네요.
욕실을 드나들때마다 켜고 끄면서 자주 사용하는 등이지만 매일같이 써서 수명이 다됐다는 생각을 잘 못했는데, 밖에서 들여다보니 꽤 어두워진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어떤 전구가 끼워져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욕실등 커버를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 욕실등 커버는 두 개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어 나사만 돌려 빼면 등커버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과정이라 전구의 스위치를 올려둔 채 커버를 풀고 있지만, 등커버를 제거할 때도 전원 스위치를 끄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보는 20와트짜리 삼파장 전구가 끼워져 있군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같은 규격(20와트)의 오스람 3파장 전구가 개당 3500원~4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욕실등에 2개, 그리고 평소 불이 무척 어둡다고 느꼈던 베란다에도 2개를 바꿔야하니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대략 16000~18000원 정도가 들겠군요.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중인 LED 전구, 값이 많이 내렸다
눈이 많이 내리던 저녁, 마침 마트에 가는 날이라 전구 코너를 살폈는데, LED 전구들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필립스, 삼성, 오스람 등의 낯익은 메이커에서 출시된 LED 전구는 소비전력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대략 개당 1만원~15000원 선이니 전구 4개를 모두 LED로 바꾸려면 4~5만원이 되어버리는군요.
역시 LED 전구는 여전히 비싸군, 그냥 3파장 전구로 해야겠다...하며 자리를 뜨려다가 가격대가 꽤 저렴한 LED 전구들이 있었습니다.
해당 대형마트에서 직접 수입했다며 판촉행사를 하고 있는 LED 전구였는데요, 8와트 LED 전구 1개의 가격이 6600원, 12와트 LED 전구는 8800원이니 기존 제품보다 대략 절반 정도의 가격인 듯 싶더군요.
게다가 두 개 이상 구매시 10% 할인까지 해준다니 삼파장 전구를 사려던 생각을 접고 LED 전구 4개를 낼름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12와트 LED 전구입니다. 색상은 전구색(색온도 3000K-노란빛이 감도는 색)과 주백색(색온도 5000K - 아이보리에 가까운 색상)의 두 가지가 있었는데, 저는 주백색 전구를 선택했습니다.
LED 전구 12W가 백열램프(백열전구) 85W 밝기와 비슷하다고 써 있네요.
욕실 등은 8와트 제품으로 샀습니다. 백열램프 60와트 밝기라고 하는군요.
LED 전구 8와트 정도면 평소 사용하던 삼파장 전구 20와트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살짝 어두운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품 포장 옆에는 LED 전구의 장점에 대해 간략히 써 있습니다.
무수은, 저탄소 배출, 백열전구 대비 85% 전기료 절약, 25000시간의 수명으로 하루 6시간을 쓸 때 11년을 쓸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써 있네요.
단점은 LED 전구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지만 이번 대형마트에서 행사하는 제품은 꽤 저렴하게 구입했으니 만족합니다 ㅎㅎ
제품 스펙을 꼼꼼히 살피는터라, LED 전구를 구입전에도 스펙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8와트 LED 전구(위쪽)은 정격광속 600lm, 광속유지율 90%, 색온도 5000K, 소켓규격 E26(일반 가정용 전구가 대부분 26mm 소켓, E26입니다)이라고 적혀 있군요.
12와트 LED 전구(아래쪽)은 정격광속 1000lm 입니다.
형광등이나 전구를 구입할 때는 빛의 색상, 소비 전력과 광속등을 꼼꼼히 살피는게 좋다
대형마트라 이 제품외에도 오스람이나 필립스 등의 LED 전구도 진열되어 있기에 스펙을 살짝 비교해봤는데, 같은 소비전력의 LED 전구임에도 광속에는 차이가 있더군요.
이 LED 전구,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정격 광속은 타사 제품에 비해 높았기에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듣보잡 메이커에서 스펙 표기로 장난을 칠 수도 있겠지만 대형마트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라 이런 것으로 장난칠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예전에 거실의 FPL 등 교체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도 같은 소켓의 LED 전구지만 사양을 꼼꼼히 따지면 소비전력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전기요금을 절약하고자 한다면, 같은 규격이라고 덥썩 집어오지 말고 소비전력과 광속(밝기)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3/04/05 - 거실등(FPL등)을 교체하다 확인한 에너지 소비 효율의 위력
거실에 달려 있는 32와트 FPL 등의 광속은 3000lm입니다.
이번에 산 12와트 LED 전구의 광속이 1000lm이니 밝기가 FPL 등의 약 1/3정도 되는 수준이군요.
32와트 거실등(FPL등)은 3000lm
LED 전구 설치 방법 - 원래 전구를 빼내고 끼우기만 하면 끝!
시중에서 판매되는 LED 전구는 기존 전구 소켓에 호환되도록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복잡한 배선 작업 같은 것을 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바꿔 끼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욕실 전구로 사용할 8와트 LED 전구의 박스를 열자 종이 완충제가 끼워져 있네요.
LED 전구의 모양은 이렇습니다. 전구 앞쪽이 불투명 처리되어 있어 눈부심을 줄여주고 전구 중간은 LED의 열을 방출하는 금속제 방열판이 보입니다.
금속제 방열판 덕에 꽤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E26 소켓 부분과 발열판 사이에는 절연재 처리가 되어 있는데, 규격이 다시 적혀 있군요. 8와트, 5000K, 600lm 입니다.
사실 LED 전구를 사면서 저 둥그런 모양 때문에 기존 삼파장 전구를 끼우는 곳에 걸림없이 끼울 수 있을지 살짝 염려가 되긴했습니다.
둥근 몸체 때문에 소켓에 끼울 수 없는 것은 아닌가 염려한 것인데요, 다행이 생각보다 부피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중간에 있는 LED 전구가 12와트 짜리, 오른쪽이 8와트 짜리입니다.
12와트 LED 전구의 방열판이 좀 더 촘촘하고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LED 전구가 조금 뚱뚱하지만 설치하는데는 무리없는 형태
일단 욕실등의 커버를 풀고 끼워져 있던 3파장 전구를 돌려 뺀 후 LED 전구를 살살 돌려 끼워주면 됩니다.
역시, 앞서 제품 박스에 써 있던 것 처럼 전구를 교체할 때는 전원 스위치를 끄고, 물기 없는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불을 켜보니 꽤 밝네요. 욕실 안에서 봤을 때는 20와트 3파장 전구 대신 8와트 LED 전구 하나만 써도 될 정도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욕실 등 소켓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치다보니 반대편에 그늘이 생기더군요.
만약 욕실등이 천장에 달려 있어서 전구 방향이 아래로 향하는 형태라면 이 8와트 LED 전구 하나만으로도 쓸만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전등갓까지 씌우고 밖에서 욕실 안쪽을 살펴보니 8와트 LED 전구 한 개로는 어둡다는 느낌이 들어 8와트 전구 두 개를 설치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존 20와트 3파장 전구 두 개를 쓸 때와 흡사한 밝기가 되는 느낌입니다.
결국 8와트 LED 전구 두 개를 설치
LED 전구 사용시 주의 사항
이번에 구입한 LED 전구의 옆면에는 사용시 주의 사항이 써 있습니다.
전구 교체시 전원을 차단할 것, 젖은 손으로 만지지 말것, 사용 직후에는 뜨거우므로 손대지 말 것 등의 내용이 적혀 있군요.
실제 LED 전구를 켜놓은 상태에서 LED 발광소자 부근의 방열판 온도를 재보니 57도 정도입니다.
커다란 방열판이 달린 이유, 손을 대면 안되는 이유를 아시겠죠?
LED 전구, 생각보다 따끈하다!
LED 전구에 방열판이 달려 있을 정도로 열이 많이 나는 제품인 만큼(실제 LED 전구가 소비하는 전력의 85%가 열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주의 사항에 적혀 있는 '폐쇄형 조명기구'에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항목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캠핑용 LED랜턴을 자작하면서 내부를 밀폐시킨 상태로 잠시 사용해보니 방열판의 온도가 90도에 육박했던 것을 경험한터라, 폐쇄형 조명기구에 사용하면 안된다는 말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베란다 등은 좀 더 밝은 12와트 LED 전구로 교체
베란다 천장에 달려 있는 등 역시 욕실에 달려 있던 것과 같은 20와트 3파장 등이 들어 있습니다.
평소 베란다의 불빛이 좀 어둡다는 생각을 자주 했기에 베란다 천장에는 좀 더 밝은, 12와트 LED 전구를 달기로 했습니다.
유리로 된 전등갓을 돌려서 빼고 20와트 3파장 전구를 빼낸 후 LED 전구를 달았습니다.
역시 소켓의 방향이 좀 불만인데요, 집 안쪽으로 설치해 놓아야 할 것 같은데, 베란다 바깥쪽을 향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천장등 중앙에 보이는 나사 두개를 풀면 방향을 조절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때가 늦은 밤이라 일단 전구만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두운게 불만이던 베란다에는 12와트 LED 전구를 설치
전구를 바꾸고 불을 켜보니, 오오~ 훨씬 밝아진 느낌입니다.
LED전구 12와트 하나와 기존 20와트 3파장 등 하나를 비교해보면 LED 전구 12와트가 더 밝은 듯 싶습니다!
20와트 3파장 전구를 쓸때보다 확실히 밝아졌다
LED 전구로 바꿨을 때 전기요금은 어느정도 차이 날까?
LED 전구로 바꿨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전력 소모가 적어 전기요금을 아낄수 있다는 점이지만, LED 전구 가격이 기존 3파장 전구에 비해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느껴질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LED 전구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 바꾸는데 큰 부담이 되질 않았는데요, 오스람이나 필립스의 20와트 3파장 전구 4개 가격이 대략 16000원 정도라 가정하고, 이번에 구입한 LED 전구 4개의 가격 28000원(8와트 개당 6600원, 12와트 개당 8800원, 2개 이상 구매시 10% 할인)과 비교하면 LED 전구가 12000원 비싼 셈이네요.
한전 사이버지점에 들어가 소비전력 차이에 따른 전기요금 차이를 계산해봤습니다.
(전구의 표기 소비전력과 실제 소비전력에는 차이가 있지만, 편의상 표기된 소비전력으로 계산해 봤습니다)
LED 전구로 바꾸었을 때 전기요금 절감 효과
저희 집의 평균 전기 요금 25000원을 기준으로,
욕실 전구는 하루 3시간을 사용하며 베란다는 하루 1시간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20와트 3파장 전구와 8와트, 12와트 LED 전구의 소비 전력에 따른 전기요금을 비교하면 매달 590원의 차이가 나는군요.
대략 2년정도 사용하면 LED 전구 가격은 뽑을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보는 셈입니다(누진제가 적용되는 덕에 전기 사용량이 많은 집이면 요금 절감 효과가 더 높아집니다).
사실 전기 사용량은 큰 차이가 없는데도 때마다 야금야금 올라가는 전기요금 단가 덕분에 이렇게 LED 전구까지 달아도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전기 요금을 줄이면 더 낫지 않겠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어쨌든,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LED 전구는 가격이나 밝기면에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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